본래 차례상은 5열로 이루어지지만 저희 집의 차례상은 매년 조금씩 간소화되기 시작하여 지금의 3열로 이루어진 차례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1열에는 잡곡밥과 토란국이 있고, 탕을 따로 올리지 않아서 2열과 4열이 합쳐져 저희 집은 2열에 어적과 육전, 어전, 삼색나물을 놓았고
본래 1열에 놓아야할 송편은 저희 집은 할머니께서 한과와 송편을 함께 놓아 오셨기 때문에
저희 집의 가가례에 따라 2열에 놓게 되었습니다.
동두미서에 따라 생선의 머리가 동쪽에 놓아지고 꼬리가 서쪽을 보는 방향이 되었으며, 홍동백서에 따라 3열의 과일을 놓았습니다.
저희 집은 포도가 추가로 차례상으로 올라오고 조율이시에 따라 대추와 밤 순서로 올라와있습니다.
포와 식혜는 따로 올라오지 않으며, 신위와 향도 점차 간소화되어서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배우기 전에는 차례상이 5열인것도, 하지만 저희집은 언제부턴가 4열에서 3열로 줄어든 것도 잘 몰랐습니다. 점차 차례와 제사를 간소화 시키시겠다는 엄마의 말씀에도 매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서 예전과의 차이를 잘 모를 만큼 무관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본래 정석인 차례상과 우리집의 차례상을 놓는 방식도 조금의 차이가 있었고, 절을 할 때에 여태껏 해오던 잘못된 방법이 아닌 올바른 큰절로 절을 드리면서 생활예절에 한참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추석이 오기 일주일전 있었던 할아버지의 기제사에서 지방을 불태우던 것을 수업이 끝나고 난 뒤에 그 의미를 알게 되었고 당시에는 어른들이 불장난을 한다며 사촌언니와 웃곤 했던 것이 부끄러워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예전과 현재의 명절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는만큼, 저희 집 역시 그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고 그 추세가 차례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소화되는 음식 속에서 그 순서와 방향을 배운 대로 잘 알고 실천하며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