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거지같은 건물주한테 학대당하면서도
강남에 개원해서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이 실패하고 못하는 수술 시술들을 해왔기 때문이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원천기술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학생때부터 아산병원에서 일하고 싶었었다
그때는 정주영회장님이 살아계실때
현대중앙병원이라고 불렀고 지금 신관도 없었을때
아산병원은 지방대출신 의대생들에게 꿈의 병원이었다.
우리 대학동기들 중에 1,2등 하던 애들이 당연하게
아산병원가서 내과를 했었고
4,5등 하던 애들이 아산가서 가정의학과를 하고 그랬었다.
전국 의대의 1등들이 아산에 가는것이 당연했었고
아산 간호사들은 인턴 에게 "선생님도 수석이셨어요?
아니면 차석? 아,,,,,수석이 아니셨구나....
그럼 공부는 열심히 안하셨네... 우리병원 인턴 선생님들
절반은 전국 수석들이 셔서요...호호호......"
아산에 가서 서울대 간호학과 출신 간호사를 처음 보았었다.
그리고 서울대 출신 간호사는 얼마있다가 아산병원을 그만두고
의대에 들어가서 지금은 의사가 되더라.
지금의 아산병원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일의료기관에서 전세계 최고수준의 간이식 수술을
최다건수로 해내기 때문이다.
아뻬를 간이식처럼 하는 병원들이 넘쳐나는데
간이식을 아뻬처럼 하루에 한껀씩 해내는 병원
그래서 전세계에서
아산외과를 GOAT로 인정해주는것이고
그 외과의사들 등뒤에서 어깨너머로
그 수술을 배워보겠다고
전세계 외과의사들이 속옷챙겨서
이 코딱지만한 나라에 들어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진수술방 따라다니면서
수술을 배워가고 그렇게 한국을 떠나면서
평생 한국 의사들을 리스펙 하는것이다.
소아생체간이식 부터 우엽간이식 2:1 간이식까지
전세계 의사들 두려워서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그 길을
맨먼저 시도하고 맨먼저 성공시켰던 병원이 아산이었다.
아산병원 의사들은 돈에 상관없이 아산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
그들은 월급에 상관없이 아산에 있다는것 자체를 만족하고
정규직이 아니어도 상관없이 아산에 계속 머물러 있다.
다른병원 정규직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아산을 떠나는것을 슬퍼하고
계속 거기에 머물러 있다.
고작 그 멤버를 가지고
자다가도 삐삐 몇번만 치면
언제든 튀어나와서 수술방을 열고
기증자 수혜자 중환자실 수술후 발생하는
그 오만가지 합병증까지 전부 다 해결해내는
그 정도 수준의 그 수술팀을 돈으로 만들었을까?
전세계 최초를 만들어낸
전 세계 최고의 수술팀에 함께 한다는 자부심
그렇게 학대당하면서도
그것을 학대가 아니라 자부심으로
이렇게 사는 내가 스스로 봐도 멋지다며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
그런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것
그게 진짜 의사였거든......
돈을 얼마를 벌어서가 아니라
여기에서 이일을 하고 있는게 좋아서
여기가 아닌 다른곳은 안될것 같아서 떠나지 못하는
그렇게 비 합리적이고 비 이성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그것은 뽕이지.
뽕쟁이들은 사실 돈에 별로 상관없음
지금 그 뽕을 맞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그게 얼마짜리 뽕인지는 상관없었음.
아산병원 511억 적자? 그돈 반도체 몇개 팔면
금방 벌어올 수 있는 돈이지만
이제 아산이 망해나가면
앞으로 5조를 쏟아부어도
예전만큼 환자들은 살아나기 힘들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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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애들이 그 돈 가지고도 곧 잘하니까
똑같은 병원 몇개 더 만들어서
아산 x 5정도만 더 만들어서 나라에서 관리하고
개인병원 의새놈들은 다 쓸어버려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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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민수와 정부의 계산인것 같은데
그렇게 니들 생각대로 안될꺼다....
3000명중에 아산에 들어온애들이 그돈받고
밤낮으로 기어나와서 물불안가리고 했던일들을
5000명으로 늘리면 자연스럽게 두배가 되는것이 아니라
이제 그일은 아무도 안할꺼다
그거는 걔네가 그 돈 때문에 했던 일들이 아니었거든..
돈이 아니라
거기있는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자부심과
자기 만족 때문에 그일을 그렇게 했던거지
그 돈 때문에 일을 한게 아니었다고
아직 낭만이 살아있었던곳...
그런데 그 선생님들을 감옥에 보내버리고
그 팀이 하는일들을 범죄화시켜버리면
이제 그 일은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일 뿐이다.
그걸 다 돈으로 해결하려고하면
돈이 아주 많이 필요할꺼다
아주 많이.........
아산병원은 니들이 생각하는
그 돈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걔네를 건드리거나
우물에 독을 타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이제 끝났어.
밖에 나온 애들은 다시 들어가지않을꺼야
개네가 예전처럼 그렇게 미친듯이 일하지 않으면
그 열차는 다시 예전처럼 달릴 수 없어.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작년까지 500이었다고요..???....
5000도 좀 힘들것 같네요.
5억이면 좀 생각해볼께요
그런데 이제 너무 위험해 졌어요....
5억을 받아도 감옥에 갈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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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시스템이 무너지면
이제 그돈 열배 를 써도 그 팀을 다시 꾸릴 수 없을꺼다
백배 정도 들어가면 가능할지도.
그럼 뭐하러 그짓을 하지?
지금 그 돈에서 두세배만 더써도
유지 될 수 있었을텐데.
아날로그 시절의 낭만은
무한정 찍어 낼 수 없고
이대로 금방 사라지면
영원히 다시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절실할 수 있었던 것
사실 본질적으로
100년전과 크게 다를게 없는 의료는
가치를 무한정 똑같이 찍어 낼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술이다.
우리는
그 낭만을
마지막으로 겪어본 세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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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사항들을 잘은 모르겠지만 우물에 독을타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말은 명언인것 같습니다
땜방해가며 안고가는 의료시스템ㅈ인데
핵심인 의사를 흐트려놔서 골때립니다
현대중앙병원일때부터 서관 동관만 있을때부터
지금껏 다니고 있는데 이글에 너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