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3:1~14/ 아직 정복하지 못한 땅까지 각 지파들에게 분배하다.

[별벗]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였지만, 주요 성읍들과 거점(據點)들을 정복한 것이었고, 세세하게 그 모든 땅을 모두 점령한 것은 아닙니다. 즉 전반적인 점령과 승리는 거둔 것이기에 정복했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아직 진멸해야 할 거주민들과 땅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직 미정복지(未征服地)가 있지만 여호수아는 각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1절에 나와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었기에(1절)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여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6절, 7절).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진입했던 때의 나이를 대략 95세로 추정합니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 전쟁이 약 7년간 이어졌고, 여호수아가 죽을 때의 나이가 110세였으니(수 24:29)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호수아의 나이는 100세가 넘어 110세를 향하는 나이였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이가 꽤 많이 들어 이젠 진두지휘(陣頭指揮)를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직 정복하지 않은 땅까지도 다 각 지파별로 분배하여 차지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2절~7절). 그러면서 그 땅을 완전히 정복하여 차지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그 거주민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6절). 하나님의 약속은 모든 것이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굳게 지켜질 것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비록 여호수아가 나이가 늙어 기력이 없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전능하신 창조주로서 그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기한(期限)이 있고, 능력의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불변하시고, 언제나 여전히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역사(役事)하십니다.

  블레셋(Philistines) 사람의 모든 지역과 그술(Geshur) 지역의 모든 땅까지 정복하여 차지하라고 말씀하시는데(2절), 그술은 요단 동쪽 지역으로 바산 왕 옥(Og)의 영토였습니다. 이 지역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3절부터 6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땅들을 요단 동쪽 지역에서 먼저 땅을 분배받은 므낫세 반(半) 지파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배하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8절부터 14절은 여호수아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요단 동쪽에서 모세가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센 지파와 갓 지파에게 요단 동쪽 지역의 땅을 주기로 약속했던 것에 대해 다시 상기(想起)시키고 있습니다. 그 땅에서도 역시 그술(Geshur) 족속과 마아갓(Maacath) 족속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직 쫓아내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13절). 이렇게 하여 요단강 동쪽 지역의 분배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일을 비롯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전적으로 해야 하기에 땅을 분배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는 화제물(火祭物)이 기업이 되게 하였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 중에 율법에서 할당하고 있는 부분을 차지하게 하고, 헌물을 통해서 살아가도록 하신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신 것입니다(14절).

  13절은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을 쫓아내지 않아 오늘까지 이스라엘에서 거주한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까지”라는 말은 여호수아가 기록되는 때까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윗 왕 이전까지도 그들이 여전히 거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방치한 결과로 이스라엘은 때때로 그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한 위대한 지도자가 사라진다고 해도 하나님의 일은 계속됩니다.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가 죽었지만, 여호수아를 통해서 일하셨던 것처럼, 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었어도, 여호수아가 죽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뤄가실 것임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보다, 권력보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위대한 지도자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지도자를 이끄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또 다른 위대한 지도자를 세우셔서 일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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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13:1~14/ 아직 정복하지 못한 땅까지 각 지파들에게 분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