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2년을 맞는 도민구단 경남FC가 삼성하우젠2007 K리그에서 승점21점을 확보하며, 3위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K리그에서 창단 2년만의 시민구단 혹은 도민구단이 이정도 성적을 올리기는 2005년 인천UTD에 이어 두번째. 아직 시즌이 절반이상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불리 경남의 성적을 부풀릴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의 결과로서 경남은 분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시즌 14개구단 가운데 12위로 하위권을 형성했던 경남FC가 이번시즌 이와같은 성적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리그에서 12경기 밖에(?) 혹은 12경기나(?)치른 현 시점에서 경남의 돌풍 원인을 찾아보자.
시즌 전 올시즌 전망에서 경남은 6강에 분류되지 못했지만 중위권의 전력으로 분류하는 전문가들은 적지 않게 있었다. 그만큼 그들의 이번시즌 분전은 어느정도 예고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막강 투톰, 까보레-뽀보
지난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 신고식을 치른 뽀뽀는 올시즌을 앞두고 에글리(부산) 감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올시즌 경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분명 자유분방하며, 조금은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뽀뽀가 팀축구를 구현하려는 에글리 감독에게 완벽한 공격수는 아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지난시즌 보여준 경기활약상은 K리그 전체를 통틀어 Best of best에 꼽힐 만큼 특출났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36경기에 출장한 뽀뽀는 20득점, 8도움으로 경기당 0.78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가끔 화를 잘 참지못하는 성격으로 6장의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이는 분명 최고의 활약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진 보강을 원했던 박항서 경남FC감독은 그를 놓칠 수 없었고 이렇게 K리그의 '특급 플레이어' 뽀뽀는 경남의 선수가 되었다.
뽀뽀의 영입이 비교적 박항서 감독의 계획으로 영입되었다면 까보레의 영입은 조금 다르다. K리그는 팀별 용병3명을 제한으로 하고 있다. 경남은 이전해 포항에서 활약한 노련한 수비수 산토스를 영입해 수비강화에 성공하였고 나머지 한명의 용병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공격강화를 위해 울산에서 데려 온 NO.18김진용이 전지훈련 중 뜻밖의 부상을 입었고 당장 시즌이 다가온 시점에서 박항서 감독은 팀의 무딘 공격진을 강화시키기 위해 용병 공격수를 물색해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브라질 전지훈련 중 눈에 띈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까보레'였다. 키183cm 체중 78kg의 이선수는 경남의 마지막 퍼즐로 정해졌고 삼성하우젠2007 K리그에서 뽀뽀와 막강투톱을 형성하게 되었다. 새로 영입된 까보레는 17경기에 출장해 9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뽀뽀는 같은 경기에 출장해 7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양 선수가 합산한 16골 9어시스트는 분명 경남FC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며 K리그 최고의 막강투톱임에 틀림없다.
2년차, 잘 짜여진 조직력
일상적으로 한 팀이 조직력을 맞추는데 1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경남FC는 지난해 그 1년을 보냈고 올시즌 새롭게 시즌을 맞이 하였다. 창단 첫해에 박항서 경남FC감독이 말했던 끈끈한 조직력의 축구가 구현되는 시간이 흘렀다는 뜻이다. 박종우-산토스-김대건-김효일 등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용을 뽐냈고, 김근철과 김성길 등이 이루는 미드필드 라인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2002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조직력의 중요성을 더욱 되새길 수 있었던 박항서의 축구는 이렇게 조금씩 완성 되었다. 아니, 어쩌면 지난시즌부터 경남의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은 비교적 안정화 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퍼즐로 꼽혀온 공격라인에 막강투톱 까보레-뽀뽀 라인이 가동되면서 더욱 빛이 난셈. 이들을의 활약에 맞추어 경남은 더욱 더 공격적인 컬러를 몸에 입혔고 압박 또한 더욱 좋아졌다. 이것은 어쩌면 경남에 '슈퍼스타'가 공격수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실제 경기를 지켜보면 경남의 수비 및 미드필드 라인의 선수들은 욕심없이 경기를 치르곤 한다. 이들은 개인이 빛나는 플레이 보다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침으로서 경남의 조직축구를 더욱 빛내는지 모른다.
어느 팀도 두렵지 않은 코칭스텝의 힘
경남은 비록(?) 시민구단이지만 코칭스테프에 있어서는 어느 팀 못지 않게 화려하다. 오랜기간 국가대표 코치를 엮임해 온 박항서 감독을 비롯하여, U-17, U-18 감독을 거친 윤덕여 수석코치. 역대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으로 명성을 떨친 신의손 골키퍼 코치와 국가대표로 화려한 선수경력을 지닌 하석주 코치. 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코칭스테프를 지닌 경남은 각 팀의 경기분석과 뛰어난 전술구사로 올시즌 K리그에서 돌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FC서울과 2경기에서 박항서 감독이 들고 나온 전술이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을 상대로 들어 맞는 등 올시즌 K리그 '지략대결'에서는 어느 팀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슈퍼스타' 없는 경남, 더욱 큰 기대전망
앞에서 말했듯이 경남에는 '슈퍼스타'가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슈퍼스타'는 있지만 용병에 한정된다. 이만큼 경남에 스타가 없는 것은 구단으로서 큰 골칫머리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다른 일부팀에서 걱정하는 대표선수 차출에서 자유롭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는 정경호가 있지만, 그 이상의 선수차출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미래의 스타는 존재하지만 슈퍼스타는 없는 경남. 이는 앞으로 있을 아시안컵 및 올림픽 예선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일부 클럽들과 상이한 경남의 특성이다.
반짝일까? 반짝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경남FC의 현성적에 대해 '반짝'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지 모른다. 하지만 '반짝'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의 19경기(리그+컵대회)에서 그 부분을 검증했으며, 앞으로 다가올 아시안컵 및 올림픽 예선에서도 경남의 선수차출은 비교적(?)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상을 입었던 김진용도 자기 컨디션을 찾을 경우 경남의 화력은 더욱 증감될 것임에 틀림없다.
얕은 선수층, 부상을 조심하라!
과거 대전시티즌을 비롯하여 시민(도민)구단의 고충은 바로 얕은 선수층이다. 과거 대전 시티즌의 경우 리그 초반에 상승세를 타던 중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됨으로써 내리막 길을 걸었던 전례가 있다. 이것은 선수층이 얕은 모든 구단에 해당되는 이야기. 경남도 이 부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까지 경남이 정규리그 3위의 성적을 올리는데 '조직력'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또한 뽀뽀와 까보레가 형성하는 투톱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중 누군가 부상을 겪는다면 경남에게는 큰 타격임에 틀림없다. 리그가 후반기에 가까울수록 선수들의 피로는 높아질 것이고 이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남은 바로 이부분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즉, 지금부터 선수층을 좀 더 두텁게 할 필요가 있다. 경남의 현재까지 경기를 살펴보면 대다수 주전멤버가 경기를 치르는 형국. 아주 어쩌면 경남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이부분인지 모른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위(승점21)를 달리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경남. 그들의 고공비행이 시즌 마지막까지 갈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첫댓글 왜 부산은 뽀뽀를 내보냈는지 루시아노는 예전부터 별로였는데.!~
달리자 경남Fc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