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작품 100점
안에 한국 근현대 미술사 담았다
서울대 총동창신문 제480호(2018. 3.15)
박세현 작 <서울대학교 전경>. 종이에 수묵담채, 57×131.5㎝, 1976.
서울대 미술관 ‘소장품 100선’전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모교 미술관(관장 윤동천)은 4월 29일까지 개관 10여년을 돌아보며 소장품의 상세한 정보와 의미를 확인하는 ‘서울대학교 미술관 소장품 100선’전을 개최한다.
2006년 국내 최초의 대학 미술관으로 세워진 서울대 미술관은 65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은 개관 당시 모교 박물관 현대미술부로부터 300여 점, 개인 작가와 소장가들의 기증작 350여 점을 받아 마련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제임스 로젠퀴스트, 존 루드 등 유명 해외 작가 등 총 84명의 작품 100점을 선별했다. 전시는 구상, 반추상, 추상으로 구분해 제작연도 순으로 꾸며졌다.
102세의 최고령 현역 작가인 김병기의 1993년 작품 ‘신라 토기의 시간과 공간’과 극사실적 물방울 그림으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회귀 1993’, 수묵추상을 주도한 서세옥(회화46-50)의 ‘춤추는 사람들’, 고암 이응노의 ‘무제’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모교 미술대학 초대학장을 지낸 우석 장발의 ‘작품1’, 월전 장우성의 ‘청년도’, 장욱진의 ‘쌍수(雙樹)와 쌍희(雙喜)’, 추상조각의 개척자 최만린(조소54-58)의 ‘O’, 단색화를 대표하는 윤형근(응용미술47입)의 ‘태운 암갈색-군청색의 블루’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그 밖에 모교 미대 교수를 지냈지만 작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송병돈의 작품, 독일 표현주의 작가 에밀 놀데의 판화 ‘여인’ 등도 볼 수 있다. 미술관은 100선 전시를 기획하며 소장품 도록도 함께 만들었다.
정영목 전 관장은 도록 발간사를 통해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관리 연구하며 나아가 소장품을 확대하는 것은 미술 관련 지식을 생산하고 나누는 미술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미술관 개관 10여년을 돌아보며 소장품의 상세한 정보와 의미를 확인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과거와 미래를 위한 소중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은 화요일~일요일 10시~18시(입장마감 17:30)까지 할 수 있다. 국정공휴일 휴무. 관람료 일반 3,000원, 청소년·어린이 2,000원. 문의: 02-880-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