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

[마광남]

개불(海腸, 海陰莖)

개불을 두고 우해이어보에서는, 개불의 어원은 생긴 모양이 개의 불알(생식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면서, 개불을 해음경(海陰莖)이라 쓰고, 생긴 모양이 말의 음경 같다고 설명하였고, 중국에서는 하이장(海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의 기록을 보면, 정조 20년 2월 11일의 기록에 해장(海腸)을 해파리로 기록하고 있다.

개불은 몸을 늘렸다 줄였다 하기 에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대략 10~15cm 정도에다.

개불은 조간대(潮間帶 : 만조선과 간조선 사이)의 흙탕 속에 깊은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살다가 수온이 차가워지는 겨울이 되면 위로 올라오기에 겨울에서 봄까지, 즉 1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가 채취를 하며, 이때가 제철이고, 개불의 맛은 달작지근하고 오돌오돌 씹히는 특유의 맛과 향미로 인기가 매우 높다.

외형상 부기는 좀 그렇지만 한번 먹어 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고, 구워서 먹어도 아주 맛이 좋다.

그래서 인지 전남의 강진에서는 개불축제를 한다.

축제장은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이다.

이곳 사초마을은 예부터 좋은 개불이 많이 생산이 되어 개불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도 마을에서는 연중행사로 전 주민 150여 가구가 공동으로 개불을 채취한다고 한다.

사초마을 앞 바다에서 개불이 나오고 여기에서 나오는 개불을 전국 최고로 친다고 한다.

축제에서는 개불 잡기 체험과 바지락 캐기 등 다양한 행사가 있어서 먹고 즐기기에 참 좋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면 한번 가볼만하다.

[동장 김만수]

바다 물고기가 이렇게 다양한 줄을 모르고 살았네요.
빌딩속에 파묻혀 살아왔으니...이리 살다 갈라요.

[마광남]

인생살이 뭐 다 그런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