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에서 바라본 '자아'란, 환상에 불과한 것을 실제라고 믿을 때 생기는 체계,나는 복합적인 유기물일 뿐,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자. #알쓸인 9화_마지막화
현대 과학에서 바라본 '자아'란, 환상에 불과한 것을 실제라고 믿을 때 생기는 체계이며, 모호한 개념이다. 단지, 경험한 감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아자아상)를 이루는 것 아닐까. 의식의 존재 이유는 우리 몸을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다. 나는 복합적인 유기물일 뿐,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자.
오른손과 가짜 손 사이에 가림막을 둔다. 오른손은 가림막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가짜 손 만 보이는 상태에서 시선은 계속해서 가짜 손에만 고정한 채로 오른손과 가짜 손등 위를 동시에 붓으로 자극을 준 다. 그럼, 가짜 손이 내 손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때, 가짜 손에만 망치로 찍는다면, 가짜 손인데 도 충격을 느낀다. 즉, 시각에 속아 감각의 오류가 생긴 것이다. 1인칭 자아가 정말 존재한다면, 가짜 손에 속지 않 아야 한다.
사람은 자기 안에 들어오는 수많은 감각을 모아서 하나로 묶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심지어 뇌 일부에 문제가 생긴다면, 본인의 손을 보고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책 <생각한다는 착각>에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자아'라는 개념은 상당히 모호하다. 현대 과학에서 바라본 '자아'란, 환상에 불과한 것을 실제라고 믿을 때 생기는 체계다. 단지, 경험한 감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아를 이루며 자아상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
이때, 또 중요한 질문은 진화론적으로 왜 통합된 자아가 만들어졌을까? 그 런 자아가 반드시 필요했을까? 이 질문에 답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인간이 가진 의식의 목적은 자아를 이해하려 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의식의 존재 이유는 우리 몸을 통제하기 위해서 다. 의식은 몸을 움직이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통제한다. 기계나 로봇을 만들고, 집단을 운영할 때, 단 하나의 최고 사령부 (컨트롤 타워)가 중요한 역 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는 여러 감각들을 느끼고 외부 자극, 내부 자극까지 모두 통합해 효율적으로 몸이 작동할 수 있게 결정을 내린다. 내가 누구인가? 아니, 나는 무엇일까? 나라는 건 의외로 실체가 없을 수도 있다.
"현대 과학의 입장처럼 자아가 정말 존재하지 않는다면,되게 속 시원할 것 같아요. 나는 복합적인 유기물일 뿐이구나.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져도 되겠구나." 알쓸인잡9회 - RM의 말
"자아를 잘 통솔하고 이끌어 가는 것이 그 자아(나)를 잘 사랑하는 길인 것 같아요." 알쓸인잡 9회 - 심채경 박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