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유에서 이런 글을 올려 놓았는지 모르겠군, 지후니가 의대를 다니고 있나? 아니 졸업 아직 졸업할 때는 아닌것 같군. 하지만, 너희 의사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피력하는 것은 좋지만, 졸업생 카페에 이런 글을 올려 놓은 취지는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군, 또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고 있는 의사들의 작태가 난 소위 인질범과 무엇이 다른가 의사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군.
솔직히 말해 의사와 약사간의 밥 그릇 챙기기 싸움에 불쌍한 국민만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밖에는 보기 힘들군.
신문지상을 보니 오늘부터는 준법투쟁을 한다는 것 같군, 소위 사회지도층에 있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국민의료는 뒷전에 두고 있는 현실이 몹시 못마땅하고 분개할 수 밖에 없다. 의사들의 단합된 힘은 파업을 강행할 때 집단적으로 병원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료에 의사들의 공유를 통해 정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또, 성형외과 / 산부인과 등과 같은 병원은 오후 근무 진료거부에도 불구하고 자기 밥그릇을 찾기 위해 열심히 진료하고 있더라... 이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의사협회는 한번 더 고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훈아! 난 솔직히 니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런 오만방자한 이야기를 한것을 못마땅하게만 생각지 말고, 한번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바란다.국민의 입장에서......
:
: 전국의 7만 의사들은 우리의 대표가 구속되고 약사법의 개악이 진행되는 이 현실에 분노하며 이곳에 모였다.
:
: 의사들은 지난 6월, 여야영수회담에서 약속하였던 약사법 개정 약속에 따라 폐업을 접고 올바른 의약분업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의 대표인 의협회장을 구속하고 투쟁의 지도자를 수배하는 것으로, 그 본심이 성실한 약사법 개정이 아님을 드러냈으며, 각 시도 대표자와 일반 회원들을 검찰에 소환함으로써, 투쟁의 열기를 꺾고 공포감을 조성해왔다.
:
: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투쟁은 바로 나에게서부터 시작된다는 강한 신념으로 지난 일주일간 전국적인 오후 휴진을 통해 구속자 석방과 올바른 약사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
: 그러나 7월 18일, 국회보건복지위에서 통과된 약사법 개정안을 보라. 약사의 임의조제를 막기 위하여 요구하였던 39조 2항을 삭제한다고 정하고서는, 5개월의 유예기간을 두어 그 동안 약사의 낱알판매를 허용하였으며, 그 후에는 포장단위를 제약회사의 임의에 맡겨 두세알 단위의 소포장판매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니 대체 무엇이 개선되었다는 말인가? 약사의 임의조제와 불법진료를 5개월의 유예기간을 두어 눈감아주려면 무엇을 위하여 의약분업을 시행하는가? 또한 의사의 진찰에 의한 처방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의사고유의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처방품목을 600개 이하로 정하고, 의사의 특별한 소견기재의 경우에도 약사가 이를 무조건 따라야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여 조제한다'라는 기이한 조항을 넣었으니 이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
: 개정된 약사법은 약사의 임의조제를 막을 수 없고 의사의 교과서적인 진료를 보장할수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약물오남용을 막을 수 없고 국민의 불편과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의약분업이란 말인가!
:
: 정부는 '임의조제를 막기 위한 약사법 개정'이 의쟁투가 요구했던 10개항목 중 일부에 불과했다는 것을 명심하라.
:
: 의약품 분류와 정부의 재정보조 확충, 의사의 진료비 현실화, 국민건강보험법의 독소조항 제거, 의료전달 체계의 확립, 정부의 정책입안자의 문책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산재해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 약사법의 개악 뿐 아니라, 의약분업을 위한 의쟁투의 10대 요구사항이 전혀 지켜지지 못했으며, 교과서적인 진료를 위한 사회적 제반여건이 갖추어져 있지도 못하고, 우리의 대표자는 부당하게 구속되어 있는 이런 개탄할 현실 아래에서 우리가 8월 의약분업에 동참할 것을 바라는가?
:
: 정부는 이 땅의 의사가 모두 죽고, 각종 사이비 진료행위와 약물 오남용이 판을 치는 의료공황을 바라는가!
:
: 우리는 의료보험제도가 실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오직 국민의 건강만을 생각하며 정부의 억압과 강요로 일관된 의료정책 하에서도 묵묵히 정부를 믿고 따라 왔다.
:
: 전국집회와 휴진, 그리고 폐업을 단행하면서도 정부와 대통령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반복되는 정부의 약속 불이행과 배신에, 이 땅에서 이제 의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음을 통감하는 바이다.
:
: 그러나 우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저버릴 수 없어 올바른 의료제도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다시 한번 결의한다.
:
: 이에 우리 7만 의사들은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제까지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올바른 약사법 개정과 교과서적인 진료를 위한 환경조성에 적극 노력하라! 우리의 대표를 즉각 석방하고, 투쟁의 지도자에 대한 수배를 해제하라!
:
: 정부는 우리 7만 의사들이 모두 깨어 일어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위의 요구가 성실히 이행되고, 집행부의 석방이 실현되는 그 날까지 재폐업을 불사하고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