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실버노래교실) 26-4, 어르신의 결정
어르신과 문화원으로 향하는데 약간 표정이 굳은 어르신을 보니 마음이 쓰였다.
누구나 자유롭게 취미활동 하도록 공공기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니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이런저런 소리에 마음 쓰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현관에서 기다릴 테니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주시거나 밖으로 나오면 제가 보일 거라고 말씀드렸다.
노래교실 수업이 끝나고 한두 분씩 강의실을 빠져나오는 속에 어르신 모습이 보였다.
“재밌게 노셨어요, 어르신?”
“안 되겠어요, 못 다닐 거 같네. 자꾸 나보고 오지 마라 카네!”
어르신 말씀을 들어보니, 여사님 몇 분이 집요하게 어르신을 밀어내는 것 같았다.
어르신을 모시고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여사님 한 분이 따라와 잠깐 보자고 했다.
이번엔 다른 분이 왔다. 지난번과 비슷한 내용의 말을 좀 더 노골적으로 하고 갔다.
돌아오는 길에 어르신 말씀을 통해 어느 정도 노래교실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찬조를 십만원씩 척척 하더라며 나는 그렇게 못하니 안 다니는 게 맞겠다는 어르신의 이야기가 아프게 들렸다.
“그래요, 어르신! 며칠 고민해 보고, 정 안 되면 다른 거 찾아보면 되지요.”
달리 어르신을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하고 문화원을 빠져 나왔다.
2026년 3월 11일 수요일, 염순홍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삶’ 이어서 그렇다는 말을 되뇌어 봅니다.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동시에 다니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고 때로 오늘 같은 날이 언젠가 마음 쓰지 않고 돌아보는 순간일 거라고 위안 삼아 봅니다. 정진호
어르신들이…. 아름
강석재 어르신과 염순홍 선생님의 마음을 짐작해 봅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