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닉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미네소타의 썸머리그는 종료되었습니다.
경기는 84:81 미네소타의 승리. 초반의 절대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한때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결국 포이와
크랙이 경기를 끝냈죠. 그간 삽들고 설쳐서 걱정시키던 맥칸츠가 전반 17분 만에 30점을 때려넣는 대활약으로
다시금 기대를 부풀게 했습니다. (후반에는 2점에 그쳤습니다. 전반에는 대놓고 공 몰아주더니 후반에는
썸머리그를 마쳤습니다. 썸머리그 성적이야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영건들의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는 되죠. 그럼 영 울브스의 5인의 영건들과 3인의 구직자들을 종합적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의 선발 1번으로 풀타임 출장했습니다. 눈에 띄게 올라간 3점 성공률이 돋보입니다. (54%!!!)
갈고 닦았다던 포스트업은 그닥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픽앤롤에 굉장히 능숙해진 모습입니다. 특히 크랙과의
픽앤롤은 섬머리그 기간 내내 미네소타의 주 공격루트였죠. 턴오버도 많이 줄어들었고, 점퍼도 무척 안정된
자세로 올라갑니다. 왠지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달까요. 줄어든 평균득점에서 드러나듯, 제법 1번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리딩은 드러나는 어시스트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감히 단언하겠습니다. 1번 포지션에서는 상당한 장신이라, 골 밑으로의 볼 투입도 편하게 하더군요. 정규시즌에
가넷과 함께 보여줄 호흡이 벌써 기대됩니다. 가넷도 픽앤롤이나 픽앤팝이라면 일가견이 있죠.
두번째 경기에서 17점을 넣었던 것 빼고는 미네소타의 X맨이었죠. 하지만 오늘 제대로 폭발했습니다.
"저는 제가 노력한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게임 후 맥칸츠의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게임에 뭔가 확실히 보여주리라 마음먹었죠. 득점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
그저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맥칸츠는 오늘 전반에 17분동안 30점을 때려넣는 엽기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마크맨이었던
스트로베리가 수비가 안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힘을 앞세운 포스트업으로 들이대는 맥칸츠에게는
역부족으로 뚜드려맞았죠. 동료들도 노골적으로 맥칸츠에게 볼을 집중시켰고 그 작전이 적중했습니다.
그간 미네소타는 맥칸츠가 공잡으면 아이솔레이션을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오늘처럼 포스트업 위주로 미리
자리잡고 기다리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듯 합니다. 100kg을 훌쩍넘는 단단한 몸을 자랑하는 맥칸츠의
포스트업은 상당한 위력이 있습니다. 뻥튀기인지 진짜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6-5라면 이제 언더사이즈라고
하기에도 뭣하구요. 아무튼 섬머리그 기간 내내 큰 걱정을 안겨주었던 맥칸츠가 막판에 사고를 쳐서 기분이 좋군요.
더 이상해진 슛 셀렉션과 잦은 턴오버 (주로 오펜스파울입니다.)는 반드시 개선해야 하겠지만, 수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점은 높이 삽니다. 원래 수비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선수였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꽤 적극적이고 성실한 수비를 펼칩니다. 정규시즌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벌써 2년이나 기다렸으니 이번에야말로
로터리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3. 코리 브루어 (평균 31분 출장, FG% .281, 3P% .222, FT% .840, 11.0ppg 9.6rpg 3.0ast 4.0 TO)
절망 수준의 야투율. 5번 던지면 하나 들어가는 3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턴오버. 하지만 감히 장담컨대, 브루어가
없었더라면 미네소타는 5할 승률도 올리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대학 시절의 평가대로 대단한 수비수이고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입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편인 미네소타에서
이렇게 4쿼터 끝까지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는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좀 공간을 주고 수비하는 편이긴 하지만
절대 마크맨을 놓치는 법이 없고 헬핑디펜스도 상당히 능수능란합니다. 동포지션 대비 기럭지가 워낙 좋아
인사이드로의 볼투입도 안정적이고, 패싱센스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리바운드.
정말 리바운드 잘잡더군요. 그 마른 몸으로 박스아웃도 철저하고, 공이 떨어질 자리를 아주 잘 찾는다는 느낌
이었습니다. 의외로 몸싸움도 피하지 않더군요.
공격에 있어서는 기대치에는 많이 못 미쳤지만 운동능력과 기럭지를 이용한 돌파는 역시 일류입니다.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돌파가 가능하고, 퍼스트스텝이 무척 좋습니다. 점퍼는 불안하지만 자유투는 잘 얻어내고,
왠만하면 놓치는 법도 없습니다. 불안한 슛 셀렉션과 점퍼만 발전이 있다면 공격에서도 무시무시한 유닛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선수입니다. 좀 턴오버프론 끼가 있다는 점이 걸리는데, 아직 새내기이니 차차 나아지겠죠.
아무튼 정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친굽니다. 전형적인 'Coachable'한 모범생이라니 몇 달 후
정규시즌에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4. 'Crack' 스미스 ( 평균 33분 출장, FG% .629, FT% .756, 21.8ppg 6.0rpg 1.8ast 1.2blk 3.8TO)
가장 돋보이는 발전을 이룬 선수죠.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번 썸머리그에서만큼은 바클리 부럽지 않은
1옵션이었습니다. 저도 당장 필라테스 수강증 끊을까 합니다. 필라테스하면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는군요.
여전히 무겁긴 하지만, 250lbs로 대폭 감량한 크랙은 썸머리그에서 구직 중인 빅맨들이 막을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포스트업 페이스업 안가리고 상대 골밑을 폭격했죠. 얼마나 막기 힘들었는지는 평균득점과 야투율에서 드러납니다.
201cm의 심각한 언더사이드 파워포워드이지만 차지하는 평수는 7푸터들 두배라, 일단 골밑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더군요. 특유의 대책없는 힘으로 마구 밀어붙이고 슛 올라가니 블락도 못 뜨고...그리고 어떻게
올라가야 헬핑블락에 안 걸리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대학4년은 폼으로 다닌게 아니죠.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중거리도 꽤 던졌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처절하리만치 골밑만 공략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정규시즌에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이런 떡대가 골밑에서 분탕질을 치면 최소한 자유투는 얻어내기 마련입니다.
아참 자유투....혹시 필라테스하면 자유투도 좋아지나요? 맷슨급 자유투를 자랑하던 크랙이 확 변했습니다!
무려 .756이라는 가드스러운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죠.. 그것도 적게 던진 것도 아니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1개의 자유투를 던져 31개를 적중시켰습니다. 원래 자유투 많이 얻어내는 스타일이죠. 왠지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가?^^; 하여간 이 친구를 2라운드에서 뽑은 것은 엄청난 스틸이었음을 다시한번 확실히
해준 섬머리그였습니다.
P.S: 주완 하워드가 왔다지만, 크랙의 출장시간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뎁쓰차트에 주완 하워드와
고릴라를 센터로 표기해놨더군요. 고릴라는 저도 예측했던 바지만, 주완은 설마설마했는데;; 올랜도 시절에
센터 봤던 경험을 믿는걸까요? 근데 그게 벌써 몇년전이야;; 하여간 다음시즌 주완은 미네소타에서 백업센터로
고생깨나 할 듯 합니다;; 250lbs이니 웨이트는 센터급인데...그래도 이미 옹 소리 듣는 주와니형을 센터로 혹사시키
려고 하다니...하여간 징한 맥헤일;;
5. 크리스 '고릴라' 리처드(평균 16분 출장, FG% .538, 3.5ppg 4.8rpg 0.5stl 0.5blk 2.0TO)
갈수록 출장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프론트진은 리처드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합니다. 확실히 좋은 인사이드
수비수이고, 전투적인 리바운더입니다. 특히 긴 팔과 본능적인(이 말이 이렇게 어울리는 선수도 드물겁니다^^;)
위치선정을 이용한 오펜스 리바운드가 일품입니다. 공격에서의 이용도는 오펜리바 후 풋백과 받아먹기가 전부이지만,
나름 중거리나 훅슛도 있긴 있더군요. (중거리 한번 성공 훅슛 한번 성공^^;;) 아무튼 몸빵용 수비형 센터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3차전에서 맞닥뜨렸던 썸머리그의 사기유닛 크리스케이먼에게도 힘에서 만큼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결국은 발리긴 했지만;;) 20분 남짓 나와서 5점 5리바운드 정도만 해주며
상대 인사이드 득점원들을 막아주는 역할 정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완소 고릴라죠.^^
PART 2: 3인의 구직자
1. 루크 쉔셔 (평균 16분 출장, FG% .533, FT% .688, 5.4ppg 5.4rpg 1.0blk 2.2TO)
(프로필 사진조차 없는 슬픈 구직자 중 한명입니다;)
느리고 박스아웃도 서툴고 수비도 블락 말고는 볼 것이 없고 공격도 어설픕니다. 볼을 잘 흘리더군요.
하지만....근성이 있는 7-1입니다. 같은 시간을 뛴 고릴라와 비교한다면 스탯은 더 낫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고릴라 쪽이 더 실속이 있다고 봅니다만.) 팔도 긴 편이라 높이 하나는 좋더군요. 백업센터진의 높이가 낮은 것이
고민인 미네소타라면 구미가 당길 법도 한 선수입니다.
단, 웨이트는 반드시 더 불려야 합니다. 265lbs의 육중한 체중에 속지 마시길. NBA센터로서 근육량은 절대 부족합니다.
팀 사정상 취직확률은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마틴 클리브스 (평균 12.8분 출장, FG% 474, 3P .286, FT .333, 5.2ppg 0.5rpg 0.8ast 1.0TO)
안정적이고, 무리가 적고, 압박수비가 일품인 구직자입니다. 3점은 없지만 점퍼는 제법 괜찮고, 실수가 적죠.
하지만.....1/3확률의 불량감자보다 못한 자유투가 문젭니다;;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이래서야 원...
리그가 진행될 수록 취직확률이 떨어진 슬픈 형님. 하지만 그의 침착함과 성실한 수비는 미네소타에 필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3. 라이언 보웬 (평균 18.4분 출장, FG% .706, FT% .833, 5.8ppg 3.6rpg 1.8stl 1.0 TO)
섬머리그 기간 중 팀이 원하는 역할이면 3,4,5번 어느 자리건 가리지 않고 맡아주었습니다. 5번 자리에서는 힘과
웨이트가 달리고 3번 자리에서는 스피드가 달렸지만 정말 근성 하나로 다 커버하더군요;; 엽기를 넘어 경악스러운
7할대 야투 성공률에서도 드러나지만 득점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주로 풋백이나 받아먹기이긴 하지만
참 침착하게 확실히 넣더군요. 자유투 성공률도 후덜덜하구요. 역시 오타쿠는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이죠...
현재로서는 가장 취직 확률이 높다고 평하겠습니다. 이 선수는 덴버의 완소 나헤라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될 수 있습니다.근성은 그에 못지 않아요. 비록 공격력은 제로에 가깝지만, 얼마 없는 공격 기회라도 확실히 성공시켜주는
근성(처음부터 끝까지 근성이구만;;)을 높이 삽니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죠...제가 왜 이 선수를 허슬 오타쿠라
부르는데요^^; 다음 시즌 미네소타의 로스터에서 꼭 봤으면 하는 선수입니다.
첫댓글 브루어가 리바운드를 그렇게 잘할줄 몰랐음 ㅎㅎ 빨리 시즌이 왔음 좋겠네요 ㅎㅎ기대이빠이
주안 하워드는 연내에 정리를 해야겠죠. 저는 정히 샐러리를 줄일 시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력이 확실히 되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 아예 코리 브루어를 식스맨으로 내려버리고 하워드+하셀을 통해서 바비 시몬스나 페자 스토야코비치를 노려봤으면 싶습니다. 페자는 계약이 너무 긴 것이 문제이지만 팀의 무기력한 3P에 가장 적합한 옵션이고, 그의 고질병인 향수병도 야리치로 상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아니면 아예 현 세르비아 코치를 해고시켜버리고 블라디 디박을 어시스턴트 코치로 영입해도 좋겠습니다. 가넷의 패싱스킬을 더 향상시키는데에도 도움이 될테니까요.
하워드+하셀을 패키지로 짜는 것은 참 좋은 생각이십니다. 한데 스토야코비치나 시몬스나 큰 부상을 한번씩 당한 관계로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선수들입니다. 또 페쟈는 미네소타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외곽이 없고 점퍼가 뛰어나다 할 수 없는 시몬스는 좀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몸값도 만만치 않게 비싸고 장기계약이거든요.
또 주완은 백업센터로 쓴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올랜도 시절 선발 센터로 뛰기도 했고, 웨이트는 250lbs로 센터급입니다. 하지만 센터로서는 언더사이즈임이 분명하고 원래 수비가 좋다는 소리를 못 듣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을 백업센터로 쓰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저도 확신이 안섭니다.
슈터로 손에 꼽을 수 있고 샐러리가 큰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 레이 앨런, 마이클 레드, 페자 스토야코비치, 덕 노비츠키입니다. 적어도 제 범주에서는 이렇습니다. 그래서 이중에서 영입이 가능한 게 페자가 되죠. 큰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되기는 했지만 페자는 운동능력에 구애받지 않는 타입이고, 공격시간을 빠르게 이용하지 않는 미네소타라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괜찮다고 여깁니다. 뉴올리언즈도 스타팅 SG로 출전시켰으니까 스피드문제는 뒤로 놓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자를 영입하면 오펜스 상황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서 미스매치를 만들기 때문에 효과가 대단할 거라고 봅니다.
바비 시몬스는 어중이떠중이로 채워진 팀 로스터를 비싸더라도 실제로는 MLE를 처분하는 식이거나 전력감이 안되거나 중복투자인 선수를 부족한 포지션으로 교체해서 실제 전력으로 만들자는 발상에서 비롯했습니다. 마르코 야리치를 다시 1번으로 기용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건 맥해일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일이고, 그를 내보내기 위한 딜로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 수 있는 밀워키-로스터에 선수가 정말 많이 비죠.-와 딜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자세한 것은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을 읽어보시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싶네요.
페자는 전형적인 캐치&슈터인만큼 상당히 유용할것으로 보이네요ㅎ 수비에서의 미스매치는 리키나 코리가 커버해줄수잇을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블라디 디박을 A/C 로 쓰는건 꽤 괜찮은 선택이겟네요. 페자가 들어온다면 디박을 A/C로 쓰는건 물론 더 좋은 선택이 될거고요.
제가 봤을땐 주완은 쓸라고 데려온거 같아요..- - ;; 가넷이 그토록 자기와 마음에 맞는 베테랑을 원했었는데.. 그 대상이 주완인거 같네요. 더불어 주완은 새크라멘토가 관심이 별로 없을듯 하네요. 그쪽도 빅맨이 포화상태인거 같던데요..
페쟈야 하워드+하셀로 와주면야 땡큐지만...부상으로 한해를 날려버렸다 하더라도..뉴올에서 안해줄것같아요...ㅡㅡ;;
형준//페자는 뉴올리언즈에 있죠.
페자 이야기가 아니고 브래드 밀러 답급이었는데..잘못봤나보네요.^ ^;. 없네.;;
크리스 리차드, 반신반의 했지만. 상당히 좋네요...
맥칸츠 로또삘ㅡㅡ;;
다가오는 다음시즌이 기대가된네요 벌써부터 설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