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생기는 원인은 피가 나쁘기 때문이고 피를 나쁘게 하는 원인은 뇌와 오장육부와 사지의 과로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온몸의 과로를 막기 위해서는 과하지 않는 마음과 좋은 공기와 음식, 운동을 중요시해야만 하는데, 이는 피를 구성하는 중요 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즉 공기, 물, 음식은 피의 원료 인자가 되고, 과하지 않는 마음은 피의 영향 인자가 되며, 운동은 피의 순환 인자가 된다.
따라서 피가 나빠지는 것에 대해 다시 말하면, 처음부터 피를 만드는 원료가 나쁘고 영향 인자가 안 좋고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피가 한번 나빠지면 피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세포와 세포가 모인 조직, 조직이 모인 기관, 기관이 모인 우리 육체가 연쇄적으로 제 기능을 상실하고 병에 걸린다. 따라서 나빠진 피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피의 세 가지 구성 요인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좋은 공기, 물, 음식을 통해서 좋은 원료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분노하고 좌절하는 생활로 영향 인자가 오염되어 버리면 좋은 피가 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물과 음식을 먹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며 산다고 해도 피의 순환 인자를 무시한 채 손가락 하나 움직이길 싫어하는 사람의 피는 결코 좋아질 리가 없다. 아무리 좋은 피라도 몸 전체를 돌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어느 것 한 가지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연치유력을 잃어 건강을 해쳐서 병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원료 인자이고, 그중에서도 핵심은 음식이다. 우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 몸을 이루는 재료가 되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며, 체내의 모든 반응을 조절한다. 좋은 음식은 우리 몸을 이루는 좋은 원료가 되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내 반응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건강한 몸을 이루게 되지만, 우리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은 오히려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작용에서 바탕이 되는 전제는 바로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피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고기 - 피를 흐리게, 몸은 지치게
첫째, 동물성 단백질과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이것들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요산, 유산, 인산, 초산, 염산 등 유해한 강산류가 생긴다. 이들 강산류로 인해 피가 산성화되면 인체의 면역성이 저하되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둘째, 육식을 하면 독성 물질의 하나인 요산이 생기는데 사람의 몸에는 이 요산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대신 뼈에서 칼슘을 가져와서 중화시키는 방법으로 독성을 제거한다. 그런데 이렇게 과다하게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고 치아 손상이 빨리 일어난다.
셋째, 요산의 중화 작용 중 만들어진 칼슘과 요산 결정체들이 체내 곳곳에 정체되면 통풍, 관절염, 류머티즘, 동맥경화증, 부종, 요통, 백내장, 담석증 등의 질병이 오기 쉽고 피부가 빨리 늙는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넷째, 육식을 과식하면 쉽게 흥분하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육류에 포함된 흥분성 물질인 퓨린 염기가 흡수되거나 고기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독소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다섯째, 동물성 단백질이 지닌 아미노산은 분해 과정에서 각종 부패 산물인 질소 화합물(아민, 암모니아, 페놀, 유화수소 등)을 만들어낸다.
여섯째, 혈액의 산성화로 인한 체질의 산물화는 심각한 배설 장애를 일으킨다. 배설 기능을 관장하는 신장은 알칼리성 조건하에서 활발하게 운동하는 장기이므로 육식에 의해 피가 산성화하면 현저한 신장의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일곱째, 핏속에 쌓이는 이상 노폐 산물은 점막을 자극하여 비정상적인 점액 분비(예를 들어 담 같은 것)를 불러일으키거나 조직 세포에 염증 또는 신체 조직의 일부가 기능을 잃게 되는 괴저를 일으키기 쉽다.
여덟째, 동물성 포화 지방이 혈액 중에서 침전되어 혈관 벽에 침착되면 혈액의 통로가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동맥경화증, 고혈압, 중풍, 뇌혈전, 협심증 등을 유발한다.
아홉째, 육식 위주의 식생활은 많은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결장암,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전립선암, 폐암 등이다. 고기를 숯불에 구우면 기름이 타면서 발암성 물질인 벤조피린이 생성되는데 고기 한 근을 구워 먹으면 담배 400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고 한다.
열째, 육류에는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필수적인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변비를 유발하고 장내 부패를 일으킬 수 있다.
열한째,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동물이 죽으면 즉시 부패균의 증식이 시작되는데 1g의 육류 속에는 3천만에서 1억 이상의 세균이 있다. 동물은 인간보다 11배나 강한 위산을 분비하기 때문에 이런 세균의 해를 입지 않을 뿐이다.
삼백(三百) / 흰 쌀밥이 안 좋은 이유
얼굴에 생기가 돈다는 말이 있다. 생기란 생명력 있는 기운을 뜻하는 말인데 이런 생명력은 생명력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생긴다. 생명력이 있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효소가 그대로 살아 있는 씨눈이다.
각종 곡식의 씨눈에는 효소가 살아 있기 때문에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적게 먹어도 왕성한 활력을 주는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우리의 주식인 쌀을 예로 들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씨눈을 제거한 흰쌀을 먹고 산다. 벼를 수확해서 겉껍질만 벗기고 쌀겨 층이나 씨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쌀은 현미고, 이 현미를 다시 도정해서 껍질과 씨눈을 제거한 것이 백미다. 백미는 벼의 배유 부분만 남기고 영양분은 물론 생명력의 원천인 씨눈과 섬유질이 풍부한 쌀겨가 깎여진 상태로 되어 있다.
현미의 씨눈에는 그 식물의 생명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비타민 B1과 B2, 당질, 단백질, 지방질, 미네랄, 섬유질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이를 백미와 비교해 보면 섬유질은 3배 이상, 비타민 B1은 4배 이상, 비타민 B2는 2배, 인과 철분도 2배 이상이 많다. 이런 영양소는 씨눈 66%, 쌀겨 29%, 배유 부분 5%로 분포되어 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수확한 쌀의 겉껍질은 물론 쌀겨 층까지 매끈하게 깎아 내버린 백미를 먹는데 씨눈과 쌀겨를 제외하고 5%의 백미를 먹는다는 것은 단지 맛을 위해서 나머지 95%의 영양소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간혹 현미에는 농사지을 때 쓰이는 농약이 잔류해 있을 위험이 있지 않느냐며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미에는 키친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농약을 자가 분해시킬 수 있는 훌륭한 식품이다. 양보다 질이라는 사람도 있고, 질보다 양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먹거리에 있어서만은 절대적으로 양보다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것은 먹거리가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삼백(三白) / 흰 밀가루가 해로운 이유
두부나 콩나물, 식용유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수입 콩(대두)과 제분하여 밀가루를 만드는 소백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국내 밀 자급률은 1%도 안 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수입 밀은 재배나 유통, 보관 과정에서 당연히 다량의 농약과 방부제가 살포되고 다시 한번 가공을 거치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유해 첨가물들이 들어간다.
어떤 곡물이든 씨눈과 겨가 제거되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은 물론 다량의 미네랄과 비타민, 특히 비타민 B 복합체와 비타민 E를 잃게 된다. 밀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의하면 겨가 씻겨나가면서 섬유질이 가득한 6겹의 껍질을 잃게 되고 미네랄은 50%, 특히 마그네슘은 98%, 철분은 80% 이상 감소된다고 한다. 단백질을 만드는 필수 아미노산(특히, 리신과 트립토판)도 줄어든다. 몸이 신진대사를 하기 위해서는 전분과 함께 미네랄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마치 산소와 같은 존재로 이것들이 없으면 연료가 탈 수 없고 효율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밀은 표피 15%, 배유 83%, 배아 2%로 구성되어 있는데 2%밖에 안 되는 배아 부분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일단 껍질이 벗겨지는 가공을 거친 밀의 다음 과정은 가루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래 밀이 가지고 있던 갈색을 없애기 위해 크롤라인 이산화물이라는 표백제를 첨가한다. 이 표백제는 비타민 E를 파괴하고 성장에 중요한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배합하면 아주 위험한 합성물이 될 수 있다.
밀가루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빵이다. 그런데 밀가루의 가공 과정에서 반죽을 할 때 빵을 부드럽게 하고 반죽이 잘되도록 만들기 위해 인공적인 산(acids)을 첨가한다. 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염분과 곰팡이 억제제로 사용되는 첨가물이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농약과 방부제와 첨가물로 뒤범벅되어 있는 것이 흰밀가루와 그것의 가공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삼백(三白) / 흰 설탕이 몸에 좋지 않은 이유
인류가 개발해낸 최초의 천연 감미료인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즙의 불순물을 걸러내서 만든다. 예전에는 꿀을 단것 중의 최고로 쳤다. 설탕이 나오기 전에는 대추나 감초 같은 천연 재료를 썼고 식혜나 조청, 엿 등을 통해 당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 엿기름물을 밥에 부어 삭힌 것이 식혜고 이 식혜를 하룻밤 내내 고은 것이 조청이다. 조청 역시 한나절 이상을 고아야 엿이 되는 걸 보면 당분 섭취를 위한 과정이 꽤 길고도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자면 당분 과잉이 될 염려가 애초부터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 설탕이 대량으로 보급된 것은 해방 이후 미군이 진주하면서부터인데 1960년대에는 명절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 바로 설탕이었다. 1965년 백화점에 6kg 설탕이 780원에 판매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후 설탕, 조미료, 밀가루 등은 한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는 설탕에 대한 인식이 올바로 세워질 리 없이 우리의 식탁에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설탕이 뇌에 필요한 영양 성분 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흰 설탕이나 초콜릿같이 가공된 당분은 오히려 뇌를 피곤하게 만든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자주 먹으면 혈액 중의 혈당량이 많아지면서 자동적으로 인슐린의 양도 많아져 고인슐린 혈증이 된다. 이렇게 인슐린의 양이 많아지면 도리어 혈당은 일정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저혈당 상태가 된다. 저혈당의 대표적인 증상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정신 집중이 안 되고 기분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가 되면서 뭔가를 잘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혈당이 부족하면 공복일 때 식욕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근육통이나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등의 신체적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기록에 따르면 정신 분열증 환자의 67%가 저혈당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설탕이 우리 몸에 들어가 완전히 연소되지 않을 때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설탕이 불완전 연소되면 체내에서 중성 지방으로 변하는데 중성 지방은 피하 지방의 주성분으로 설탕과 알코올에서 만들어진다. 중성 지방이 체내에 과잉으로 축적되면 비만은 물론, 지방간,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중풍,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 거의 육식을 하지 않는데도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설탕 섭취와 관계가 많다.
설탕처럼 정제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췌장의 인슐린이 고갈되어 동맥벽에 포함된 인슐린까지 동원되고 이렇게 되면 동맥벽 세포 내에 지방 변성이 일어난다. 설탕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설탕 자체로 흡수되어 작은 알맹이로 혈관 내를 피와 함께 돌아다니다가 혈소판에 흡착되어 혈전을 생성하고 순환을 방해하게 되므로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
또, 당분이 위에 들어오면 위의 연동 운동이 일정 시간 멈추고 음식물이 잠시 위에 정체되는 당 반사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위 근육이 이완되어 위가 힘이 없어 연동 운동을 할 수 없으므로 위의 내용물이 장으로 가지 않고 오랫동안 위 속에 정체해 있어서 그 무게 때문에 위하수가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설탕을 먹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평소에 먹는 수많은 가공 식품에 보이지 않는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점점 가공식품의 섭취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는 설탕으로 인한 문제점이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감미료. 입에 달고, 몸에 쓰고 …
설탕의 폐해들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이런 점을 보완한 새로운 감미료를 원하게 되었고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사카린이나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등과 같은 인공 감미료들이다. 설탕의 소비는 점점 줄고 있는데 반해 과자나 음료, 커피 등 인공 감미료가 포함된 제품들에 대한 소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인공 감미료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있다. 처음 인공 감미료가 등장할 때는 설탕의 부작용을 보완한 대단한 물질로 각광을 받았다.
설탕처럼 단맛도 나면서 살도 안 찌고 충치도 예방할 수 있는 무설탕, 저칼로리의 환상적인 결과물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스테비오사이드와 아스파탐은 설탕에 비해 200배 이상의 감미도를 갖고 있지만 설탕에 비하면 칼로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러나 인공 감미료는 대체적으로 천연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통, 경련, 감정 변화, 어지럼증, 피로감을 야기하는 등 수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사카린의 경우 아직도 발암 물질로 의심받고 있다.
다이어트용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커피, 각종 인스턴트 차, 요구르트, 시리얼, 추잉껌, 아이스크림, 사탕 등 수많은 식품들이 이러한 저칼로리 인공 감미료를 함유하고 있다.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거나 조절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 이들 제품을 사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인공 감미료는 두통, 구토, 불면증, 이명,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과 기억력 손상, 자살 충동, 간질, 암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임산부들은 절대로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사카린 -- 인공 감미료의 원조격인 사카린은 coal tar가 원료로서 청량음료나 제과, 간장, 절임 식품 등에 설탕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500-700배나 높은 단맛을 함유하고 있는데 실험에 의하면 출생 후부터 음식에 5%의 사카린을 첨가한 쥐는 100마리 중 3마리가 방광염에 걸렸다고 한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그 쥐의 새끼를 검사한 결과 100마리 중 14마리에서 역시 방광염이 발견되었는데 정상적인 쥐가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2%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아스파탐 -- 설탕보다 무려 180-200배의 단맛을 내기 때문에 시리얼, 무가당 음료, 청량음료 혼합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아스파탐은 아스팔틱산과 페닐알라닌 메탄올로 분해되어 장에서 흡수된다. 고농도의 아스팔틱산은 새끼 쥐와 생쥐의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 세포의 파괴를 일으킨다. 이러한 위험은 조미료 MSG(mono sodium glutamate)가 함유된 식품과 함께 섭취할 경우 더 커질 수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이 다이어트 음료에 첨가하고 있는 아스파탐은 뇌의 기능과 행동 양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함으로써 다이어트 음료를 마셔도 전혀 다이어트 효과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청 FDA에 3천여 회가 넘는 고발이 접수된 물질로 유명하다. 중독이 되면 발진, 우울증, 두통, 메스꺼움, 귀울림, 현기증, 불면증, 식욕 상실, 기억력 감퇴, 시력 상실, 발작 등의 증세를 보이는데 특히 임산부는 아스파탐을 함유한 제품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
흰 소금이 좋지 않다
1999년 7월말 영국에서는 생후 3개월 된 갓난아이가 성인용 시리얼을 먹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문제가 된 레디 브렉(ready break)이란 시리얼에는 염분 성분이 9g가량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영국 의학계에서 갓난아기에게 위험 수준이라는 하루 섭취량 0.5g보다 무려 18배나 많은 양이다. 학계에서는 갓난아기가 하루에 0.5g만 섭취해도 뇌나 심장 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건 이후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서는 소금 함유량을 종전보다 33% 줄인 ‘저염 돈육 소시지’를 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500여 개의 가공 제품의 염분 함유량을 크게 줄어 로솔트(losalt)라는 로고를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김치, 젓갈과 같은 소금에 절인 발효 음식 문화가 발달돼 있고 염분이 거의 없는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짠 반찬이 입맛에 잘 맞아 소금기 많은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구미 선진국에서는 적정량의 하루 염분 섭취량을 제시하고 국민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에 대한 데이터도 상세히 나와 있는 등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염분의 정확한 평균 섭취량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햄버거나 치킨류 같은 염분이 과도한 패스트푸드나 라면, 비스킷, 스낵, 통조림 같은 가공 식품을 많이 먹는데 이런 음식들에는 상당한 양의 염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고혈압이나 심장병의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그밖에도 소금의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되어 신장염, 비염, 두통, 비만, 불면증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소금을 많이 섭취해서 세포 외액의 나트륨 이온의 농도가 높아지면 나트륨 이온이 세포 내부로 침입하고 칼륨 이온이 세포 밖으로 쫓겨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세포는 칼륨 이온의 결핍으로 약해지며, 오래되면 세포가 죽게 된다. 특히 이런 작용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세포가 바로 신장과 심장 세포이다.
소금 자체의 과다 섭취도 문제가 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가 흔히 먹는 소금이 정제염이나 맛소금이라는 사실이다. 정제염은 바닷물에서 채취한 천일염을 정제한 것이고 이 정제염에 조미료(MSG)를 섞은 것이 맛소금이다. 바닷물의 염도는 4%인데 짠맛을 내는 이 4%를 따로 뽑아서 원래 있었던 수십 가지 광물질을 제거하고 표백제를 넣어 만든 것이 우리가 흔히 먹는 소금인 염화나트륨, 곧 정제염이다. 천일염과 정제염을 비교하자면 공기 중의 질소와 요소 비료의 관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공기 중의 78%나 차지하는 질소는 아무리 마셔도 상관없지만 그것을 요소 비료를 만들어 먹으면 사람은 죽는다.
천일염은 공기와 같은 것으로 몸에 해롭지 않다. 우리 몸의 전해질 농도는 0.9% 소금물로 천일염의 성분으로 맞춰져야 한다. 전해질 농도가 맞으면 우리 몸의 pH가 유지된다. 그 예로 간염 바이러스는 산성에서 포진을 하는데 전해질 농도의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 우선이다. 약산성이던 체액을 약알칼리로 해주면 간염 바이러스는 없어지게 되어 있다. 소금을 하루 3g을 덜 섭취해서 최대 혈압이 3mmHg 정도 낮아지면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15%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 미국 심장협회의 연구 결과 소금을 덜 먹어 최저 혈압을 2mmHg 정도 낮추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 15%,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6% 감소한다고 한다. 과다한 소금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위암, 식도암의 원인이 되고 울혈성 심부전, 골다공증, 부종, 신장 및 간장병을 악화시킨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는 말은 간의 농도에 맞춘다는 의미인데 간에 맞지 않으면 우리 몸에서 독이 되기 때문에 소금을 먹을 때는 그와 비례한 일정량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정제염의 해로움이 많이 알려지면서 천일염을 가공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천일염을 이용하려면 소금을 질그릇이나 대나무 소쿠리에 담은 다음 그 위로 생수를 끼얹는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독성 물질이 물에 씻겨 없어지거나 질그릇의 무수한 구멍으로 스며들어 빠져나간다. 단지 맛이 좋고 간편하다는 이유로 정제염이나 맛소금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 매우 많은 요리에 사용되는 기본양념인 소금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먹는다면 우리 몸의 독소를 조금이라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은 왜 나쁠까?
일본인 유명 언론인인 니시마루 신야는 저서 㰡”41세 수명설㰡•에서 일본의 전전 세대가 모두 사망하고 1945년 이후에 태어난 전후 세대가 일본을 완전히 채우는 시대가 오면 현재 평균 수명 80세를 육박하는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41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주장의 이유를 전후 세대의 음식에서 찾고 있다. 전전(戰前) 세대들이 보리밥과 같은 아주 거친 음식을 위주로 소식(小食)한 반면 전후(戰後) 세대들의 주된 먹거리는 빵이나 햄버거, 피자, 우유, 버터, 치즈 같은 서양식으로 장수와는 거리가 먼 음식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역시 70년대 이후의 세대가 전체 국민을 구성하는 시대가 오면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환자들을 만나보면 40세 이상 되는 사람들이 암이나 당뇨, 고혈압 등의 질병에 걸린 경우와 40세 미만인 사람들이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질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다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신 분들은 특별히 항암제나 수술, 방사능 요법 등을 쓰지 않아도 병세가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되는 데 비해 2, 30대의 젊은 환자들은 병의 진행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 이유는 식생활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생일잔치를 패스트푸드점에서 한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방이 듬뿍 들어간 고기 반죽을 끼워 넣은 햄버거, 기름에 튀겨낸 닭고기, 소금이 잔뜩 뿌려진 감자튀김, 콜라, 토마토케첩 등등. 무엇 하나 해롭지 않은 것이 없다. 동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지방, 과다한 소금과 당분은 물론이고 가공 과정에서 첨가된 화학조미료와 각종 첨가물 또한 건강에 치명적인 독뿐인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현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되어 버린 즉석 식품은 또 어떤가? 즉석 식품 중의 하나로 가장 인기 있는 컵라면은 얼마 전 용기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된다고 해서 크게 사회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컵라면 용기의 90%는 발포스티로폼으로 제조되어 있는데 그 원료는 발암성이 있는 스틸렌이라는 환경호르몬이다.
컵라면은 물론 즉석 어묵, 즉석 카레 등 즉석이라고 이름 붙은 상품은 대개 플라스틱 용기나 폴리비닐 포장제로 싸여 있어서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과정에서 환경호르몬이 더 쉽게 용출된다. 음료수와 식품용 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는 비스페놀 A도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의 하나인데 뜨겁게 데워 먹는 캔 커피나 산도가 높은 주스에서는 더 많이 녹아나올 수 있다. 각종 식품첨가물 역시 가공 식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으로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사람들은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알고 있지만 당장 먹는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입맛도 길들여져 있어서 습관처럼 먹고 지내는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은 다음과 같다.
방부제 -- 소르빈산칼륨, 프로피온산나트륨, 벤조산나트륨, 살리신산, 디하이드로초산나트륨 같은 방부제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로 치즈, 초콜릿, 음료수, 칵테일, 고추장, 자장면, 마가린, 빵, 단무지, 오이지, 생선묵, 햄, 간장 등 거의 대부분의 가공 식품에 사용한다. 발암물질의 하나로 중추 신경을 마비시키고 출혈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감미료 -- 단맛을 내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청량음료, 간장, 과자, 빙과류 등에 사용한다. 발암성 물질이며 소화기 및 콩팥 장애를 일으킨다.
화학조미료 -- 일명 MSG라고 불리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은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 통조림 식품에 쓰이는 가미제로 빈속에 3-5g 이상 섭취하면 약 15분 뒤 얼굴 경련, 가슴 압박, 불쾌감 등이 1, 2시간 지속될 정도로 독성을 갖고 있다.
착색제(타르 색소) -- 인공적으로 색을 내게 해주는 물질로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과자류, 캔디, 소시지, 통조림, 고기에 쓰인다. 간, 혈액, 콩팥 장애를 일으키고 발암성이 강하다.
발색제(아질산나트륨, 아초산나트륨) -- 색을 선명하게 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로 수입고기, 햄, 소시지, 어류 제품에 쓰인다. 헤모글로빈 빈혈증, 호흡 기능 악화, 급성 구토, 발한, 의식 불명, 간암 등을 유발한다.
팽창제 -- 빵이나 과자를 부풀리게 하는 화학 물질로 빵, 케이크, 비스킷, 초콜릿 등에 쓰인다.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함량이 높다.
산화 방지제(BHA, BHT) -- 기름과 지방, 유제품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널리 쓰이며 음식 포장제로도 사용된다. 임신한 쥐에게 이 물질을 투여하면 뇌 효소의 활동이 50%나 떨어지는 새끼를 낳는다는 실험 보고도 있을 정도로 신경 자극의 전달에 치명적인 물질이다.
탈색제(아황산 표백제) -- 색깔을 희게 하는 화학 물질로 과자, 빵, 빙과류에 널리 사용한다. 신경염 및 순환기 장애를 일으키며 위 점막을 자극하고 기관지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
살균제 -- 어육 제품을 살균하는 화학 물질로 두부, 어육 제품, 햄, 소시지 등을 가공하는 데 사용하는데 유전자를 파괴하는 발암 물질이다.
안정제 및 응결제 -- 고체와 액체가 분리되지 않도록 결합시키는 물질로 아이스크림, 초콜릿, 치즈, 냉동 빵, 과일 통조림, 맥주 등에 널리 사용하고 있다.
입에 단 청량음료, 몸에 해롭다
청량음료는 흰 설탕과 인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서 체내 칼슘 성분을 소모시켜 골다공증, 고혈압, 가벼운 중풍, 파킨슨병, 치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콜라, 사이다 같은 소프트드링크 200ml에는 12숟가락에 해당하는 양의 설탕이 들어 있으며, 또한 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인은 뼈를 이루는 칼슘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신장 결석증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 콜라를 습관적으로 과다하게 마시다 보면 점차적으로 콜라에 들어 있는 인이 뼈의 칼슘을 빠져 나오게 하고, 그 칼슘이 핏속에 섞여 몸 안에서 돌다가 마지막에 걸러지는 콩팥에서 딱딱하게 결석 상태가 된다. 이렇게 칼슘이 다 빠져 나와 뼈에 구멍이 생기면서 골다공증에 걸리게 된다.
청량음료는 죽은 물과 과량의 설탕, 인공 감미료, 탄산, 방부제, 인공 색소의 합작품이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콜라를 물 대신 마시는데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추 신경 흥분제나 다름없어서 생쥐의 복강에 콜라 15cc를 주사하면 하루 만에 모두 죽고, 매일 1cc씩 주사하면 한 달 내에 중추 신경 마비, 탈모, 혈압 강하, 호흡 억제로 모두 사망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설탕과 콜라 같은 소프트드링크를 과다하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이가 50세만 넘어도 골다공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뼈에 힘이 없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는 무엇일까?
흔히 자연식이라고 하면 뭔가 특별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자연식은 말 그대로 자연식이지 율법식은 아니다. ‘자연식’에서 ‘자연’이라는 말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의미는 자연 그대로를 먹는 것이다. 자연 그대로는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가 그대로 농축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생명체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은 에너지에서 오는데 이 에너지의 근원은 바로 태양이다. 어릴 적에 돋보기로 햇빛을 점처럼 작아질 때까지 모아서 종이를 태우는 놀이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우리 몸은 햇빛을 모을 수 있는 돋보기와는 달라서, 태양 에너지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경우란 비타민 D가 합성되는 것 말고는 거의 없다.
반면에 식물체는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를 1차적으로 직접 받아 쓰는 광합성 작용을 하는데 광합성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1차 산물은 탄수화물이다. 그러므로 탄수화물의 주원료인 곡식, 곧 씨앗과 열매는 농축된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씨앗과 열매를 섭취하면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재생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태양 에너지가 생명을 지탱해 나가는 근원적인 힘인 것처럼 씨앗과 열매는 우리가 힘을 얻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주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에너지를 기(氣)라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자주 말하는 곡기(穀氣)라는 말은 바로 곡식에 스며든 태양 에너지를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 그대로를 먹는다는 것은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가 농축된 상태로 먹는 것, 삶거나 찌거나 볶거나 굽거나 튀기지 않고 날것이면 날것대로, 원래부터 있던 처음의 상태로 먹는 것이다.
사람이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의 농축물인 씨앗과 열매와 채소와 나무를 산소와 함께 섭취하면 몸속에서 여러 가지 신진대사가 일어난다.
똑같은 음식을 산소와 함께 소나 돼지가 먹는다고 해도 소 돼지의 몸 안에서 신진대사를 일으키고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는 원리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육식을 섭취하는 것은 씨앗과 열매, 채소와 나무가 소나 돼지의 몸속에 들어가 이미 신진대사를 한번 거치면서 생겨나는 에너지이므로 다시 말하자면 ‘재생 에너지’에 불과하다.
육식을 즐긴다는 것은 이런 재생 배터리를 쓰고 있는 것과 같다. 재생 배터리를 쓰면 힘이 생기겠는가. 손전등에 금방 새로 산 배터리를 넣었을 때와 이미 사용하던 배터리를 끼웠을 때 어느 쪽의 불빛이 환한지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자연식에서 자연이라는 말이 뜻하는 두 번째 의미는 자연스럽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사람의 손을 거쳐서 가공이 된 재료는 자연식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공 식품은 육류 외에도 꼭 알아두어야 할 재생 배터리의 하나다.
인삼을 예로 들자면 인삼을 가공한 것으로는 건삼, 홍삼, 인삼차, 인삼엑기스, 정제, 정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인삼이라고 하면 으레 다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중에서도 인삼의 에너지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은 있는 그대로 수삼으로 먹는 것이다. 인삼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항암제로 알려진 알칼로이드와 사포닌인데 일단 열을 가하면 이 성분들이 사라진다. 마늘을 삶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하면 마늘의 중요한 성분인 알리신이 날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삼을 말린 건삼 역시 수삼보다는 못하며 홍삼은 건삼에서 파괴되는 사포닌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공 방법이지만 역시 삶아서 말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삼보다는 못하다. 인삼 엑기스는 고아서 농축한 것이며 정제는 인삼을 가루로 마든 것이다. 결국 인삼이 온전하게 살아 있는 상태는 가공하지 않은 수삼밖에 없다. 인삼과 산삼의 차이는 알칼로이드나 사포닌 성분의 차이뿐 아니라 기(氣)의 차이다. 곡식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곡기인데 일단 가공을 하면 기는 없어지거나 현저하게 줄어들고 만다. 즉 아주 좋은 인삼을 형편없는 건삼으로 일부러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이치다.
태양 에너지와 지구 에너지가 1차적으로 농축된 씨앗, 열매를 가장 이상적으로 먹는 방법은 기가 살아 있는 상태로 먹는 것이다. 기가 살아 있는 상태의 곡식, 곡기를 섭취하면 사람에게는 생기가 돈다. 육기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고기는 아무리 먹어도 생기가 생기지 않는다.
왜 유기농산물 생식일까?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아 주어진 면적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농약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피한 일이다. 1998년 환경부가 발표한 ‘OECD 환경 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논밭 등 경작지 평방 km당 연간 농약 1.3t을 사용해 29개 회원국 평균치 0.2t의 6.5배에 달했고, 일본(1.4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농약 사용 강도는 특히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0.2t), 캐나다(0.1t), 덴마크(0.2t), 프랑스(0.4t)등 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렇게 지나치게 농약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환경 파괴로 이어져 땅은 물론 사람까지 살 수 없게 된다.
야채나 채소도 수확하기 전까지 제초제를 비롯한 살충제와 병충해 방지제를 수차례나 살포한다. 재배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사용하는 일도 흔하다.
진정한 생식이 되기 위해서는 인체에 유해한 농약이나 화학 비료,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 농산물이어야 한다. 농약이 인간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들은 차치하고라도 생명력이 죽어 버린 땅에서 자란 곡식이나 채소는 이미 생명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원리는 천, 지, 인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천지의 기운, 즉 천기는 태양에 의해 만들어지며 인간은 호흡을 통해 천기를 받아들인다.
지기(地氣)는 곡기(穀氣)를 통해 인간에게 제공되는데 오염된 땅에서 자라 지기를 잃어버린 곡식과 채소가 제대로 된 기운을 전해줄 리 없다. 천기와 지기의 화합을 통해 중용의 상태가 이루어지고 중용이 이루어져야 인간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가 있다.
다행히 요즘에는 유기농을 하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는 분들이 많아졌다. 유기농 농산물이란 5-7년 이상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벼농사의 경우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데, 대표적인 유기농법 중 오리 농법은 논 10평당 1마리 이상의 오리를 넣어 쌀농사를 짓는 것이다. 오리 농법에 쓰이는 오리는 일반 집오리가 아니라 청둥오리를 사용하는데 모내기가 끝나고 10일 정도가 지난 6월 초쯤에 논에다 오리를 넣어 주면 오리가 벼 사이 고랑을 다니며 잡초와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따로 제초제와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다. 여기에다 오리의 배설물이 논을 비옥하게 해주는 부가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농사에 사용될 오리를 따로 길러야 되고, 오소리 같은 짐승들이 오리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논두렁에 망을 설치해야 하는 등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어려움도 많다고 한다. 이렇게 유기농으로 기른 쌀은 일반 쌀에 비해서 유난히 쌀벌레가 많이 생긴다.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았으니 살아 있는 벌레가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럴 때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쌀통 대신 옹기 항아리나 바람이 잘 통하는 용기에 담아서 서늘한 곳에 놓아두어야 하는 등 보관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부산대 김치연구소의 실험에 의하면 유기농법으로 기른 배추는 일반 배추에 비해 항암 효과가 월등하다고 한다. 유기농 배추의 경우 항암성 물질로 알려진 카로테노이드의 함량이 35%로 일반 배추(18%)보다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발암원인 아플라톡신 B1에 감염된 실험쥐에 6일 된 배추김치의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돌연 변이 유발 억제 효과가 일반 김치는 42%였으나 유기농 배추김치는 74%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실험쥐의 수명 연장 효과는 일반 김치가 18.5일인데 반해 유기농 김치는 25.3일로 1.5배 정도 높았다. 덴마크 유기농 협회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 근로자의 정자수가 1ml당 5,500만 개인 반면 유기 농산물을 먹어 온 농민은 그 두 배 가량인 1억 개나 된다고 한다.
생식 재료는 신토불이가 좋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가 발 딛고 사는 땅의 조건에 알맞은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곡채식을 주로 하고 고기는 가끔 먹어야 하는 자연 환경에 살고 있다. 목축을 하려면 산야가 낮은 구릉으로 되어 있어서 풀이 잘 자라야 되는데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은 이와 맞지 않다. 세계적으로 목축이 발달된 나라는 우리나라의 설악산, 소백산, 태백산과 같은 악산으로 되어 있는 곳이 없으며 악산 조건에서 살 수 있는 동물은 산양밖에 없다. 또한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몬순기후라 더더욱 목축을 할 수가 없다.
‘식품의 위도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위도에 맞게 음식을 먹으라는 말이다. 술을 예로 들어 보면 러시아나 중국의 북부 지방에서는 추운 날씨에 알맞게 알코올 농도가 높은 보드카나 고량주를 마신다. 날씨가 따뜻한 지방의 사람들은 독한 술을 마시지 못한다. 만약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독한 보드카를 매일 마신다면 몸에 열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간에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25%인데 우리보다 조금 위도가 낮은 일본에서는 12% 정도밖에 안 되는 정종을 마신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예로부터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알맞은 음식은 육식이 아니라 곡식과 채소를 위주로 한 곡채식을 해야 건강하다.
요즘 우리의 식탁을 가장 위협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입 농산물들이다. 얼마 전 냉동 꽃게와 병어, 복어 등 중국산 수산물에서 납덩어리가 나오더니 수입 검정깨에서는 발암성 물질인 타르 색소까지 나와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수입 육류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국제화 속도가 정신없이 빨라지면서 외국의 농산물을 맛보는 일은 이웃집에 놀러가는 것보다 쉬운 일이 되었다. 동네 슈퍼마켓만 가도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나 뉴질랜드에서 건너온 키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리가 무색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수입 농산물이 잔류성 농약으로 범벅이 된 채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수입 농산물에 뿌리는 농약은 그 종류를 다 헤아리지 못한다. 미국의 식품의약청(FDA)조차도 그 성분 모두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몇 해 전부터 수입 농산물의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가 시끄럽게 논의되고 있는데 수입 콩의 경우 일반 콩과 유전자 조작 콩이 섞여 들어와 정확한 구분 없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수입 콩은 싹이 나지 않을 정도로 농약을 뿌리기 때문에 콩나물로 기를 수 없을 정도이고 수입 콩으로 만든 두부의 경우 열흘이 지나도 부패되지 않는다. 게다가 1998년 농촌과학기술연구소가 수입 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통 중인 콩의 30%가 유전자 조작 식품이라니 참 놀라운 수치다.
유전자 조작을 논하기 이전에도 이미 수입 농산물의 잔류 농약 문제는 심각하다. 농약은 재배할 당시에는 물론이고 유통과 보관 시에도 수시로 뿌려지기 때문에 수입 농산물을 먹는다는 것은 2중, 3중으로 농약 포장된 농산물을 먹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수입 농산물에 들어 있는 농약 성분은 다음과 같다.
오렌지 주스 -- 오렌지를 재배할 때 제초제로 사용되는 2-4D라는 농약은 월남전에서 사용된 고엽제와 같은 성분으로 유전자 변이 현상을 일으킨다.
수입 육류 -- 벨기에산 돼지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거나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O-157이 검출된 정도는 극히 일부분의 사례일 뿐이다. 가축을 기를 때 사용하는 성장 촉진제나 항생제의 위험성은 자기 세대는 물론이고 생식에 영향을 끼쳐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진다.
콩 -- 살충제의 일종인 파라치온은 발암 물질로서 일본에서는 수입 콩을 사료로 쓴 동물원에서 기형 원숭이가 많이 태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일년에 150만 톤 정도가 수입되는 콩은 미국산이 96%를 차지하는데 이 가운데 30%가 유전자 변형 콩으로 추정되고 있다. 콩나물 콩의 경우 연간 5천 톤 가량의 수입 콩이 사용되고 있는데 제조 과정에서 방부제와 성장 촉진제, 콩이 파랗게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색제 등을 사용한다.
바나나 -- 살충제로 쓰이는 메틸브로마이드라는 농약은 적혈구를 파괴시키는 맹독성 물질이다.
밀 -- 수입 밀은 마라치온, 아레스린, 청산, 인화알루미늄, 프롬알데히드 등 20여 종의 농약이 사용되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발암을 일으키는 맹독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거나 사용 가능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
레몬 -- 2-4D, OPP, TBZ 등 다량의 농약이 사용되며 이중 OPP는 발암 물질이다. 일명 환경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의 폐해 또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의 절반 이상은 농약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첨가물에서 나온다. 지난 1992년 영국의 닐스 스카케벡 박사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한 과학 잡지에 특이한 내용의 논문을 기고했다. 덴마크 남성 정액 1ml당 평균 정자 수가 1938-1990년 사이에 1억 1300만 개에서 6,600만 개로 45% 줄었다는 것. 1회 사정량도 3.4ml에서 2.75ml 감소했다고 한다. 이 논문을 계기로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다는 발표가 세계 곳곳에서 나왔다. 1996년 스코틀랜드에서는 1984-1995년에 남성의 정자수가 매년 2%씩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벨기에 켄트시 정자 은행에서는 수정이 안 되는 정자가 1980년 5.4%에서 1996년 9%로 늘었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일본에서도 1998년 도쿄 근교에 사는 20대 남성의 평균 정자수가 1ml당 4,600만 개로 40대 전후 남성의 8,400만 개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원인을 내분비계 장애 물질(일명 환경호르몬)로 보고 있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는 다이옥신, PCB, DDT, 기타 농약 등 합성 화학물질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정상적인 호르몬의 기능을 혼란시킴으로써 성기의 기형, 생식 기능의 저하, 발육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 PCB에 오염된 식용유를 사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가운데 성장 지연, 주의력 결핍증, 성기 왜소증 등이 발견됐다. 미국 오대호의 물고기를 많이 먹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 가운데 출생 시 뇌의 크기가 작고 운동 신경 장애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한다. DDT와 PCB에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이상적인 생식 재료는?
생명이 없는 것은 생명의 양식이 될 수 없다. 채소와 나무의 생명력은 씨눈, 가지, 줄기, 뿌리 잎, 순, 열매에 들어 있다. 그런데 이런 생명력은 우리가 그것들을 흙에서 분리해내고 잎과 줄기를 떼어내고 열매를 따내는 순간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모든 식물은 채취하게 되면 전해질 이동과 영양소 유실이 일어난다. 배추를 뽑아서 음지에 두면 시들시들해지는 이유는 바로 전해질의 이동 때문인데 이것은 육류를 같은 상태로 두었을 때 박테리아의 번식으로 썩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어쨌든 식물이 가진 생명력을 최고의 상태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채취 후 전해질 이동이 없고 영양소 유실이 없는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식사법으로는 신토불이의 유기농 농산물을 채취 당시에 먹는 생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매끼니마다 금방 채취한 농산물을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채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양질의 곡식을 구입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다음 분쇄해서 가루로 만들어 두면 좋다. 그리고 신선한 야채나 해조류 등을 구입해서 깨끗이 씻어 두었다가 곡식 가루와 함께 알맞은 양으로 섭취하면 좋다.
일반 선식과 생식의 차이점은?
선식은 예전에 대개 미숫가루라고 불린 식품으로 전시에 비상식량으로 유용된 식품이었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는 거서 식품으로, 또한 아기들에게 이유식으로 이용된 좋은 식품이다. 곡식을 갈아서 가루로 만든 미숫가루는 밥과 반찬을 먹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전통적으로 애용되어 오면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이것을 생으로 먹지 않고 볶아서 먹기 때문에 발효 작용이 죽고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의 변성이 오게 된다. 이에 비해 생식은 그야말로 익히지 않은 날것을 먹는 것으로, 선식보다는 먹기가 불편하고 맛이 덜하다. 하지만 내용 성분에 있어서는 미숫가루보다 훨씬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한 해 동안 팔당호에서 건져낸 쓰레기의 양이 자그마치 700톤이 넘는다고 하는데 겉보기에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한강도 잠수부들을 동원해서 내려가 보면 1미터 앞의 시야를 분별하기도 어려울 만큼 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기가 종종 들려온다. 바닥에서 건져낸 수많은 쓰레기들과 교각에 덕지덕지 붙여 있는 불순물들을 보면 저절로 얼굴이 찡그려진다. 이렇게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청소도 하고 근본적으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정화계획도 세울 텐데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몸속의 피가 오염되고 있는 것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우리 몸의 피가 오염되는 것은 모든 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몸의 피가 깨끗하고 더러워지는 것은 매일매일 먹는 음식물과 직접 관계가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몸에 들어가서 동화작용을 거쳐 에너지로 전환되는데 노폐물이 많이 발생되는 음식물을 계속 먹는다면 우리 몸의 피는 자연 더러워질 것이며, 반대로 노폐물 발생이 적은 음식물을 먹으면 피도 따라서 깨끗해질 것이다. 음식 외에도 대기오염, 수질오염, 농약, 스트레스 등이 피를 더럽게 하는 요인이다.
그런데 현대 의학에서는 강물 자체를 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리 밑에 쌓인 노폐물만 청소하려고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그것들을 없애면 얼마 동안은 흐림이 좋아져서 물이 잘 흘러가겠지만 얼마 안 가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기껏해야 교각 청소나 해주는 것으로는 우리 몸의 만성병을 치료할 수 없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다리 밑의 노폐물을 없애 주면서 동시에 강물 자체를 정화시키는 정화 장치를 하고 앞으로는 철저하게 단속해서 더이상 더러워지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피를 맑게 하려면 제대로 된 식품을 먹어야 한다. 우리 몸에 제대로 된 식품이 들어오면 첫째로 피가 맑아지고 좋아진다. 녹황색 야채에 들어 있는 엽록소는 특히 피를 맑게 한다. 흔히 엽록소라고 하면 초록색이 나는 식물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엽록소에는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다. 케일이나 미나리, 양배추, 상추, 쑥갓, 시금치, 명일엽 등 녹황색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식품들을 생식하게 되면 장내에서 각종 독소 물질이 생기지 않아 피가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을 통해 신선한 산소와 영양을 신체의 각 세포에 보내어 각 장기의 기능을 충실히 발휘하게 한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몸에서 각종 독소와 노폐물을 분리, 해독하는 작용을 하는 간의 기능도 정상화되어 인체의 순화작용과 해독작용이 활발하게 되는 것이다.
산성 체질에서 알칼리 체질로 바꾸고 싶다
40대를 넘은 분들 중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여름방학을 전후로 퇴비 증산 때문에 고생을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논에 모를 심기 전에는 갈대를 꺾는다고 하여 상수리나무 어린 가지와 잎을 꺾어다 논을 삶고 모를 심었고 흙이 빨갛게 되면 산성으로 변한 것으로 알고 선회(천연 칼슘)를 뿌리고 논밭을 갈아엎기도 한다. 이렇게 땅이 산성이 되면 천연 칼슘인 석회를 뿌리고 지력 보존을 위해 퇴비를 주어 땅을 알칼리로 만들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유기농법에서도 땅을 알칼리로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의 몸도 칼슘이 부족하면 산성 체액이 되는데 몸에다 퇴비를 주면 체액을 알칼리로 바꿀 수 있다. 가공을 많이 한 식품이 화학 비료라면 싱싱한 야채와 곡물 중심의 식사는 퇴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퇴비는 천연 식품, 즉 자연식이고 이중에서 가장 양질의 퇴비는 바로 녹황색 야채와 곡식의 씨앗, 열매이다. 논밭에 퇴비를 너무 많이 주었다고 해서 농작물이 타죽거나 생육에 지장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으나 화학 비료를 너무 지나치게 주었더니 타죽었다는 경험담을 들은 적은 많다. 가공을 많이 한 식품을 계속 먹는 것은 화학 비료를 많이 친 논밭이 타들어가듯이 우리 몸에 심각한 해를 줄 것이 뻔하다. 특히 체액의 산성화는 심각하다. 체액이 산성화가 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우리 몸이 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채소나 과일 등을 먹지 않고 육식만 하게 되면 소화 대사될 때 생기는 황산, 인산, 질산, 요산 등 갖가지 산 때문에 산성 체질이 된다.
흰쌀밥이나 흰 설탕을 먹을 때도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피루브산, 젖산 등과 같은 산 때문에 산성 체질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속의 칼슘은 이런 산들을 중화시키는 데 직접 사용되므로 칼슘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칼슘을 섭취할 때 인(p) 등과 균형이 맞게 섭취해야 하는데 이것은 생명 구조를 가진 식품으로만 가능하다. 동물의 뼈에서 얻어지는 칼슘과 야채에 들어 있는 칼슘은 체내에서의 흡수율이 빠를 뿐더러 대부분의 야채에는 칼슘의 함유가 인 등과 균형이 잡혀 있어서 칼슘만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생식은 완전한 생명 구조를 가진, 그 성질상 중성에 가까운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므로 산성 체질을 약알칼리 체질로 빠르게 바꾸어줄 수 있다.
생식으로 암을 막는다
우리나라의 사망 원인별 통계를 보면 남녀 모두 암, 뇌혈관 질환, 뜻하지 않은 사고, 심장병, 만성 간장병 등의 차례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자궁암의 차례로 높다. 미국인은 한국인과 달리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백혈병 순서로 암 사망률이 높고 위암과 간암은 이보다 훨씬 낮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장기별 암 사망률이 식생활 양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암 발생은 각종 발암 물질 외에 운동, 스트레스, 물리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으므로 우리 식생활 양식과 습관에 대해 냉철하게 반성하고 이를 토대로 알맞은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암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위암은 짠 음식을 자주 계속해서 먹으면 잘 발생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소금에 절인 생선과 같이 소금기가 많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 세포를 자극해 점막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 변이를 일으켜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면 위암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토마토, 수박, 멜론 등에는 항암 작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보다 더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유해산소 제거 효과가 있는 리코펜이 들어 있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폐암은 비타민 A나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 또는 혈중의 카로틴 농도가 높은 사람에서 발병 위험이 20-85% 가량 억제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녹황색 야채,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이 소화기계 암과 폐암, 전립선암에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야채류에 들어 있는 엽록소에서 나온 클로로필린은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발암 물질에 노출되었다고 즉시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15-20년 이상의 잠복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가능한 어렸을 때부터 발암 물질을 피하는 식생활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소금을 적게 먹는 식생활을 유지하고 정백하지 않은 곡물, 항산화 작용이 있는 비타민 A, C와 E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과 야채를 먹는 생식은 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식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고치기 어려운 난치병을 이기자
난치병에 걸렸을 때 약이나 수술이 병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이라면 생식은 신체의 저항력을 길러줌으로써 내적인 저항력을 강화시킨다는 한 차원 높은 치유 방법이다. 신체는 질병에 대항하는 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치료’보다는 내부로부터 오는 ‘치유’가 보다 완전한 의미의 극복 체계인 것이다. 자연치유(Spontaneous Healing)의 저자 앤드류 와일 박사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 박사이지만 “신체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비록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 결과는 우리 몸 안에 이미 있었던 치유 체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생식을 하면 몸이 좋아지고 질병이 낫는 것은 우리 몸 안에 치유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생식은 몸이 스스로 질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이 치유 체계를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활 방식(먹는 것을 비롯해서 마음가짐, 의식주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매우 적극적인 치료법인 것이다.
* 몇 해 전 위암이라는 병명으로 78세에 타계하신 남송 홍완표 선생을 병문안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온화하고 평안한 얼굴로 눈을 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선생은 가톨릭 신학 대학 3학년에 다니던 중 스물세 살, 그야말로 푸르디푸른 나이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 암 선고를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찾아간 곳이 제주도의 한라산 산속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선생은 죽으면 죽는 대로 살면 사는 대로 삶과 죽음의 문제는 오직 자연의 섭리에 맡기고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서 살았다고 한다. 배가 고프면 풀과 열매를 먹고 산과 들을 걸어 다니고 졸리면 자면서 생활했는데 죽는다고 선고받은 기간도 지나고 건강도 점점 좋아져서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에는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여 하산하였고 열심히 세상 속에서 살다가 78세로 천수를 다하고 돌아가신 것이다. 그분은 돌아가시면서 죽는다고 했던 목숨인데 55년 동안이나 덤으로 살았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분의 위암을 고쳐준 것은 한라산의 아름드리나무 위에 세운 조그만 움막과 아무런 인공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 바로 생식이었다.
늘 피곤한 만성 피로 증후군?
피곤하다는 것으로 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한번쯤 몸이 찌뿌드드하고 밥맛도 없고 기운이 없는 때가 있는데 실제로 하루쯤 쉬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휴식을 취해서 피로가 사라진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피로감을 꽤 자주 느끼고 며칠 쉬어도 증세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만성 피로 증세를 의심해야 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단순한 피로와는 뚜렷이 구별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을 뿐 아니라, 미열이 있다거나 목이 붓기도 하고 두통이나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미국 등 선진 의료계에서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21세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대표적인 질환으로 규정하고 일치감치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는데 이 증후군의 원인은 현대인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곤하다는 것은 질병의 전조 증상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매우 참을성이 있어서 본격적인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몇 년이고 기다려 주지만 그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늘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약국에서 간장약이나 피로 회복제를 사서 드링크제와 함께 마시는 사람이라면 하루 한 끼라도 생식을 시작하도록 권하고 싶다.
당뇨병 왜 생길까?
탄수화물이 체내에 섭취되면 당(glucose)으로 변하고 이 당은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라는 발전소로 돌아가 효소, 비타민, 미네랄, 산소, 수분의 도움을 받아서 A.T.P.(adenosine tri-phosphate)라는 체내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당이 이 A.T.P.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예를 들어 휘발유 탱크에 담겨진 기름은 엔진의 캬브레이터에서 연소열로 바뀌어 엔진을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탱크에 구멍이 뚫려 기름이 자동차 밖으로 새나가는 현상과 같다. 연료 탱크에 구멍이 뚫려 있다면 아무리 좋은 기름을 많이 넣어도 자동차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먹은 것을 체내에서 이용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것을 많이 먹어도 무용지물이 되고 신진대사에 장애를 일으켜 당뇨 합병증을 불러온다. 당뇨는 특히 대표적인 현대병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옛 문헌을 보면 놀랍게도 당뇨병에 대한 설명이 정확하고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膏珍甘味 多食者, 內熱極甚 運動不足, 傳消渴(고진감미 다식자, 내열극심 운동부족, 전소갈)이라는 말은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근심 걱정을 많이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당뇨에 걸린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십리 길도 걸어 다녔던 시절이라 운동이라는 개념이 따로 없었으므로 애초의 문구에는 운동 부족이라는 말이 없지만 필자가 임의로 넣었다. 당뇨병에 대한 한방의 다른 해석을 보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원인과 치료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
眼受血能視(안수혈능시) : 눈은 피가 공급되어야 볼 수 있고
足受血能步(족수혈능보) : 발은 피가 공급되어야 걸을 수 있으며
手授血能攝(수수혈능섭) : 손은 피가 공급되어야 움켜쥘 수 있다.
指受血能渥(지수혈능악) : 또한 손가락은 피가 공급되어야 잡을 수 있으며
性器受血能勃起(성기수혈능발기) : 성기는 피가 공급되어야 발기된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대표적인 것이 망막 손실(눈), 피부 괴저(발), 신장염(신장), 발기 부전 등인데 위의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당뇨병의 치료에는 깨끗한 피가 충분히 공급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당뇨병 / 생식으로 고친다
당뇨병 환자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밝은 마음을 가져 혈압과 혈당을 상승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키도록 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제한하고, A.T.P.로 만들어 주는 데 필수적인 비타민, 미네랄, 각종 효소가 풍부한 채소, 인슐린의 수요를 적게 하고 혈중 지방을 낮추고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현미, 보리, 콩, 메밀, 수수, 귀리 등을 섭취해야 한다.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고 혈당치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글리세믹 지수(식품을 먹은 뒤 얼마나 빨리 혈당치가 올라가는지를 측정한 것)’가 최저치에 가까운 사과와 콩류 또는 마늘, 양파, 늙은 호박, 오이, 효모, 참마, 김, 미역, 다시마, 두부, 땅콩 등 혈당을 내리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과식을 절대 금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식이요법을 생식으로 지켜나가면 다음과 같은 점이 좋다.
1. 생식은 통곡식과 콩류, 야채처럼 복합 탄수화물과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혈당 유지,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로 혈당의 조절을 도와준다.
2. 생식에는 인슐린의 작용을 돕는 GTF(glucose tolerance factor), 아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6를 비롯한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3. 생식은 인체 내에서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 한끼에 150-170kcal라는 초소식으로 충분한 식사가 된다. 따라서 과식으로 인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준다.
4. 생식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인체 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의 각종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5. 생식은 무농약, 유기농의 깨끗한 원료만을 엄선하여 만들어진다. 깨끗하고 신선한 식품은 건강한 세포를 재생시켜 A.T.P.를 잘 만들어낸다.
* 당뇨병 환자가 운동 시 지켜야 할 주의 사항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식습관만큼이나 중요하다. 비슷한 상태의 당뇨병 환자가 똑같이 생식 치료를 하고 있어도 운동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혈당이 정상화되는 데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고 췌장의 부담을 덜어 췌장 기능을 부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당뇨병 환자는 현재의 건강 상태와 체중, 혈당치를 정확히 알고 이에 알맞은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치가 너무 높거나 케톤이 나오는 경우는 혈당치가 250mg/dl 이하로 조절하고 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공복일 때나 식사 직후의 운동은 피한다. 식사 후 1-3시간이 지난 다음 운동을 한다.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는 약물의 양을 차츰 줄이는 게 좋다. 함께 운동할 사람이 있으면 좋고 저혈당에 대비해서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당분이 든 음식을 지니고 다닌다. 단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비만한 환자는 운동과 체중 조절을 병행하도록 한다. 준비 운동을 포함한 운동 시간이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한다. 너무 장시간 운동을 하면 저혈당에 빠질 우려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몸의 관절이 굳어 있기 쉬우므로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눕거나 앉아서 관절을 움직이고 늘려주는 단순한 스트레칭 동작부터 시작해서 집 주변이나 운동장, 가까운 주변 야산 등 차츰 운동 반경이나 정도를 늘려가도록 한다. 운동 후에는 특히 발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발에 맞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운동 후에도 미지근한 물에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고 작은 상처라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암 / 먹는 데서 시작된다
한때는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믿고 사랑했던 이들이라도 이혼을 결심하는 순간부터는 원수보다 더 먼 사이가 되는 걸 볼 수 있다. 어떤 부부라도 처음 결혼식을 올릴 무렵에는 헤어지겠다는 마음 같은 건 없었겠지만 갈등이 깊어지고 더이상 해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서로 헤어져서 이웃보다 못한 남으로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암세포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사랑하던 부부가 헤어지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암세포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에는 우리 몸 안의 세포였던 것이 어떤 원인으로, 변하여 암세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들은 정해진 수명이 있어서 태어나고 죽는 것을 되풀이하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일정한 질서와 조화가 있다. 그러나 암세포는 이런 세포의 자율적인 조화를 무시하고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각종 암의 종양 조직으로 발전하고 생명을 위협한다. 처음에는 정상적인 몸의 일부분이었던 세포가 왜 암세포로 되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까지 현대 의학의 힘으로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몇 가지 밝혀진 발암 물질들이 암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정도만 규명해냈을 뿐이다. 암(癌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입 구(口) 자가 세 개, 거기에 뫼 산(山) 자가 더해져 있다. 필자는 이를 병이 되는 음식, 병이 되는 환경, 병이 되는 생각이 산처럼 쌓이면 암이 된다는 말로 풀이하곤 한다.
암은 식생활과 생활 습관,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 혈액이 탁해지고 신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즉 암세포는 인체 내의 환경이 오염되고 악화되어 더 이상 정상적인 세포로 살아가기 힘들면 세포 자신의 생존 본능에 의해서 그 환경에 맞게 비정상적으로 생장해 가는 세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식습관이다. 특히 음식물과 관련 이 깊은 암은 식도, 위, 결장, 직장, 흉부, 폐, 간, 췌장, 자궁, 방광,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암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비타민 C, E, A, Se, 식이성 섬유질 등의 영양소 부족도 암의 원인이 된다. 우리가 평소에 먹고 마시는 식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광물질 등 수많은 성분의 물질이 들어 있다. 그런데 자연 상태의 식품에 여러 차례의 가공을 거듭하면 영양 성분 중 많은 부분이 파괴되거나 변질되는데, 이런 식품을 오랫동안 섭취하면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해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가공에 의해 파괴되거나 손실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성 섬유질 등은 인체를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아프리카 주민들 사이에는 대장암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비타민 A를 함유한 식품을 많이 섭취한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흡연자보다 폐암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암 / 생식으로 고친다
암환자들은 가장 큰 발암 요인이 되는 동물성 지방이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특히 육류의 화식은 아주 안 좋다. 또한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가공식품, 유익한 섬유질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설탕을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암에 치명적인 알코올과 흡연을 절대 금해야 한다. 이러한 암환자들의 식이요법은 당연히 생식을 통하면 가장 좋으며, 생식이 암환자에게 이로운 점은 다음과 같다.
1. 생식은 저하된 면역력을 증강시켜 인체의 면역계가 스스로 암세포와 싸우도록 돕는다.
2. 천연의 생식에는 인체에 유용한 효소가 살아 있다. 이는 체액을 건강한 약알칼리로 유지시켜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킨다.
3. 체내에서 노폐물의 생성이 적어 혈액이 탁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4. 유기 농법으로 재배된 곡채식에는 항암성의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5. 영양학적으로 생식은 식품에 함유된 무수한 영양소들을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동결 건조한 생식은 소화흡수가 용이하여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비만 / 질병인가? 불편함인가?
먹기 위해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살아가는데 먹는다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 중의 하나다. 하지만 비만이 될 정도로 먹는 즐거움에 탐닉한 사람이라면 건강까지 욕심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비만은 단지 체지방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서 몸의 여러 기능들을 악화시키고 질병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비만해진다는 것은 자연 법칙을 위반한다는 말과 같다. 야생 동물에게 비만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데, 실제로 야생 수꿩 100마리를 잡아서 평균 무게를 달아 보면 그 편차가 불과 100g 정도밖에 안 된다. 하지만 같은 동물이라도 사람이 기르는 가축은 그 차이가 훨씬 크다.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이 찌는 걸까? 원래 살찌는 체질이 아닐까? 하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겠지만 사실 살이 찌는 원리는 너무나 단순하다. 가축에 비유해서 좀 안됐지만 가축을 빠른 시간 안에 살찌게 하려면 고단백 고칼로리의 사료를 많이 먹이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면 된다. 사람이 살이 찌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높은데 반해서 움직이거나 운동 등으로 소비되는 칼로리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남는 여분의 칼로리는 지방으로 변해서 몸 이곳저곳에 비축된다. 거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지방은 더 수월하게 불어난다. 살이 찌는 원리가 단순한 것처럼 살을 빼는 원리 또한 너무나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 자연스럽게 몸에 에너지로 저장된 지방이 연소되고 새로운 에너지도 투입되지 않으므로 살이 빠지게 된다.
199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비만을 치료를 해야 할 질병으로 발표한 바 있는데, 비만을 질병의 범주로 분류하는 것은 질병 그 자체보다는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는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 질환(중풍), 고지혈증, 심장 질환과 같이 혈관에 기름기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이 가장 많고, 이외에도 관절염, 통풍, 호흡기능 장애, 불임, 월경불순, 정력 감퇴 등과 같은 내분비 기능 이상을 초래하며 장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암 발생 빈도도 매우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비만 / 생식으로 고친다.
비만을 고치려면 가장 중요한 원리가 과식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당질 식품을 피하고,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섬유질이 많은 곡식(현미, 보리, 콩, 메밀, 수수, 귀리 등)을 주식으로 하면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류, 버섯류 및 해조류나 과일이 좋지만, 과일은 수분이 매우 많아 저녁에 먹으면 배뇨가 증가하여 수면 방해를 일으키고 신장에 부담을 줘서 부종이 생기며 대사 기능이 떨어져 체중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비만 환자들은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굽거나 찌는 요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조리할 때는 설탕, 기름, 소금은 적게 써야 한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가 낮은 인스턴트식품을 삼가고 외식을 하더라도 패스트푸드나 튀김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식욕을 증진시키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면서,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도록 한다. 하루 종일 굶다가 갑자기 포식을 한다거나 한 끼를 건너뛰는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은 굶게 되는 것을 대비해서 음식이 들어오는 대로 에너지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같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먹는 것은 세 번에 나누어 먹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하 지방을 축적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과식하지 않고 적당한 양의 곡식과 채소, 버섯류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생식이 좋다. 생식이 비만에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생식은 인체 내에서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 한 끼에 150-170kcal라는 초소식(超小食)으로도 충분한 식사가 된다. 따라서 과식으로 인한 비만을 막아 준다.
2. 생식은 통곡식과 콩류, 야채처럼 복합 탄수화물과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포만감을 주므로 일반식보다 적은 양을 먹게 된다.
3. 생식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인체 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설시켜 비만으로 유발되는 여러 질환을 예방한다.
알레르기 / 시작도 끝도 모르는 질환
알레르기는 간단하게 말해서 인체의 면역 기능이 무너지면서 나타는 질병이다. 인체는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면역계를 담당하는 세포의 활동이 약화되었거나 이상을 일으켜서 저항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외부의 이물질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여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체 면역 기능이란 인간이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상 생리 활동인데, 면역 기능이 무너지는 것은 어떤 음식을 섭취하는가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연구에 의하면 출생 후 15세까지의 알레르기 원인은 72%가 음식물 때문인데 특히 출생 후 1년 내에 우유, 고기 등을 먹게 되면 쉽게 알레르기 체질이 된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여러 명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알레르기 인자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체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식생활이나 주거 환경, 생활 습관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식생활은 살충제나 보존제 같은 화학물질이 함유된 오염된 먹거리와 각종 영양소가 충분하게 들어 있지 않은 단조로운 식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또한 육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유독한 가스가 많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어 피가 탁해진다. 피가 탁해진 다음 단계는 면역력은 저하되는 것이고 자연히 알레르기가 심해진다. 그밖에 약물 과용, 음주, 흡연, 공해, 과로, 긴장, 노여움과 같은 각종 스트레스도 저항력과 면역력을 약화시켜 알레르기 체질을 유발하기 쉽다.
알레르기의 증상으로는 비염, 결막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에 현대 의학이 쓰고 있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한 약물 요법이다. 그러나 약물 요법은 일시적인 증상의 완화에 있어서는 효과를 나타내지만 근본적인 치유라고는 볼 수 없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식품을 철저히 금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 생식으로 고친다
알레르기 질환자들이 지켜야 할 식사 요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성 식품, 흰 밀가루나 흰 설탕 등의 정백 가공 식품,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 등 체액을 산성화시키는 식품을 삼가고 곡식과 채소 위주의 식생활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몸 안에 쌓여 있는 독소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곡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깨끗한 생수를 많이 마시고 해독 요법을 실시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생식이 알레르기 환자에게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생식은 인체에 적합한 원료를 공급하여 약한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재생시킨다.
2. 생식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및 면역 증강 물질을 공급해 면역계를 강화시킨다. 면역력이 강화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줄어든다.
3. 생식을 하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게 되므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금속이나 독성 물질들을 제거해 준다.
4.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혈액을 맑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식은 체내의 각종 노폐물과 독성 물질로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 생식으로 질병을 치유하려는 분들에게
모든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또는 배타적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은 삶의 질이나 깊이에 있어서 실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같은 돌이라도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고 딛고 넘어가게 되면 디딤돌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병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질병의 치유 정도는 현저하게 달라진다.
대부분의 환자나 가족들은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마치 사형 선고를 받기가 한 것처럼 절망하기 시작한다. 암을 사형 선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병은 약으로 고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약이면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다는 신념이 암이라는 진단에 있어서는 깨지기 때문에 어떤 약으로도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곧 암은 못 고치는 병, 즉 죽음과 동일한 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브리스톨 박사는 㰡”신념의 마력㰡•이라는 저서에서 이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경우와 진다는 생각을 하고 임하는 경우를 비교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를 보면 이긴다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3배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질병 앞에서 기가 꺾여서는 절대로 병을 이길 수가 없다. 내가 반드시 건강해져서 병의 기를 꺾어놓고야 말겠다는 사기가 충천해야 질병에 대적해서 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생식은 그 자체로 기가 꽉 차있는 생명의 먹거리이기 때문에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에게 가장 믿음직한 건강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독일의 작가인 장 파울은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한다면, 어리석은 이는 책장을 척척 넘겨가면서 읽고 현명한 이는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넘겨가면서 읽는다. 왜냐하면 현명한 이는 그 책을 단 한 번밖에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넘겨가면서 인생이라는 책을 읽는 지혜, 어쩌면 이것은 생식을 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어떤 음식이든 과식을 하면 독이 되지만 반대로 먹지 않아서 독이 되는 것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물이다. 게다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물 대신 커피나 음료수 같은 죽은 물을 먹는 것이다. 식사를 하고 나서 물을 안 마시는 사람들도 많고 물은 안 마셔도 커피는 꼭 마셔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또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면서도 드링크제를 꼭 달라고 해서 물 대신 마시는 사람도 많다. 이것은 마치 깨끗한 물로 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운 물로 빨래를 하는 것과 같다. 예로부터 물이 풍족한 곳에서 살다 보니 물은 하찮은 것이고 커피나 차는 더 좋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도 많다. 하지만 물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극소수의 국가뿐이다.
중국의 심천 특구에 다녀온 사람의 말을 들어 보니 물 값이 차에 비해 턱없이 비싸고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지방에서는 석유 값보다도 물이 더 비싸다고 한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에서도 아무데서나 마음놓고 물을 마실 수가 없다. 우리는 헤픈 것을 가리켜 물 쓰듯 한다. 누군가를 골탕 먹일 때는 ‘물 먹인다.’ 싱거운 사람은 ‘맹물’이라고 하는 것처럼 온갖 하찮은 것을 물에 비유할 정도로 물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물은 크게 살아 있는 생명수, 수돗물(한 번 죽은 물), 끓인 물(두 번 죽은 물), 청량음료로 나눌 수 있는데 청량음료는 두 번 죽은 물에다 색소와 당분과 방부제를 집어넣은 것으로 물이라고 하기엔 가공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생명수 속에 생명이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깨끗한 물, 살아 있는 물을 마시는 것은 다른 어떤 해독제를 먹는 것보다 중요하다. 성인 몸의 약 7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70%의 수분은 그냥 물 자체로 있는 것이 아니고 전해질이라는 세포액과 기타 여러 가지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력이 있고 깨끗한 물과 거기에 녹아있을 여러 가지 몸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부족함이 없이 잘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 몸의 세포 활동이 왕성해진다.
수치료법(hydrotherapy)은 글자 그대로 물을 이용한 치료법의 일종으로 역사상 가장 오래 되고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질병 치료의 수단이다. 온천욕이나 좌욕, 각탕, 관주법, 풀(pool)치료법, 분무법, 냉온 습포, 온냉 찜질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목욕을 시키는 것처럼 수치료법은 인류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집트와 그리스 유적에도 목욕 시설이 많이 발견되었으며 사치와 퇴폐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로마의 카라칼라 목욕탕은 그 크기만 해도 자그마치 1만 1000천m3가 넘는 거대한 규모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역사책에 임금님들이 온양행궁에 행차했다는 기록도 있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물을 이용한 수치료법은 면역제를 자극하고 백혈구를 혈관에서 조직으로 이동시켜 독소를 제거하고 몸에서 노폐물이 제거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찬물 목욕은 약화된 근육을 강화시키므로 요실금증에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온냉 교대욕(찬물과 뜨거운 물을 교대로 이용하는 수치료법)은 부신과 내분비선을 자극하고, 혈관의 울혈을 감소시키며, 염증 상태를 경감시키고 조직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특히 소화기계와 골반 쪽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간장의 해독 기능을 높인다. 온냉 교대욕이 좋은 사람은 신경통, 류머티즘, 두통, 당뇨병, 간장병, 신장병, 감기, 순환기 질환 및 피로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일반 목욕과 냉온욕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면 따뜻한 물에서만 목욕한 사람보다 냉온 교대욕을 한 사람에게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크게 감소했음을 볼 수 있다. 코티솔이 과잉 분비되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냉온욕은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고 임파액 등의 체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자주 이용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수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1) 냉온 요법
냉온욕은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법인데 이때 물의 온도는 더운물은 40-45도, 찬물은 14도 정도가 알맞다. 전체의 횟수는 온칠, 냉팔(찬물에 8번, 더운물에 7번)이 적당하다. 냉온욕을 할 때 찬 물수건을 만들어 머리에 올리고 목에도 두르면 뇌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몸이 극도로 쇠약한 사람이나 환자는 냉탕에 들어가는 것을 찬 물수건으로 마찰하는 것으로 대치하는 것이 좋다. 냉온욕은 하루에 두 번(오전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하되 체력에 따라 조절한다.
(2) 반좌욕법
반좌욕법은 명치 아래쪽까지 몸의 2/3가량을 43-45도 정도의 열탕에 잠기게 하는 목욕법이다. 온탕에 들어갔다가 콧등에 땀이 날까 말까 하는 정도에서 나와서 쉬고 다시 들어가는 것을 반복한다.
(3) 족(각)탕법
전신욕이나 반신욕이 힘든 사람은 발목(족탕법)이나 무릎 아래(각탕법)까지 따뜻한 물에 담그는 족(각)탕법을 매일 저녁 20분 정도 하면 좋다. 이 방법은 냉해지기 쉬운 하지의 혈행을 돕고, 동시에 발한으로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평소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습관적으로 족(각)탕법을 해주면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4) 소금물욕
욕탕에 물을 채우고 사과 식초 반 컵과 구운 소금 300g을 푼 다음 땀이 날 때까지 목욕을 하는 소금 물욕은 부인과 질환이나 피부 질환, 특히 가려움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제일 좋은 운동, 걷기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가 탁월한 건강법은 ‘걷기 운동’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흔히 평소에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 운동을 권유받은 경우에도 운동이라고 하면 특별하게 준비를 하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걷기 운동은 걷기에 편안한 신발 한 켤레만 있으면 할 수 있으며, 운동의 효과는 어떤 다른 운동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걷기 운동은 또한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환자가 아니라면 건강한 사람에서부터 노인들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도 없다. 걷게 되면 몸의 60-70%나 되는 근육이 움직이고 모든 장기 조직의 혈류를 왕성하게 하여 위축을 방지한다.
걷기 운동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해야 하며 각자의 체력에 맞게 하는 것이 좋은데, 대체적으로 하루에 30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정해서 하면 좋다. 걷는 속도는 이마에 약간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걸어야 한다. 1분간 약 120보 정도 걸으면 심장에서 피를 내보내는 혈량과 폐의 호흡 운동이 촉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