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지난달 11월 29일에 한 출판 물류업체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책 50만 부가 전소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관련 출판사들이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군요. 책이 불 타 없어진 사례는 동서고금을 통해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중국의 진시황제 시절에는 강제로 민간의 책들을 압수하여 붙 태워 없애버린 '분서갱유' 사건도 있었고요. 아마도 집이나 서고에 화재 발생으로 없어진 경우가 제일 많을 겁니다. 종이 재질에 따라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삭아서 없어진 사례도 많겠지요. 전자책의 장점 중 하나는 수명이 무한하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태양계가 사라질 때까지... 그렇지만 전자책도 어디다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전자책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서점들에나 각급 도서관 등 이 세상 곳곳 어딘가에 소장이 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아무튼 책이란 것은 전자책이 등장하기 전까진 모두 종이로 만들어졌기에 화재나 수몰(홍수), 분실, 도난, 기타 사고로 없어지는 경우가 무수히 많았을 것입니다. 요즘 세간의 관심사인 훈민정음 상주본(가치가 1조니 얼마니, 법적인 소장 자격이 누구에게 있느냐 하면서) 같은 아주 귀한 책도 화재로 일부가 불에 타서 어떻게 됐다지 않습니까. 보관 상태는 또 어떨지...? 그런데 책을 출간하고 나면 이제 할 일 다했다는 생각으로 원고를 안 챙겨놓는 작가(문인)가 많은 것 같더군요. 출판사로부터 원고 대신 PDF란 파일로 받은 것만으로 만족하는 분도 많은 것 같구요. PDF는 원고가 아닙니다. 출판의 결과물일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로 바로 다른 책을 만든다거나 그 속의 작품을 바로 어디로 기고할 수도 없습니다. 다시 워드 작업을 해야 가능하겠지요. 종이책 출판 후, 즉 종이책을 받아 든 후에는 출판사로부터 아래아한글본 워드 원고를 꼭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보관도 해야겠지요. 그래야 그 원고를 언제든지 바로 활용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출판사에 따라서는 PDF는 제공하지만 아래아한글본(.hwp) 워드는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거나 시스템 또는 편집상인 문제로 제공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문학방송에서는 전자책(또는 종이책) 발간 후에 아래아한글본(.hwp) 원고와 PDF본을 기본적으로 해당 저자에게 제공합니다(저자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본 절차로서). 혹여 저자께서 어느 훗날 그 두 가지 또는 둘 중 하나를 사고나 관리 소홀 등으로 멸실 또는 분실하시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제공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문학방송은 일단 출간된 도서는 그대로 끝나지(없애버리지) 않고 보관합니다. 저자께서 필요시 언제든지 제공을 하므로써 재활용을 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습니다. 원고들을 소중하게 잘 저장해서 언제든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리는, 은행의 금고 같은 것이랄까 든든한 아카이브인 셈입니다. 오늘은 어떤 화재로 인해 대량의 책이 소실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작가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까 하여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자주 카페에 들려 알찬 정보 받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