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순천곡성편) 이정현 '예산원자폭탄 터트리겠다"
사전투표 순천 12.52, 곡성 18.91 기록 전국 최고 격전지
지역주의 타파 한국정치역사 바뀔까 전 국민 주목

‘예산원자폭탄 터트리겠다’
순천 곡성 지역은 조만간 예산폭탄 내지는 예산원자폭탄(?)을 맞으며 초토화가 될 것 같다.
당초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예산폭탄 운운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그 점에서는 더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예산폭탄을 선사하겠다고 반박했다. 야당이 예산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지도부 전체가 나서면 이정현 후보 혼자 만든 예산보다는 확실하다는 설명이 곁들여젔다.
이에 이번 7.30 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순천조례공원에서 유세를 벌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예산원자폭탄을 터트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정현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 시절 ‘호남예산지킴이’로 유명하다. 예산에 대해 허투루 약속할 인물이 아니다. 순천 곡성주민들은 새민련 지도부가 선거 끝나고 잊지 않는다면(?) 예산폭탄을 약속했으니 새민련에게 맞든지 아니면 이정현 후보에게 ‘예산원자폭탄’을 맞든지 해야 한다. 어찌됐든 순천곡성 유권자들은 선거가 끝나면 예산폭탄 혹은 원자폭탄을 맞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정현 후보는 “다행히 예산폭탄 맞아 죽은 사람은 없으니 염려 말라”는 넉살좋은 해석까지 이날 덧붙여 지역민을 흐뭇하게 했다.

‘율촌공단 진입로 821억원, 대학병원 4080억원......’
이정현 후보의 예산 공약은 구체적이다.이 후보는 “매일 자전거유세를 하고 다니면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예산 자료를 뒷 포켓에 꼽고 다니며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약 중 ‘대기업유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를 실천하려고 보니 대기업이 들어올 ‘율촌산단’이 진입로 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 진입로 개설를 위해 알아보니 "821억원이든다며 이를 조속히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다. 이 후보는 “순천 곡성 인근 지역 위급환자를 위해 순천대 대학병원을 설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과 대학교수 등을 모셔 설립하는데 4,08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기어히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만약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런 공약을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
이 후보 한 측근은 “예산 확보에 대해 이정현 의원 만큼 진정성을 갖고 노력한 의원이 얼마나 되는가. 과거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 후보처럼 예산을 따내려 자존심을 구겨가며 집요하게 일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 구호인 "일하고 싶다"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다른 국회의원보다 더 진실로 열정을 갖고 시종일관한 자세로 지역 예산 확보를 해 나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순천이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바꾼다.
그동안 지역주의 선거에 기대며 진행됐던 한국정치가 변하고 있다.
부산에는 조경택이라는 국회의원이 민주당 이름을 걸고 재선을 하고 있다.
부산 오거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님에도 49%로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대구 김부겸 후보도 민주당 이름을 걸고 당선에 가까운 40%대 지지도를 얻어냈다.
지난 지방선거에 김두관 후보는 새누리당이 아님에도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적이 있다.
광주전남에는 이정현 후보가 39%를 받으며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지난달 선거에서 광주에서도 비록 구의원이지만 박삼용 광산 구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당선됐다. 한국정치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국회의원 당선자가 광주전남지역엔 없다.
이와 관련, 이날 이정현 후보는 유세 중 “만약 이정현이 당선되면 순천에서 대한민국 정치역사가 새로 쓰여진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순천은 시장이 무소속으로 두번 당선됐고, 민주당이 아닌 당 후보가 두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번에는 이정현에게 기회를 달라”고 설득했다.
이날 유세장에 있는 지역 한 유권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는 바꿔야 하는데...나 만의 고민만은 아닐 것...”라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현 ‘높은 관심’ 실감
이날 유세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연설 도중 ‘이정현’을 연호하는 아줌마 부대도 많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운동원들이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부 동원됐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제까지 여느 새누리당 후보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다.
많은 인파중 아는 얼굴이 많이 눈에 띄였다. 지역 명사들 면면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유권자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지인들이 많다’는 말이 돌았다. 이에 대해 후보 한 측근은 “ 현장 지인들은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정현 후보 성격상 동원이란 있을 수 없다. 휴일 이정현을 응원하기위해 전국 곳곳에서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요즘 순천 곡성지역 경제가 '들석 들석'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정현을 응원하기위해 탈랜트 임현식씨가 참석했다. 고교 선배다. 신대용 축구감독, 마라토너 등이 찬조출연했고, 순천 출신이며 외국인인 연대의대 인요한 교수 등이 나와 찬조연설을 해 이정현의 전국적인 인기를 확인시켰다.
어찌됐든 이날 사전투표결과 순천 곡성지역은 12.52%를 기록했고 곡성은 18.91%를 나타내며 전국 15개 보궐선거 지역 중 가장 많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만큼 이 지역 선거가 ‘달아 올랐다’고 격전지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순천 곡성지역 유권자는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경쟁이란 이렇듯 좋은 것이다. 예산폭탄은 최소한 확보했고 힘있는 여당 의원을 고를 수도 있고 한국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유세 현장 어느 곳에서 나타났는지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유권자는 “세월호 사태를 책임지라”며 이 후보에게 달려들며 이 후보를 당혹케했다. 한 측근은 “여전히 바닥에 깔린 뿌리깊은 민주당 지지층은 존재하기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며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순천 곡성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전 국민이 촉각을 세우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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