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10월 20일 금요일부로 충주로 발령이 났습니다.
경북 의성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때까지 쭈욱 다니다가 대학때 부터 대구에서 20여년을 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대구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발령공고가 뜨고 사람이 없어서 어제와 오늘까지 근무를 했고 원래 오늘 휴무인데 나와서 퇴근시간도 채 되기전에
막상 떠날려니 사람들이 열심히 잘해라, 떠나니 섭섭하다 등의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납니다. 6년 7개월을 몸담고 있었습니다.
눈물보이기 싫어 앞도 사람도 보지 않은채 목례만 하고 얼른 나왔습니다. 그러곤 일찍 퇴근했습니다.
이제 짐을 싸야합니다. 회사에서 사택이 지원되지만 내일은 충주로 가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에게 요청도 해야하고
새로운 식구가 될 점장부터 팀장, 파트장 그리고 전 사원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야합니다. 막상 갈 생각을 하니 두렵기도 하고 어리둥절할 것만 같습니다.
매미가 꾀나 울어대던 여름 인사파트장이 "사택이 지원되면 옮길 사람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공짜라면 좋다고 저는 생각없이 "예" 라고 답을 했습니다. 기왕이면 관광휴양지가 있는 바닷가 점포면 좋겠다고 속초나 강릉같은 강원도의 관
광지나 경북 포항같은 해안이 인접한 점포를 은근 기대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추석이 끝나고 저를 따로 부르더군요. "충주로 갈 것 같다"고...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예" 라고 했지만 이틀 후 번복을 하니 인사담당자가 당황하면서 "왜.. 왜요?" 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전자서류상으로 작업이 다 되어 번복이 불가능했나 봅니다.
뭐 허기사.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도 못했고 대구에 연근마을 인근 빌라도 오른 가격때문에 사지도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지난정권때 대구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라 원투룸 생활하면서 들려오는 진동소음에 사는게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인근 금호강변에 단독주택이 1억7천이나 하는데 그거라도 살까 망설였는데 발령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여간 경산과 대구 동구에 살면서 가본 팔공산(종주 딱 한번)과 가까이 살면서 여태 가지 못한 경산의 성암산(딱 한번 종주)과 근교의 산에 간게 너무 생각나고 쉬는 날이면 산책하던 연밭길과 금호강, 자전거를 타고간 아양기찻길도 생각나고 간혹 영천시까지 자전거 타고 다닌것도 생각나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챙겨주는것도 생각나고 2010년 첫 전세미투룸을 구해서 월세아껴 년 얼마씩 저금한것도 생각나고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사이좋게 때로는 얼굴붉힌일도 많았고 상사가 극성이어서 회사 출근하는게 싫고 상사와 휴무가 겹치지 않는 수목금 휴무가 좋은적도 있었고 어떤 애를 전근무지에서 보고 다시 지금의 근무지에서 보면서 남모르게 가슴두근거리기도 하고 접근하면 고양이처럼 곁은 내주지 않아서 아쉬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기사 오늘 회사 일찍 마치고 평소 산책을 다니던 길의 사진을 찍어두어 가끔 생각날때 들여다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충주는 매출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너무 일이 없거나 재미가 없으면 2년근무 후 다시 대구경북으로 컴백해달라고 인사담당자에게 요청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요청한다고 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릅니다.
발령은 우리 부서의 두테르테형님(손발이 잘맞아 좋아했음)과 문화센터 사원, 가전문화의 황지X, 총무 이승X 이렇게 다섯이서 발령이 났습니다. 저를 제외한 4명은 대구 인근점포로 발령이 났습니다. 저만 대구에서 170Km가 넘는 지역에 발령이 났습니다. 그냥 그때 아무소리 안할걸 그랬습니다.
아무튼 충주라는 중소도시에서 잘 적응해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면 거기서 쭉 살 생각부터 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인연 만나세요
마음이 복잡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디나 정들면 고향이지요. 충주에서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충주 다녀왔는데 좋은 고장같습니다.
저는 10년 근무하는동안 6번을 옮겨 다녔네요. 별명이 홍길동입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구요^^ 어느곳을 가든 다 똑같드라구요. 금새 정도 듭니다. 예쁜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충주에 가셔서도 건승하십시오. 잘 해 낼 겁니다. ^^
고맙습니다.
1.서울 정모때 오시기 좋을것 같아요 .
2.성격이 좋으셔서 잘하실것 같아요
3. 많이는 아니래두 각 지역에 살아보는 것 두 좋은경험 같아요.
4.앞으로 좋은일이 더 많을것 같아요
땅값도 싸다합니다. 말뚝박을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