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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2009.09.06 (일요일)
7월 부부산방 모임에서 "설악산 한번 같이 가자" 하여
8월 첫토요일과 일요일에 날을 잡았으나, 휴가철이라 9월로 바꾸어 가게 되었다.
대아미 전철역에 차 두고, 지하철로 사당에서 갈아타고 강남역으로 가는데
급행차 때문에 교대역에서 한참을 정차 하니 ㅠㅠㅠ.....
처에게 미리 미리 나오지 않았다고 짜증을 낸다.
겨우 약속시간(저녁8시)시간에 대어 가니, 모두들 모여 있어, 바로 떠나는데, 아홉사람이다.
연산부부님,연산동님,은영부부님,임성철님,뭐야님,우리부부.
뭐야님은 "모야 모야"로 들려, 윷놀이의 '모야'인줄 알았더니 "뭐야님"라네.ㅎㅎㅎ.
보름 이틀 지난 밤이지만 달은 아직 이즈러지지도 않고 밝아 날은 잘~ 잡았다.
2004년 덕유산 종주할 때에 처는 "달 밝은 밤에 야간산행 하자구요" 했는데 5년만에 이루게 되었구나.
달리는 차 안에서 우리나라와 호주가 하는 축구를 보면서 간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전반전은 2대1로 이기는 것을 보았는데,
홍천 가까이 가니 화면이고 소리고 안보이고 안들린다.
나중에 들으니 이겼다는구나.
홍천 부근의 휴게소에서 쑥떡을 나누어 먹고,
64년 군대생활 하던 부대를 보며 인제를 지나니 감회가 새롭다.
미시령으로 들어서기 전 휴계실에서 은영님이 준비 한 김밥 한줄씩 먹는다
미시령 구(舊)도로로 들어서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을 가다가,
고개 넘어 속초시내의 불빛을 보며 내려가는데, 연산님이 지나 온 것 같다며 차를 돌리라네.
되돌아 올라 가니 옛 미시령 휴게실, 왼쪽에 컨테이너 하나와 가로등이 있다.
배낭을 내려 지고, 신발끈을 조이고........
차는 돌려 물안개님과 은영님이 신흥사아래 주차장으로 가서 내일 아침 마등령에서 만나기로 한다
드디어!!! 몇년 전부터 처가 소원하던 달밤산행
처를 포함한 일곱 사람은 연산님 안내로 숲길로 들어가 산행을 시작 한다.(밤12시10분)
연산님은
"헤드랜턴 때문에 뒤도 돌아 보면 안된다" 주의를 주어 한참이나 들어 가 찍은
사진이다.
처음에는 숲길이라 어두워 랜턴 켰지만
숲을 벗어 나면,
달이 밝아 랜턴 끄고도 잘 갈 수 있다.
숲길을 벗어나 뒤돌아 보며 연산님의
설명을 듣고, 간간이 쉬기도 한다.
연산동님은 적어온 자료를 보며 시간도
적고 메모하며 간다.
숲길 가운데쯤 가로등이 하나 있네.
한참을 올라 왼쪽 조망처에 오르니 속초시가지와 바다의 집어등이 잘 보이고
다시 내려와 오른쪽으로 오른다.
왕너덜! 어두워 가까이 있는 바위만 찍혔다.
인수봉 같은 바위봉우리를 누군가 심술을 무려 부셔 버린 것 같은 너덜봉우리.
보통 2,3톤은 될 것같은 바위들.
아래에서 꼭대기 까지 빨래줄 굵기의 줄이 야광막대에 감겨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연산님은
"구상나무가 빛을 받으면 성애낀것
처럼 반짝인다" 하여 랜턴을 비치니
희게 반짝인다.
지금 사진을 보니
실제로 보는 것보다는 못하다.
숲길에 엉덩이 붙일 만한 돌이
모여있는곳에는 다른이들도
쉬어 갔겠지.
우리도 쉬며 떡과 빵을 나누어 먹고. 처와 연산님은 지도로 확인 한다
(황철봉 고도1380m GPS 월드 용훈)
이라 쓰인 황색리본이 걸려 있어서,
벌써 황철봉에 도착인가? ....하면서 약간 실망을 하는데,
연산님은 이곳은 황철봉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3:34)
혹시 이분이 GPS 가지고 다니며 고도가 1380m로 나오니 이곳이 황철봉인줄 알았나?........
30분쯤 더 가니 드디어 황철봉(1381m 4시8분) 이다
황철봉이라는 이름표는
누군가가 종이에 검은글씨로 써서 비닐코팅 하여 끈으로 묶었는데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로 날린다.
사진 찍느라 가운데로 옮겼다.
왼손 검지손가락 끝이 아파 보니 바위 잡고 오를 때 다쳤는지? 손톱과 살이 벌어져 피가 나고
스칠 때 마다 아프다.
손가락 끝은, 참으로 부딛치는데도 많고 스치는데도 많은데.........
유관순 누나는 왜놈들이 고문하느라 손톱밑으로 대나무 꼬챙이를 짤러 넣었다니 얼마나 아팠을가?!
구국일념의 신념이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웠겠지 생각하며 가는데 스칠때 마다 아프다.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 치는 지금도 왼손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일출을 보려면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아래가 저항령이라는데 나는 그곳 지나 건너편 높은 곳에서 일출 보자 하니,
다른분들은 황철봉에서의 일출이 장관이라며
"우리가 또 언제 올 수 있겠냐며 기다려 일출을 보고 가자 " 한다.
바람 피하느라 40여m 내려 와, 너덜바위에 기대 시간을 보내는데
이리 기대어도 불편하고 저리 기대어도 불편하다.
방풍옷들 입고 있어도 춥네.
구름이 몰려와 달을 가리는구나! 이러다 일출도 못 볼라 조바심이 난다.
뭐야님은 운해도 있어야 운치가 있다네.
오른쪽 건너편에는 안개도 피어오르고.
뒤돌아 서북쪽을 보니 어두운 가운데에도 운해가 또렸하다.
다섯시반에 다시 황철봉에 올라, 동쪽을 보니 붉은 기운이 퍼지고 있다.
서북능선 의 여러 봉우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람보(연산님의 표현) 같은 뭐야님! 든든 합니다. ^^
드디어, 오랫만에 바닷속에서 솟아 오르는 제대로 된 일출이다!!!
해는 도시에서 처럼 스모그가 아니고 수평선의 바닷물에서 바로 치솟아 오른다.
씻기워(?) 그런가 더 선명하다.
처는 소원하던 달빛산행, 거기다 일출까지 흐믓한......(뭐야님 사진에서)
뭐야님은 대포조준에 여념이 없고.
멋쟁이 착한님!
이런 너덜을 여러번 오르 내렸다
.
해가 내려와 물속에서 목욕 하여 다시 한컷.(6:20)
황철봉에서 내려가는 숲길 주변에는.....
금강초롱,투구꽃,산부추꽃,구절초,산오이풀 그외에도 수많은 야생화가 있었지만
이름 모르는 꽃들은 그냥 모두 야생화이다.
황철봉 다 내려온 안부에서 역전의 용사들(?)...........
오름길! 다시 너덜길 시작, 군데 군데 작은 돌탑이 있다. 길라잡이용인가?
너덜 !!! 올라 가기도 즐거워라 (정말?)
환상적인 색감(色感) 의 산오이풀! ,
바위틈의 쑥부쟁이!, 구절초!
모두들 올라 가 우리를 내려다 본다.
올라 가야 아침밥 얻어 먹는데.......... 하늘의 구름도 좋고 !!!
저항령 오르기, 저항 많이 받는 다나 ?!~~~~
저항령 넘어로 서북 능선이 잘~ 보인다.
대청! 중청! 소청! 끝청!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은 대,중,소청 셋이 노는데 끼어들어 까불다 귀때기를 맞고 멀리 날아가 한쪽이 푹 파였다고
연산님이 우스개 소릴 한다.
주걱봉도 보이고.....
저항령 지나며 우측으로 오봉이 있었다는구나,
그때 왜 안 가르쳐 주었냐 하니 연산님은 "그럼 되돌아 가자" 하네.
아서라~ 말어라~ 대청봉이 있다 해도 되돌아 가지는 않으련다.ㅎㅎㅎ
처형 덕에 생고생(?) 하는 임성철씨!
언제 봐도 믿음직한 연산동님과 연산님
여기에서 아침을.............
조촐한 산상의 조찬. 먹기 시작 하기 전에 찍을 걸...........(07:48~08:08)
또, 내려가야 하는 너덜길.
처가 너덜길 내려 가는 속도가 늦으니,
연산님이 기다렸다 선물을 하나 준다며
개당귀꽃을 알려주어 처음 보았다.
개당귀는 독초란다.
잎을 따서 냄새맡으니 역겨운 냄새가 난다.
내가 "곰취 있을까요" 했더니,
"있을 거요" 하며 숲으로 들어가 뒤떨어져 보이지도 않더니
곧 곰취 한줌 들고 금방 따라 오네.
대단한 주력, 부럽다~~~~~~~~:
잔돌 너덜 지나며 연산님은 마등령이 얼마 안 남았다며
힘을 준다.
오늘, 너덜은 원~ 없이 보고, 또 오르 내린다 ㅠㅠㅠ~~~~~~
울산바위가 조금 보이기 시작 하고 그 뒤로 속초 바다가 보인다 !
울산 바위 !
지금까지의 너덜보다 돌이 더 작은 너덜길 아래에 쉬며 황도통조림 먹고 가자 하니,
"올라 가 먹자" 며 그냥 가 버리네.
할 수 없이 질척 질척~ 따라 오른다. ㅠㅠㅠ
황도 먹기전 한컷.(뭐야님 사진에서)
지금까지는 전화가 통하지 않아 문자를 보내더니
이제 전화가 통하는지 연산님은 "안식구가 마등령에서 기다린 대요" 하더니
가뜩이나 생생하였지만, 더 생기가 돌며 앞서 치고 나간다.
꼴찌로 따르는 우리부부는 까맣게 잊으신 갑다.
그래 만 보셔.....
이제 설악산 느낌이 나는 골체미의 산이 보인다.
대청, 중청봉 아래 공룡능선이 보이기 시작 한다
공룡능선! 뒤로 화채봉!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조금 가니 마등령. (11시)
물안개님과 은영님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
착한님은 부족했던지?, 마나님 명 인지? 마등령에서 공룡능선 쪽으로까지 달려 갔다 되 돌아 온다.
11시간만의 만남을 기념하여 부부들 끼리.
이번 산행 함께한 아홉사람 (뭐야님 사진에서)
세 존 봉 !
착한님! 은영님! 행복 하시지요?!
마등령에서 내려 가는 길은 공룡능선이 같이 한다
14시 10분, 금강굴 갈림길에 도착 했다.
처는 금강굴이 150m라며 올라 보고 싶다고 했지만, "제일 꼴찌로 가고 있으니 참으시지요!"
비선대 아래에서 탁족을 하고부터 처는 놀라운 속도로 내닫는다.
종일 뒤처져서 처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자주 쉬었는데...
웬일로 이렇게 잘 가냐 ! 모두 놀라네.
처는 올라 갈때에는 힘이 달리고 너덜 내려갈 때에는 시력이 안좋으니 조심하는 거라
늦을 수 밖에 없지만 평지는 잘~ 간단다. 소공원에는 일등 도착.ㅎㅎㅎ.
소공원에 도착하니 15시40분!
약17.5km ; 장장~ 15시간 반, 의 산행을 마쳤다.
'한시간 반 일출을 기다렸다' 고는 하지만 , 이런 늘보산행은 우리 부부의 덕분(?)이다.
다음에는 끼어 주기나 할 런지 ?!.........
속초에 왔으니 그냥 갈 수는 없고, 대포항으로 가서 싱싱한 회로 뒤풀이를 한다.
돌아 오는 길은 연산님과 은영님의 수고로움으로 편안하게 돌아 왔다.
같이 한 여러분 감사 합니다!!!
첫댓글 함께한 설악산 많은 이야기소재를 남겼지요..특히 휘영청밝은달이 오랫만이라 너무 좋았답니다. 늘 두분 건강과 즐산 이어가십시요..
같이해 좋았습니다.특히 부군 연산님의 리드와 배려가 고마왔지요 건강과 즐산 같이 이어가십시다.
산행시간 기록만 없을뿐 이번 산행기는 공임이 많이든 산행기 같습니다. 보통 황철봉 구간은 대간을 잇기위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산행은 특별한 산행인듯 싶고 밤 12시10분 부터 15시간 40분 무박종주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걷는동안 가끔씩 쥐도 나던데 남모르게 주무르며 마쳤지요.막내동서는 그후 1주일동안 힘들었다더이다.나이생각하여 앞으로는 자제해야겠습니다.
손가락 손톱사이 벌어진틈은 잘 메꿔졌습니까? 그래도 행복한 모습입니다 달빛과 일출을 한방에,,,,대단들 하십니다 ㅎㅎ
지금은 다 메워졌습니다.검지손가락 없어서는 안될 손가락인가 봅니다.아프고 보니 그손가락 스치는데도 많고 쓰임새가 많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