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왕십리점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일렉트로맨 무선 마사지기, 힐로 저주파 마사지기 스페셜 세트 및 다양한 부위별 안마기 할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제공 | 서울신문 도준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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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신세계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마트에 대해 올 2분기 사상 처음 적자 가능성이 솔솔 불거져 나왔지만 이마트 측은 적자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한 160억원으로 전망하며 적자 가능성을 점쳤다.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으로 낮췄다. 스탠다드앤푸어스는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형마트 사업의 부진이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인지 파악해 신용도를 재평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같은 동기 30만원을 바라보던 주가는 10일 기준 13만9000원을 기록했다.
불과 1~2년 전까지 연간 순수익 5000억원을 기록하던 유통업계 1위 기업에 대한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의 부진, 기업들의 최저가 전략 등 출혈 경쟁으로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행사장에서 21일 모델들이 물놀이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 서울신문 이종원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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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략은 핵심 성장 동력인 트레이더스를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과 맛집 편집숍으로 고객을 모으는 것이다. 기존 대형마트 출점이나 물건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스타필드, 이마트24 등 신사업에 지분을 출자하고 노브랜드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인큐베이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2010년 첫 문을 연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매년 20~30% 매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전국에 16개 점포를 운영, 오는 9월초 부천옥길, 10월~11월 부산 명지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조9000억원 보다 25% 가량 증가한 2조4000억원이 예상된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입점시키는 한편, 푸드코트를 맛집 편집숍으로 리뉴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렉트로마트는 TV, 냉장고, 세탁기를 진열해 놓은 가전매장에서 탈피해 스크린 야구, 방탈출게임, 동전 오락실, VR 체험존 등을 갖춰 마트를 단순히 필요한 상품을 구매한 곳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공간으로 재창조 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6개 매장이 오픈했으며 38개 매장 중 이마트에 입점한 매장은 30개다. 올해 상반기 일렉트로마트의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신장율은 50%로 고객 유입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린 이마트 삐에로쇼핑 오픈 1주년 기념 다이슨 리퍼제품 최대 50% 할인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 서울신문 정연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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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 리뉴얼도 매출 증대 방안에 포함됐다. 이마트는 기존 푸드코트를 지역 유명 맛집 편집매장인 마켓로거스로 리뉴얼했다. 2017년 8월 서수원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7개 매장을 추가해 총 8개 마켓로거스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마켓로거스가 입점한 점포 매출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로거스에는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홍대 부엉이돈까스, 청담미역,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 제주 오전복 등 30여 가지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을 입점시켰다.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고객 덕에 8개점 푸드코트 매출은 평균 57.4%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2분기는 유통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오프라인 유통업의 불황으로 국내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분위기인 것은 맞다”며 “2분기만 놓고 본다면 실적 부진이라 할 수 있지만 올 한해 연간 매출이나 영업익으로 보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