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중식당 등 들어서 번화가로… 주말엔 중국인·조선족 인산인해 가게 월세 등 3년새 2배넘게 뛰어… 중국어학원 체험학습 장소로 인기 중화권 인구 급속히 늘면서 대림2동은 주민의 40% 차지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12번 출구. 독일산 고급 승용차들이 연이어 상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린 젊은이들은 중국 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요리하는 고급 중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 종업원은 "주말 저녁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국인 단체 예약 손님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동은 일용직 노동이나 식당 일 등을 하러 한국에 온 조선족과 중국인이 수십 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동네다. 서울의 대표적 낙후(落後)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곳은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겐 명동이나 강남 못지않은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특히 대림2동의 대림역 8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의 약 200m 거리는 평일 밤이나 주말이면 중국인·조선족들로 가득 찬다. 이들은 중국 고유의 입맛을 살린 중식당과 중국 대중가요 목록이 가득 찬 노래방 등 유흥 시설로 몰려든다. 대림역 앞 중앙시장에서 만난 택배 직원 김모(45)씨는 "주말이면 결혼식이나 생일잔치를 마친 중국인들이 수십 명씩 무리 지어 주변 식당에서 3차, 4차까지 먹고 마신다"고 했다.
이 일대 상인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림역 주변에서 양다리구이집을 운영하는 조선족 김만영(55)씨는 최근 국산 중형차와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샀다. 중국 선양에서 한국에 맨손으로 건너온 그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돈을 모았고, 대림동에 5평 남짓한 양꼬치 가게를 차렸다. 지금은 서울 전역에 양다리구이집 체인점 11곳을 내며 사업을 키웠다.
조선족 김순희(54)씨는 화장품 사업에 실패하고 대림역 근처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마라탕(麻辣?·손님이 재료를 선택해 만드는 매운 요리), 궈바오러우(鍋包肉·북경식 찹쌀 탕수육) 등을 파는 중식당을 열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3년 사이 체인점 두 곳을 더 냈고,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들까지 불렀다고 한다. 김씨는 "요즘엔 나처럼 대림동에서 돈을 많이 벌어 중국에 있는 가족을 한국으로 부르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림동의 한 부동산 업자는 "목이 좋은 대림역 일대 가게들의 월세는 지난 3년 사이 2배 이상 뛰어 이태원 수준인 700만~800만원(99㎡·30평 기준)이 됐고, 권리금도 1억~2억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이 지역이 뜨는 이유는 중국인, 조선족 유입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대림동 내에서도 번화가로 통하는 대림2동 거주자(2만4461명) 중 40%(9874명)가 중화권 인구다. 2012년 이후부터 법무부가 재외 동포 중 대학 졸업자, 기업 대표, 자격증 소지자 등에게 확대 발급한 '재외 동포 비자(F-4)'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비자를 발급받은 국내 중국 동포는 2012년 11만6988명에서 2015년 24만1056명으로 급증했다. 재외 동포 비자 소지자의 가족들에겐 '방문 동거 비자(F-1)'도 발급된다. 재외 동포가 중국에 있는 가족까지 합법적으로 불러올 길이 넓어진 것이다.
한때 우범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대림동 일대는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변신하는 데도 성공했다.
작년 4월 영등포경찰서는 한국인 90명, 조선족 7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한·중 통합 자율 방범대를 출범했다. 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질서 지키기'등을 적은 유인물을 나눠주고, 밤에는 골목을 돌아다니며 방범(防犯) 활동을 펼친다.
최근엔 '서울 속 작은 중국'인 대림동을 찾아 중국 문화를
경험하는 한국인도 늘었다.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맛집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문이 난 한 가게엔 20여개 테이블의 절반 정도가 한국인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석 달마다 대림동으로 반 전체가 중국 체험 학습을 온다는 중국어 학원 수강생 김경아(53)씨는 "대림동 식당에서 중국 음식을 먹고 중국 물품을 파는 수퍼마켓을 구경하면서 중국어 연습을 한다"고 했다.
중국동포70만 시대… 서울 곳곳에 중국동포타운
게시일: 2016. 4. 19.
앵커 멘트
국내 체류 중국동포가 최근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7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중국동포타운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점 거리에 한글 대신 한자 간판들이 빼곡합니다.
마치 중국의 한 도시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에 새로 생겨난 중국동포 밀집지역, 이른바 '조선족타운'입니다.
인터뷰 중국동포타운 주민 : "주말에는 교포들 천국이에요.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어요. 시장 같은 데는 사람들이 비켜나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 지난 2006년 24만 명이었던 국내체류 중국동포는 지난해 6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10만 명을 포함하면 70만 명이 넘었습니다.
서울 서남부 영등포, 금천, 구로구에는 중국동포 타운이 생겨났고, 이곳의 외국인 주민 비율은 15% 안팎으로 높아졌습니다.
국적취득 동포들이 늘면서 지난 4.13총선 당시 중국동포타운이 각당의 주요 유세지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부에서는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녹취 임필례(서울시 대림동 주민) : "상권이 비싸지고 땅값도 올랐어요. 그쪽으로는 평당 몇 천만원 간다는 그런 소리가 날 정도로 올랐어요."
하지만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동포들이 재활용품, 음식물 분리수거에 익숙치 않아 구청에서는 환경 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영등포구청 공공근로자 : "음식쓰레기만 딸랑 놓았으면 괜찮은데, 쓰레기를 한데 넣어놓으니까 좀 분리하기 힘들죠."
또, 내국인 주민들과의 일자리 경쟁, 문화적 차이로 생겨나는 갈등도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김용운(중국동포 자율방범대장) : "우리 동포와 문화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 문화 차이라 하는 건 서로 존중해주고 이해해주고,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시간을 주세요."
지자체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모델 삼아 중국동포타운의 환경을 정비해, 관광 명소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고급 중식당 등 들어서 번화가로… 주말엔 중국인·조선족 인산인해 가게 월세 등 3년새 2배넘게 뛰어… 중국어학원 체험학습 장소로 인기 중화권 인구 급속히 늘면서 대림2동은 주민의 40% 차지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12번 출구. 독일산 고급 승용차들이 연이어 상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린 젊은이들은 중국 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요리하는 고급 중식당으로 올라갔다. 식당 종업원은 "주말 저녁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국인 단체 예약 손님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림동은 일용직 노동이나 식당 일 등을 하러 한국에 온 조선족과 중국인이 수십 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동네다. 서울의 대표적 낙후(落後)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곳은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겐 명동이나 강남 못지않은 번화가로 탈바꿈했다.
특히 대림2동의 대림역 8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의 약 200m 거리는 평일 밤이나 주말이면 중국인·조선족들로 가득 찬다. 이들은 중국 고유의 입맛을 살린 중식당과 중국 대중가요 목록이 가득 찬 노래방 등 유흥 시설로 몰려든다. 대림역 앞 중앙시장에서 만난 택배 직원 김모(45)씨는 "주말이면 결혼식이나 생일잔치를 마친 중국인들이 수십 명씩 무리 지어 주변 식당에서 3차, 4차까지 먹고 마신다"고 했다.
이 일대 상인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림역 주변에서 양다리구이집을 운영하는 조선족 김만영(55)씨는 최근 국산 중형차와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샀다. 중국 선양에서 한국에 맨손으로 건너온 그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돈을 모았고, 대림동에 5평 남짓한 양꼬치 가게를 차렸다. 지금은 서울 전역에 양다리구이집 체인점 11곳을 내며 사업을 키웠다.
조선족 김순희(54)씨는 화장품 사업에 실패하고 대림역 근처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마라탕(麻辣?·손님이 재료를 선택해 만드는 매운 요리), 궈바오러우(鍋包肉·북경식 찹쌀 탕수육) 등을 파는 중식당을 열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3년 사이 체인점 두 곳을 더 냈고,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들까지 불렀다고 한다. 김씨는 "요즘엔 나처럼 대림동에서 돈을 많이 벌어 중국에 있는 가족을 한국으로 부르는 상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림동의 한 부동산 업자는 "목이 좋은 대림역 일대 가게들의 월세는 지난 3년 사이 2배 이상 뛰어 이태원 수준인 700만~800만원(99㎡·30평 기준)이 됐고, 권리금도 1억~2억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이 지역이 뜨는 이유는 중국인, 조선족 유입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대림동 내에서도 번화가로 통하는 대림2동 거주자(2만4461명) 중 40%(9874명)가 중화권 인구다. 2012년 이후부터 법무부가 재외 동포 중 대학 졸업자, 기업 대표, 자격증 소지자 등에게 확대 발급한 '재외 동포 비자(F-4)'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비자를 발급받은 국내 중국 동포는 2012년 11만6988명에서 2015년 24만1056명으로 급증했다. 재외 동포 비자 소지자의 가족들에겐 '방문 동거 비자(F-1)'도 발급된다. 재외 동포가 중국에 있는 가족까지 합법적으로 불러올 길이 넓어진 것이다.
한때 우범 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대림동 일대는 안전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변신하는 데도 성공했다.
작년 4월 영등포경찰서는 한국인 90명, 조선족 7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한·중 통합 자율 방범대를 출범했다. 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질서 지키기'등을 적은 유인물을 나눠주고, 밤에는 골목을 돌아다니며 방범(防犯) 활동을 펼친다.
최근엔 '서울 속 작은 중국'인 대림동을 찾아 중국 문화를
경험하는 한국인도 늘었다.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맛집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문이 난 한 가게엔 20여개 테이블의 절반 정도가 한국인으로 채워진다고 한다.
석 달마다 대림동으로 반 전체가 중국 체험 학습을 온다는 중국어 학원 수강생 김경아(53)씨는 "대림동 식당에서 중국 음식을 먹고 중국 물품을 파는 수퍼마켓을 구경하면서 중국어 연습을 한다"고 했다.
중국동포70만 시대… 서울 곳곳에 중국동포타운
게시일: 2016. 4. 19.
앵커 멘트
국내 체류 중국동포가 최근 해마다 크게 늘어나 지난해 7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중국동포타운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기도 하지만,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점 거리에 한글 대신 한자 간판들이 빼곡합니다.
마치 중국의 한 도시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에 새로 생겨난 중국동포 밀집지역, 이른바 '조선족타운'입니다.
인터뷰 중국동포타운 주민 : "주말에는 교포들 천국이에요.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어요. 시장 같은 데는 사람들이 비켜나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 지난 2006년 24만 명이었던 국내체류 중국동포는 지난해 6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10만 명을 포함하면 70만 명이 넘었습니다.
서울 서남부 영등포, 금천, 구로구에는 중국동포 타운이 생겨났고, 이곳의 외국인 주민 비율은 15% 안팎으로 높아졌습니다.
국적취득 동포들이 늘면서 지난 4.13총선 당시 중국동포타운이 각당의 주요 유세지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일부에서는 부동산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녹취 임필례(서울시 대림동 주민) : "상권이 비싸지고 땅값도 올랐어요. 그쪽으로는 평당 몇 천만원 간다는 그런 소리가 날 정도로 올랐어요."
하지만 새로운 문제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동포들이 재활용품, 음식물 분리수거에 익숙치 않아 구청에서는 환경 미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영등포구청 공공근로자 : "음식쓰레기만 딸랑 놓았으면 괜찮은데, 쓰레기를 한데 넣어놓으니까 좀 분리하기 힘들죠."
또, 내국인 주민들과의 일자리 경쟁, 문화적 차이로 생겨나는 갈등도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인터뷰 김용운(중국동포 자율방범대장) : "우리 동포와 문화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 문화 차이라 하는 건 서로 존중해주고 이해해주고,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시간을 주세요."
지자체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모델 삼아 중국동포타운의 환경을 정비해, 관광 명소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첫댓글 외국인 혼자 45채, 8살도 아파트 쇼핑 20220623 tv조선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A/1089
제주 먹어치우는 중국인들…땅 모조리 사들여 - 2013.2.4.조선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9/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