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면 새벽이 온다
그러면 나는 파숫군과 같은 교대시간(?)이 된다
평안했던 집안에서의 쉼에서 세상으로의 삶으로 말이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 130:6)
사실 요즘 몸 컨디션이 몹시 좋지 못하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에 기력은 없고,
두통이 며칠째 계속되어 혈압은 무척이나 올라가 있는 상태...
게다가 이달은 실적마저 저조해서 다음 달 수입에 차질에 생기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경책 읽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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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째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내게 아내가 한 말이었다
성경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공허한 마음을 채우자고 말이다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는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었는지..
밤새 잠 한 숨 못 잤지만 회사 출근을 늦게 하더라도 성경을 읽으며,
요사이 무척이나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자 라는 심정으로 읽어 내려간 하나님의 말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우연히 펼쳐 본 곳은 사무엘상 25장이었다
다윗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갖가지 모양으로 지켜주신다는 위로를 받게 되는데...
다윗이 나발에게 복수하러 가는 길에 만난 그의 아내 아비가엘
"이제 곧 주께서 장군께 약속하신 대로, 온갖 좋은 일을 모두 베푸셔서, 장군님을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워 주실 터인데,
지금 공연히 사람을 죽이신다든지, 몸소 원수를 갚으신다든지 하여,
왕이 되실 때에 후회하시거나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주께서 그처럼 좋은 일을 장군께 베풀어 주시는 날, 이 종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삼상 25:30~31)
현숙한 아내 아비가엘의 간청에 말에 다윗은 마음을 돌이킨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 나발을 쳐서 열흘쯤 지났을 때 나발은 죽게 된다
그 후 다윗이 주님께 찬양 드리는 고백
"주를 찬양하여라! 나발이 나를 모욕하였으나, 주께서 그 원수를 갚아 주시고,
이 종이 직접 무슨 악을 행하지 않게 막아 주셨다. 주께서는 나발이 저지른 죄악을 나발의 머리로 돌려보내 주셨다."(삼상 25:39)
살다보면 무척이나 억울한 경우에 처할 때가 있다
자신은 선을 행했는데 악으로 돌아올 때..
말로는 해명하기 어려운 답답한 일을 당했을 때..
정말이지 이런 경우는,
하나님만이 그간의 상황과 진심을 알기에 당하고만 있는 자는 억울할 뿐이겠다
하지만 장차 큰 사람으로 쓰일 그릇은 하나님이 험악한 길을 막아 주신다
그러기에 묵묵히 참고 일방적인 악담을 당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인내심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밤새 내내 잠 못 이루게 하신 하나님
감기에.. 두통에.. 스트레스에.. 온 몸을 뒤척이게 하신 하나님
그리고 결국은 성경을 읽게 만들어 내가 행해야 할 바를 알게 하신 하나님
묵상을 통해 쏟아지는 보화 같은 깨달음에 영혼의 배부름을 느낀다
그리고 묵상을 끝낸 후 아내가 차려주는 방금 한 새벽밥에 육신의 배부름을 느끼고..
새벽예배를 마친 목회자의 기분이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도 행복하다
영과 육이 배부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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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늦게까지 잠을 자려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새벽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은혜를 얻고 잠이 든 시간은 새벽 3시
그리고 눈을 뜬 시간은 오전 7시...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시 102:7)
정말이지 오랫동안 실컷 자려고 했으나 막상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 때문인지 4시간 이상 누워 있으면,
온 몸이 쑤시고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누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새벽에는 감기에.. 두통에.. 스트레스에.. 몸이 힘들었는데,
고작 4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은 무척이나 가볍고 상쾌했다
그래서 바로 회사에 나가려 했으나,
기왕에 늦은 거 임신한 아내를 두고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데 이런 오붓한 기회가 또 어디 있겠냐 말이다
그리고 이번 달은 어차피 사업도 망한 데다,
나가서 일 한다고 해서 얻어질 결실도 없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아내가 차려주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 자리에 누워 부족한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 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 네가 나팔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렘 4:19)
내 비록 세상일은 포기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은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몸은 쉬고 싶었지만 마음은 아프고 답답하고 잠잠할 수 없었으니...
결국 나는 두어 시간쯤 버티다 천부여 의지옵소서 하는 마음으로 두 손 들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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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신기한 건...
그토록 낙심되고 모든 것이 절망같이 보이던 세상 일이,
지하철 전도만 했다 하면 마음속에 희망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입술로 시인하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말의 영향력 때문이겠다
지하철에서 외치는 말의 권세가 이렇게 강할 줄은...
지하철전도를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지하철전도를 통해 지친 심령을 회복시킨다
지하철전도를 통해 기쁨과 평안을 가져본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아무리 좋아도 일 년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옷을 사면 일주일.. 좋은 차를 사면 한달.. 좋은 집을 사면 일년..
그러나 육으로 숨 쉬는 것이 아닌 영으로 숨 쉬는 것은 다르다
아무리 세상일에 지치고 힘들었어도 영으로 숨을 쉬자 당장에 행복해 지니 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사명이겠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이 세상은 전혀 매력이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 어떤 것을 내게 줄지라도,
이 세상에 있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람과의 관계를 바꾸는 일이 없습니다.
죄 가운데 있는 남자와 여자들이 무엇을 얻게 되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길거리의 늙은 술주정꾼은 사람들로부터 경멸과 혐오스런 눈총을 받습니다.
이 사회적인 출세가도를 꼭대기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허무한 것으로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것에서 내가 갖기 원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의 삶의 방식도, 그런 사람의 존재의 피상적임도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그는 내가 진실로 바라는 것을 아무 것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영원한 것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목표와 목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전혀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캐더린 쿨만 "위대한 항해사는 거친 바다에서 만들어집니다.")
요즘 내가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신앙고백이다
세상적 욕망과 욕심 이기에서 벗어나 정결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말이다
사실 머릿속으로는 이해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까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아마도 저러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 같은 건 백번을 못 박혀도 못할 고백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전히 세상에 매력을 갖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 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추구해야 할 고백이다
저러한 마음이 있어야 매번 고민하는 세상적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님
그분의 두 번째 저서 "더 내려놓음"이 얼마 전 출간 되었다
공교롭게도 불만족과 욕심에서 한 단계 더 내려놓으라는 아버지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불행하고 힘들어지는 것은,
불행하다고 혹은 힘들다고 판단하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자신이 불행해지고 고단해진다는 진리
나는 영원한 것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목표와 목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전혀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이지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고백인가!
불행하고 힘들다고 판단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목표와 목적을 위하여
전혀 매력 없는 세상 것에 주목하지 말고 오직 영원한 것을 위하여 전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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