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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실제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삼일째 밤을 새며 일을 하던 채빈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 반가운 손님은 예상외로 홍선배였다.
홍선배는 친한 선배였다. 평소 친한 선후배 사이...
출장을 간다더니...
후르륵-
홍선배가 사온 따뜻한 국물을 마시는 채빈을 보며 홍 선배는
"훗.여전히 식성하나는 끝내주는 구나.." 하고 말했다.
채빈도 지지 않고 맏받아쳤다.
"선배도.. 삼일밤낮 밥한끼 먹고 버텨 봐.난 다크서클이 일년내내 있는 사람이야."
톰과제리 처럼 티격태격하는 채빈과 홍선배.홍선배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기자생활은 할만 해?이젠 소설 안써?"
"후.그냥...그저 그래.메인 기자도 아니구... 그냥 객원기자라 그런지.. 할만해요.. 잡일은 내가 다
하지만....써야죠..훗"
초밥과 국물을 후르륵 먹으며 채빈은 웃었다.
채빈이 먹는 모습은 흡사 그지 와 비슷했다. 바쁜생활은 사람을 페인으로 만들었다.
홍선배의 말처럼 추리소설가에서 갑자기 기자로 직업을 바꾼데는 다 채빈만의
속 사정이 있었다.
비록 초보기자지만 기자의 길을 걸으려고 밤낮으로 일한다. 이렇게 일해서 받는 보수는
월 이백여만원. 채빈이 밤낮고생하는 거에 비하면 큰돈이라고는 할 수 없다.
홍선배로 말 하자면 작가시절에 인연이 튼 친한선배였다.
"이게.. 이번에 니가 내는 기사야?"
"어엇!! 안되요 선배!!!"
잠시 초밥을 먹는 사이 홍 선배가 오피스텔을 둘러보며 채빈의 노트북에 손을 가져갔다.
홍 선배의 손길이 노트북에 미치기 전에 채빈은 가까스로 노트북을 뒤에 감추었다.
아직 신문에 나지 않는 기사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보여 줄 수가 없다.
"치사하게 이럴거야!?"
"미안해요.선배.하지만 선배의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어쩔 수 없어요."
귀엽게 눈을 흘기는 선배를 그냥 웃어 주었다.
한때 같은 연수원에서 공부한 선배. 얼굴도 저만하면 이쁘고.. 소설도 잘 쓰고..친 오빠가 있다면
오빠에게 추천 해주고싶은 언니같은 사람이다.
선배는 못내 아쉬운 표정을 뒤로 하고 채빈의 오피스텔을 나섰다.
채빈은 좋게 왔다간 선배의 뒷 모습에서 찜찜한 기운이 맴돌았다.
채빈은 짬을 내어 커피포트에 달콤한 블랙커피를 탔다.
남들은 쓰다고 하는 블랙커피가 채빈에겐 떠나간 첫사랑과의 사랑처럼 달콤했다.
아무튼 독특한 여자다. 한 채빈..
사실 채빈은 작년만 해도 고려대 신방과를 수석 졸업한 소설가 였다.
일류라면 일류라고 할 수 있었다.
열 몇개의 장편소설을 낸 경험이 있는 베테랑 소설가.
신방과를 졸업했지만 전 부터 추리소설이 채빈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개척하는 거라 믿고 추리 소설가로 한때 명성을 떨쳤다.
이제껏 대우받는 삶과는 달리 이런 직업이 고단하지 않을 수 없다.
때때론 흉한 일도 당하기도 한다. 이래서 이 직업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원래 추리 소설 가 라는게 검찰청과의 왠만큼의 연줄이 있어야 된다.
빌어먹을 경찰들이란게 돈만 밝히며 채빈을 골탕먹이기 일쑤였다.
말로 성희롱을 하는것은 기본이며 뒷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어줘도 사건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지독한 경찰들과의 전쟁을 위해 잠시 미뤄둔 것일 뿐. 채빈은 아직 포기 하지 않았다.
사실 이건 남들앞에서의 변명일 뿐. 채빈이 소설을 쓸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래서 채빈이 선택한 기자부는 살인사건 담당부.
살인사건만 주로 다루는 곳.
고달프지만 이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채빈은 거의 다 마친 내일 신문 1면에 나올 기사는 [섹시가수 조 연정의죽음]이었다.
최고의 미모와 몸매로 명성을 떨치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싸늘한 사체가 되어
자신의 집에서 발견되었다.온 국민은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잔인하게 죽은 그녀의 시체가 잔혹했다.
워낙 많은 연예부기자들이 몰려 살인사건 담당기자는 문밖에도 출입을 못했다.
워낙 혼비백산 했기 때문.
아직 범인이 밝혀 지지는 않았지만 큰 거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확한 증거와 지문도 남기지 않은 살인사건.
왠만한 아마추어는 하지 못할 실력이다.
필시 범인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밤새 기사를 쓰고 또 고쳐쓰며 그렇게 날 샌지 나흘 째 되던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국립과학수사대.
"관계자 외 출입금지입니다."
냉랭한 표정의
최지부와 채빈이 국립과학수사대에 발을 내 딛었다.
증을 내민 두다리 위의 최지부 계장.
두 다리 위의 선배경찰. 기자와 경찰은 한몸이 되어야 한다.
살인사건은 경찰만 해결하는 게 아니다. 기자가 해결한 살인 사건도 많다.
최 지부는 살인사건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형사. 이래뵈도 이 바닥에서는 배테랑이다.
경비원을 무사통과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서울시 양천구 신월7동에 위치한 국립과학 수사대의 본사.
이름만큼이나 위엄이 있어 보였다.
채빈은 가방끈을 꼬옥 쥐었다.
"저기 첫번째 열람실.저기야."
최지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흰 가운을 입은 감식원이
보였다.
은색으로 이뤄진 첫번째 감식실.
싸늘한 추운 기운만 맴돌았다.
척 본 침대에는 하얀 가운이 덮여진 시신이 뉘여있었다.
채빈은 역겨웠지만 나름대로 면역이 되어 있었다.
대학교 때 학비를 벌려고 시체닦는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몇번
있었다. 어두운 곳에서 시체를 닦는 건.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입을 함부로 놀려선 안된다. 이 시체해부는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힘들고 무서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시체 닦기 수입은 꽤나 짭짤했다.
주로 시체 닦기는 대학병원에서 많이 필요로 한다.
(참고로 시체닦기는 2인 1조로 이루워진다.)
"안녕하세요.유 감식관님.오랜만입니다."
최지부와 유 감식관은 반갑다는 듯이 인사했다.
힐끗 명찰을 보았다.유 천강.사오십대의 감식관.감식관의 눈빛이 예사 눈빛이 아니다.
최지부 계장 선배님이 여유있게 인사를 건넸다.
"헉...."
"오랜만입니다.그동안 어떠셨는지요!"
악수를 하며 유 감식관과 최지부는 사이 좋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채빈은 자신의 손으로 입을 틀어막을 수 밖에 없었다.
보기 좋게 침대에 뉘여 있는 시체는 다름아닌 조 연정의 시체였다.
"... 한기자.인사하게."
"아.예.예!안녕하세요. 한채빈 이라고 합니다."
"허허,전 유 천강이라고 하오."
딱딱한 감정없는 인간인 줄 알았던 유천강은 별로 그렇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큰 그릇도 못 되었다.
"유감식관님.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립니다. 이제 제 집처럼 드나들테니.."
"허허허.벌써부터 챙기는 건가?"
웃음꽃이 폈지만 채빈은 시체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게 그 조연정이 시신입니까?"
"예.그렇지요.범인은 아주 철두철미 합니다.지문하나 안남겼어요."
덮여있던 보를 겉어냈다.
탄성을 자아낼 만큼 잔인한 시체가 채빈과 감식관, 최계장의 눈에 들어왔다.
"읍...."
그러나 오래 볼 수 없을 정도로 숨막히는 냄새에 시체를 곧 덮어버렸다.
"감식관님 이게 무엇이죠?"
"음... 이건 시체해부할때 쓰이는 의약품입니다.아주 독하죠.
저희는 이걸 매일 달고 산답니다.포름 알데하이드 라고...주로 포르말린 이라고
부르죠.독하답니다."
시체에는 냄새가 났지만 감식관은 보여 줄 것이 있다며 다시 시체를 개봉했다.
"읍.... 하아. "
"여기 심장부를 잘 보십쇼."
도드랗게 꽃을 피운 조연정의 가슴이 보였다.
정확히 흉강에 화악 파인 칼 자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범인은 아주 정확한 한 놈이에요.아마추어가 아니란 얘기죠.
만만히 볼 녀석도 아니구요.조연정은 반항한번 못 하고 죽었어요."
깔끔하게 칼 자욱이 정확한 자리에 파고 든 횟수는 세번.
반항한 자국 도 없이 깔끔했다.
최지부는 생각에 잠겼다.
"어째서 반항을 못한건지 아나?"
최지부가 채빈에게 물었다.
채빈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했다.
사실 추리소설가 였던 지난날을 떠 올리면 잘 풀어가던 소설처럼
이 사건도 해결할 것만 같았다.
"등 뒤 좀 잠깐 보여주시겠어요.?"
망설임 없이 감식관은 시체를 뒤로 뉘였다.
내 예상대로 시체의 뒷 부분은 미미하지만 손으로 누른 자욱이 보였다.
"아마도 이 시체를 살해하기 전 범인은 혈을 눌러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한 것 같군요."
최지부와 감식관은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하하하.내가 사람을 잘못 본게 아니군."
최 지부는 채빈의 어깨를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감식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사체는 정확하게 절도 있는자세로 세번 찔렸어요.
그 자리에서 즉사한걸로 추정이 되구요.
페에 바람이 차면서 자연스레 죽었습니다. 범인에
대한 단서는 하나도 없습니다. "
"범인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람일 수도 있잖습니까.."
최지부는 버릇처럼 구렛나루를 쓰다듬었다.
사건을 해결하면서 생긴 버릇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사건수사를 진행하도록 하세."
"예!계장님."
씩씩하게 채빈의 목소리가 감식실에 시원하게 울렸다.
섹시가수 조연정의 죽음.
알수없는 기운에 가만히 채빈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범인에 대한 자신의 일괄적인 추측이었다. 과연..범인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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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처음 연재하게 된 비숍입니다.
이모티콘이 없어서 썰렁하고 재미가 없을지도 몰라요.
^^;; 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아직은 프로보단 아마추어에 가까워서 이런식으로 밖에 잘 쓰지는 못하겠네요^^;
그동안 읽은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제 자작스토리 입니다.
한채빈 이라는 여자... 참 매력적이죠^^
감상많이 해주시고요~
lovelynabi-_-@hanmail.net
#3편을 기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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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推理小設)[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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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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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관한거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