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촌 - 부에노스아이레스 - - 목동균 바다가 보이지 않는 마을,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마을 김, 미역, 오징어, 김치 파는 백구촌, 아하! 109번 버스종점이었다고 백구촌이라고... 남극에서 실려 온 한 떼의 짙은 안개가 사람과 사람사이를 가르며 차가움이 살 속 깊이 박히는구나. 깊은 어둠의 숲속,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백구촌에서... ※ 목동균 시인은 황운헌 시인과 더불어 브라질에서 살고 계신분입니다. 지난번 황운헌님의 시를 읽었었죠, 여담인데요. 그 시를 읽으면서 시인님을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같은 하늘아래 계실거니 한번 만나 뵙고 그분의 이민 역사라도 들으면 좋겠더라는... 한달전이던가? 마침, 어느 비가 내리던 날, 세 여자들이 모였던 자리에서 그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데보라 엄마는 이민 온지 몇 년째지? 저요? 오래되었지요. 이십 오년 넘었으니까요. 그럼 혹시 황운헌씨라고 시인인데 그분 아는가 모르겠네... 언제인가 상파울로저널에서 그분 글을 보기도 했는데... 시인이요? 응, 자 이리와 봐... 책상 앞으로 가서 제 블로그에 담겨있는 그분의 시를 읽어 주었습니다. 아! 이제 보니까 줄리아님 엄청 순수하시네요. 문학소녀잖아요.^^ 뭐예요? 뭔데? 곁에 있는 도나 LiZ도 거들었습니다. 어머! 참 좋다... 사실 우리는 너무 매 마르게 사는 거 같아요. 아침에 눈 뜨면 일하고 그리고 먹고 자고... 주일에는 교회가고... 한국에 여자들은 안 그래요. 얼마나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들을 하는데... 그건 그래요. 데보라 엄마 언니가 나와 동갑이니까 나보다는 한참어리고 도나 LiZ도 나보다는 나이가 세 살인가 적고... 모처럼 세 여자들이 작당(^^)을 했습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시인님 모시고 식사 대접하면서 좋은 말씀 듣자고... 그분 혹시 미국 가셨으면 어쩌니? 신문사에 알아볼까? 아니면 누구한테? 데보라 엄마가 하는 말, 걱정 마세요. 제가요. 그분은 몰라도 목동균씨는 잘 알거든요. 그분한테 물어보면 금세 알 수 있어요. 그래 그럼... 그리고 사흘인가 뒤에 데보라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줄리아님, 어떡해요? 왜? 무슨 일 있어? 아니요. 그게 아니고 지난번에 황운헌님 뵈러 가기로 했던거.. 응, 알아 본 거지? 아니요. 알아보긴 했는데... 뜸을 들이더라 구요. 말해봐... 글쎄 이년 전에 돌아가셨다네요. 이년 전에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퍽 오래전부터 늘 언제인가는 그분을 한번 만나 뵐 거라 했었거든요. 안타까웠습니다. 왜? 제가 그분 연세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1931년생이시면 일흔이 훨씬 지나셨을 터인데... 늘 그분 글에서 젊음을 느껴서였을까? 그 며칠 심란했어요. 사실은 제가 그분 골수팬이라 할 수 있어요. 이곳에서 발행되는 문예지에 실리는 그분의 수필에 늘 상 가슴 서늘했었는데... 아마도 살아가면서 후회되는 일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 아르헨티나의 수도, 브에노스 아이레스 세계 도시중에서 하늘이 가장 맑다고 하지요. 남극이 가까워서인가... 오늘 읽은 또 하나의 시... 목동균님의 백구촌, 아르헨티나에 이민한 우리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백구촌에서... 그리고 브라질에서는 봉헤찌로에서... # 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간것은 아르헨티나 추위가 한창인 구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구월이면 아르헨티나 의 일년 중 가장 추운 달입니다. 얼마나 추웠던지... 그 도시에서 느낀것은 퍽 잘 생긴 젊은이들이었구요. 멋진 공원과 반세기 정도는 되돌려 놓은것 같은 탈것들과 건물들... 짙푸른 나무숲, 벌서 오래전 여행이었네요. 1998년인가 였으니까... 말로는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몇 년 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도시 ·스트론에스·의 어느 극장에서 보았던 아르헨티나의 전통탱고 춤, 정말 멋지더라구요. 며칠 전 삼바가 탱고를 눌렀다고 떠들썩했었는데...^^ 축구이야기인거 아시죠? 추신, 어제 저녁, 오랜만에 소원했던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그 분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십년 넘어 살다가 브라질로 재 이민한 분들입니다. 마침 우리 동네 공터에 아르헨티나에서 온 서커스단이 있었거든요. 저녁을 먹으면서 한번 가보자 했지요. 너도 나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서커스 구경한 것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옛날이야기잖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재미있더라구요. 줄도 타고, 삐에로도 나왔고... 인디안 들에 묘기... 아! 그중에 점백이 멋진 말이 나와서 탱고를 추었습니다. 춤이 끝나고 인사도 멋지게 한쪽 무릎을 굽히고... 박수를 신나게 쳤지요.^^ 편지가 엄청 길었네요. 오랜만에 저 사는 이야기였나요? 안녕, ♪ - Continental Tango - - Ole Guapa - 마란도 오케스트라 - - 먼 나라에서 쓰는 사랑과 그리움의 편지 -
- 먼 나라에서 쓰는 사랑과 그리움의 편지 -
첫댓글 감사합니다 혜진님 비오는 우중충한 주말 흥겨운 음악에 넙죽해진 엉덩이를 흔들어 보며 씩 웃었보았네요~ 먼나라에서 늘 건안하시길~~~^*^
흥겨운 음악 감사 합니다^^ 행복한ㅁ 주말 감사해요^^
감사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혜진님 비오는 우중충한 주말 흥겨운 음악에 넙죽해진 엉덩이를 흔들어 보며 씩 웃었보았네요~ 먼나라에서 늘 건안하시길~~~^*^
흥겨운 음악 감사 합니다^^ 행복한ㅁ 주말 감사해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