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베트남 방문 의의
박대통령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였다. 8일 양국기업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9일 호치민묘소 참배, 양국 정상회담, 10일 호치민 시 방문하였으며, 방문기간 쯔엉떤상 주석 이외에도 응우옌푸쯩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응우옌신흥 국회의장 등 베트남의 수뇌를 모두 만났다.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취임 후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공식 방문으로 여러 면에서 의의가 크다.
첫째, 아버지시대 역사의 매듭을 풀었다. 9일 공식일정에 맞춰 베트남 국부 호치민(湖志明) 전 국가주석 묘소를 방문하였다. 검정 재킷, 치마에 검정구두를 신고 베트남 식 헌화절치에 따라 조화에 앞에서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묘소 안에서도 엄숙한 표정으로 목례를 했다. 묘역 참배 후 정상회담에 이어 쯔엉떤상 주석의 안내로 호 전 주석이 1945년 독립투쟁 시작 때부터 사용했던 거소(居所)도 들러 보았다. 박대통령은 시종 침묵으로 화해의 뜻을 보였으며 월남파병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1964년 9월 의료 병 파견을 시작으로 73년 3월까지 32만 여명의 병력을 파병하였다. 박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호치민 전주석의 좌우명을 인용하며 ‘양국이 우정과 신뢰가 변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 나락 수 있을 것’이로 말했다.
둘째, 진정한 친구의 나라로 인식을 같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9일 오전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가진 한.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박근혜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진정한 친구가 왔다’며 크게 환대하였다. 쯔엉떤상 주석은 ‘한국은 진정한 친구의 나라이며, 사돈의 나라다’라고 말 하면서 ‘앞으로 다문화가정에서 나온 한국과 베트남간의 2세, 3세들이 한국국회와 정계에도 진출하여 훌륭한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현재 다문화가정 주부 5만 명을 포함하여 13만 명의 베트남인이 한국에서, 10만여 명이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여러 언론들도 박대통령 베트남 방문을 비중 있게 보도하였다. 박대통령은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저는 동남아 최대의 경제협력과 파트너인 베트남과 우호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아세안 국가에서 첫 순방국가로 베트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셋째, 성공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게하였다. 8일 하노이 이에서 열린 양국 경제인 만찬간담회에서 ‘원전건설 협력이 구체화되면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섬유, 신발 등 경공업분야에서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정보통신 등 미래지향적 협력 사업으로 확장 해 나갈 때이며, 2020년 현대적 산업국가로 진입하는데 인프라구축과 인적자원개발, 과학기술 발전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한. 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주요합의사항을 보면 2020년까지 700억 달러 교역달성, 베트남 원전개발 지속적 협력, 한국금융감독원 하노이 사무소 설치, 융깟 석유비축사업, 베트남 남부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딴번- 연짝 도로건설사업(2억 달러) MOU 채결, 베트남 과학기술원 사업추진, 새마을 모델의 ‘베트남 행복프로그램’ 추진, 베트남 국민의 편리한 한국입국 방안 검토 등 7개 분야의 양해각서와 약정에 서명하였다. 그리고 내년 중으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국-베트남 FTA 채결’에 합의했다. 이로서 2015년 경제통합을 앞두고 있는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과의 협력강화와 전진기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베트남은 아세안국가에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다음 3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교역량이 159억 46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하노이 북쪽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휴대폰 2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에는 생산량 2억4천만 대로 전 세계 판매량 5억 대의 절반이 생산될 예정이다.
넷째, 외교안보분야 협력이다. 두정상은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하는데 합의하고 정치, 안보와 경제. 통상. 국제무대에서 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외교. 안보분야에서 베트남이 박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고,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과 신뢰국축을 위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명하였다. 특히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와 아시아 및 세계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다섯째,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증진의 기회가 되었다. 8일 오후 경남하노이 랜드마크 컨벤션홀에서 ‘아름다운 동행, 멋진 미래’를 주제로 열린 ‘한복 - 아오자이 패션쇼’ 무대에서 박 대통령은 은박으로 치장한 미색저고리에 연한 개나리 색 치마를 입고 직접 무대에 등장하여 ‘베트남의 아오자이와 한복이 만나 양국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복의 아름다운 색과 선, 아오자이의 실루엣과 맵시가 어우러져 빛을 발하듯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가까워지고 문화예술이 더욱 자주 만날 수 있는 계기로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말했다.
결론적으로 베트남은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지역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농경문화의 전통 생활풍습이 같고, 오랫동안 외침을 물리치며 독립을 지켜왔다. 특히 12세기 베트남 출신 LY Long Tuong이 고려에 이주하여 화산이씨(花山李時氏) 시조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많은 동일성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1억 명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의 젊은 나라로, 1986년 ‘도이 머이(Doi Moi : 개혁개방정책)를 시작하여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있다. 유교문화의 가치를 지키고 외자유치와 문호를 개방하고 전 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는 실용국가이다. 베트남은 우리와 1992년 말 수교하면서 ‘과거를 묻어두고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동남아 한류의 진원지로 TV드라마와 한국산 가전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양국사이에 태어난 5만여 명의 부부는 한국과 베트남이 사돈의 나라로 가깝고 소중한 가족 같은 관계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언급했듯이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이미 합의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가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의 관계가 여러 면에서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