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실버노래교실) 26-3, 텃세를 만나다
삼월, 정식으로 노래교실 개강하는 날이다.
어르신이 첫 수업을 마치고 ‘한번 다녀보지요.’하고 용기를 내 주셔서 감사했다.
더 열심히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화원 노래교실 회원 어르신들은 대체로 옷을 잘 차려입으셨기에 어르신도 최대한 말끔한 용모로 다니시도록 돕고 싶었다.
면도를 돕고 ,재킷을 입도록 권해서 문화원으로 향했다.
문화원 복도에서 강사님을 만났다. 바쁘게 지나가시는 강사님께 인사드리며 강석재 어르신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니 살짝 미소 지어 주셨다.
교실에 들어가니 아직 회원들이 절반 정도만 수업을 기다리고 계셨다.
어르신께 재미있게 노시고 나중에 뵙겠다고 말씀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수업이 한창일 때 교실을 살짝 들여다보니 음악 소리가 귀를 때리는 가운데 남녀 어르신들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고 서로 손을 잡고 돌면서 커플처럼 노시는 분들도 계셨다.
흥이라면 강석재 어르신도 지지 않는 분인데 웬일인지 한쪽 구석에 얌전히 앉아 계셨다.
수업을 마치고 어르신을 모시고 나오며 오늘 어떠셨는지 여쭈었다.
“뭐, 따라 부르고 그랬지요.”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에 마음이 쓰였지만 내색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들 친해지실 거예요.’ 하고 말씀드렸다.
어르신과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한 여사님이 잠깐 보자고 했다.
무슨 일인지 들어보니 강석재 어르신은 여기 노래교실하고는 안 맞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왜 안 맞는 거 같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 보고 다시 답을 들었다.
화가 났지만 티내지 않고 직원 나름의 논리로 이해를 구했다.
제대로 납득하지 못하신 듯 돌아서며 아무튼 우리 생각은 그렇다고 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겨우 한마디했다.
“마음 쓰지 마시고 텃세 같은 거라 여기세요, 어르신!”
2026년 3월 4일 수요일, 염순홍
잘 맞아 꾸준히 다니실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르신만을 위해 따로 만들고 준비한 곳이 아니니 자연스러운 괒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말씀에 마음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