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상가주택 계획안
세상에는 수많은 설계가 나오지만 그 모두가 건축물이 되지는 못한다. 대지 여건과 건축주의 상황,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설계 중 놓치기 아쉬운 사례를 만나본다.
주차 면적이 좌우하는 소규모 필지의 건물 규모
이태원의 한 대규모 주상복합 개발 사업이 계획되면서, 사업부지 주변에는 높은 토지 가격으로 편입이 좌초된 일단의 소규모 필지들이 존재했다. 이 필지 중 한곳에 기존 이태원 골목을 닮은 소규모 상가주택 신축을 제안했다. 해당 필지는 준주거지역에 위치하여 법규상으로는 대지면적 대비 꽤 큰 건물의 건축이 가능하지만, 협소한 대지면적 때문에 주차장 설치가 한정적이었다. 때문에, 배치할 수 있는 주차대수가 곧 건물의 규모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었다.
소규모 매장이 가능한 4인 가족의 상가주택
본 프로젝트는 신축을 제안하는 목적이었기에 가상의 건축주를 설정하여 계획됐다. 당시 이태원로 남측 주거지역은 노후주택을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하여 거주하거나 소규모 샵을 운영하려는 젊은 층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면서 신축 가능한 건물의 규모를 고려하여, 3~4인 규모의 가족이 소규모 매장(카페, 공방, 셀렉트샵)을 직접 운영하며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지역지구 : 준주거지역
대지면적 : 135.50㎡(40.98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81.04㎡(24.51평)
연면적 : 326.23㎡(98.68평)
용도별 면적 : 상가(근린생활시설) - 184.34㎡ / 주거(단독주택) - 141.89㎡
건폐율 : 59.81%
용적률 : 171.06%
골목을 매개로 이웃과 관계를 주고받는 주택
경사지의 고밀도 저층 주거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집과 집의 관계, 집과 가게(일터)의 관계, 집과 골목의 관계를 건물에 담아내고자 했다. 걸어서 오르기엔 조금 숨이 가쁘고, 눈이라도 오면 차가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운 경사도의 골목길. 그 속에서는 단순히 집의 내부 공간만이 아닌 주변 골목, 맞은편 건물의 가게까지도 내 공간의 일부처럼 느 껴진다. 이런 분 위기를 집 내부까지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이태원 골목의 일부와 같은, 집과 일터가 반 층씩 걸쳐 서로 맞물린 재밌는 상가주택을 제안하고자 했다.
반층씩 연결되는 ‘초’ 직주근접
지하 1층 카페에서 1층의 매장, 2층의 작은 마당과 공방, 3~4층의 집까지. 각각의 공간은 스킵플로어 형태로 반 층 씩 맞물려 사 슬처럼 연결되어있다. 스킵플로어는 계단참과 같은 쓰임새 없는 공간을 줄여주는 동시에 각 층의 공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는 느낌을 만들어준다. 골목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카페에서 커피 내리는 아빠와 눈인사를 나누고, 공방에서 작업하는 엄마를 마주친 후 집으로 들어간다.
PLAN
가게 :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매장과 공방의 외벽은 상업공간의 특 성상 통유리로 계획했다. 외부동선이 각 공간 사이로 지나다니는 구조에 투명한 외피가 더해지니 내·외부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는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외부의 재료가 인테리어 포인트로 스며들게 되었다. 주변 건물의 적벽돌을 닮은 테라코타와 브라운 컬러의 금속으로 마감된 실내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이는 외부 풍경과 겹쳐 조화를 이룬다. 어디까지가 골목이고 어디서부터 실내인지 모 호한 풍경 속에서 타공 코 르텐강판으로 된 담장만이 마당을 슬며시 감싸 희미한 경계를 만들어준다.
집 : 연속적 공간과 어두운 바닥
외부 마감의 톤을 집 안으로도 끌어들이고자 실내 곳곳에 다크브라운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천장과 벽체는 백색 도장으로 마감하고 마루와 가구는 멀바우 원목으로 계획했다. 집 안에서도 각 공간이 반 층, 반 층 연속되는 다소 복잡한 실내구조지만 어두운 컬러의 바닥이 공간을 차분하게 잡아준다.
글과 자료_ 건축가 이경섭 : 건축사사무소 위요
첫댓글 넘 예쁩니다
스타님 안녕하신지요 편히 주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