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매공방 일기
2019년 3월 6일 수
아이들 : 연아, 가은, 경원, 지민
첫날 바느질을 해보겠다고 모인 아이들에게 바느질 법의 종류를 알려주고 첫바느질로 홈질을 하는 법을 알려줬다.
생각보다 아이들의 진도가 빠르다. 이렇게 하면 두 주일 만에 끝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바느질보다 예쁘게 만들어진 꽃 모습에 더 호기심을 갖는다.
2019년 3월 13일 수
아이들 : 가은, 경원, 지민
지난주에 이어 휘감치기와 감치기를 알려줬다.
아이들은 휘감치기가 더 어렵다. 감치기가 쉬운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주에 배운 홈질이 쉽다며 재잘재잘거린다.
그리고 지난주 시작전에 읽어주려던 쪽매 책을 1학년이 먼저 보겠다고 하는 바람에 책을 못 읽었는데 이번주는 책을 찾으니 대출중이다.
대신 "퀼트 할머니의 선물'이란 책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어야겠다는 말도 한다.
2019녀 3월 20일 수
아이들 : 가은, 경원, 지민
쪽매공방 3일째 박음질로 마무리하느 법을 가르쳐주고 끈을 끼워 작은 주머니를 완성했다.
아이들도 스스로 만든 모습에 뿓스해하는 것 같다.
내가 봐도 대견스럽게 잘 만들어냈다.
한 아이가 중도 포기 선언을 한다. 시간도 넉넉지않고 진도가 뒤쳐지니 하기가 싫어진 모양이다.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3주일만에 쪽매 책을 읽엇다. 나름대로 쪽매를 이해하고 분석을 한다.
2019년 3월 27일 수
아이들 : 가은, 가람, 지민, 연아
오늘은 아씨방 일곱동무를 읽고 동화구연으로 만든 아씨와 일곱동무를 보여줬다. 골무를 보더니 끼고 바느질하겠다고 말한다. 바느질은 족가에 수놓기를 했다. 비교적 쉬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겐 어려운 것 같다. 몇번씩 뜯어내고 고쳐가며 완성한 친구도 있다. 바느질이 재미있다고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말하는 친구는 3학년이지만 곧잘 만들어낸다.
오늘 새로 온 친구가 있는데 기초를 배운것과 안 배운것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9년 4월 3일 수
아이들 : 지민, 가은, 가람, 연아
5번째 시간 바느질 시간이 기다려 진다는 아이는 오늘도 일찍 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 손놀림도 빠르고 맵시도 있다. 자기 수준에 맞게 아이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한다. 빠르면서도 예쁘게 만드는 아이. 느리지만 완벽하게 하려 하는 아이. 늦게 합류했지만 나름 열심히 바느질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욕심 내지 않게 같은 종류로 골고루 나누어 주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음주엔 또 샘플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조각을 이어 만들어낼까? 아이들은 조각보의 대물림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2019년 4월 10일 수
아이들 : 가은, 가람, 지민, 연아
책을 읽으며 작아지거나 안입는 옷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세번째 조각에 수를 놓았고, 꽃단추를 달았다. 손재주가 빠른 아이들은 천 두개를 이어 놓고 갔다. 처음에 가르쳐 줬던 박음질을 잊었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다시 시작을 해주니 기억이 나는것 같은지 바느질을 곧잘 해낸다. 바늘 땀이 멀어 다시 하라고 했더니 귀찮아 하면서도 다시 마무리를 한다. 아이들 마음이 바르게 자라는 것 같다. 늦게 시작한 아이도 마지막 수와 단추를 달았고 2학년인 친구는 학교가 늦게 끝나 진도가 늦으니 집에 가서 해 오겠단다. 꼼꼼하게 잘 하려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연말에는 아이들이 만든 솜치자랑을 할수도 있을것 같다. 옷을 같다주신 선생님. 커텐, 벼게 카바, 갖고 있는 조각천을 나누어 주신 선생님들. 고마운 마음이 든다.
2019년 4월 17일 수
아이들 : 가은, 가람, 연아
제일 일찍온 가람이가 지난주까지 를 놓은 조각을 잇기 시작했고, 뒤이어 가은이와 연아가 합류했다.책을 읽으며 조각 조각 숨은 그림 찾기도 하고 재활용에 대해 이야기도 헀다. 아이들은 조각을 이으며 다 만들면 뿌듯할것 같ㄷ고 하고 그런 얘기를 들은 나는 아이들이 대견해졌다. 조각을 다 이어 놓고 나면 아이들 나름대로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 한 아이는 다른 프로그램을 하겠다며 바느질은 못하겠다고 한다. 엄마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하나만 고르라 했다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다 함께 마무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작 할 때의 생각과 많이 바뀌어 간다. 나머지 아이들은 잘 마무리 해서 전시회(?)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9년 4월 24일 수
아이들 : 가은, 가람, 채원, 연아
연아가 늦어져 책을 30분 늦게 읽자고 하고 조각 잇기를 시작했다. 마음이 급한 아이들이 바느질 땀 사이가 넓어진다. 너무 넓어진 곳은 다시 꼬매기를 했고 연아가 많이 늦어져 중간에 책을 읽었다. "왜 바느질 하는 시간인데 뜨개질 하는 책을 읽어요?" 하고 한 아이가 말한다. "응. 바느질 하는 책이 많지도 않고 우리 활동이 도서관에서 하니까 책을 한 권쯤은 일고 바느질을 하는게 맞는거 아닐까?" 했더니 "네." 모두 수긍을 한다. 바느질이나 뜨개질 모두 손으로 하는거고 뜨개질로 한땀 한땀 이어 가는 거나 바느질 하는 것나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하고 옛날에 쓰던 물건이나 뜨개질 하며 정성을 들인 할머니의 마음 이야기도 나눴다. 다시 바느질을 했는데 지난주 그만둔다고 했던 친구가 왔다 갔다 주위를 맴돈다. 아이에게 "다시 하고 싶으면 해도 돼." 라고 말했더니 옆에 있던 아이가 새 작품 할때 하면 돼지 하고 말한다. 그냥 니가 하다가 만거 다시 해도 된다고 했더니 이번주는 쉬고 다음주부터 하겠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마음과 엄마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말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것 같다.
2019년 5월 8일 수
아이들: 연아, 가람, 가은, 지민
오늘은 어버이 날이라 애들에게 호박 브로치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 아이들에게 호박 받침을 만들게 하고 미리 만들어간 호박을 연결 하게 했다. 쉽다고 생각한 흠질도 애들은 어렵다 한다. 수업 끝난 후 다른 공부를 하러 가야해서 마음이 조급해 바느질을 시켰더니 오늘은 책 안읽어요? 묻는다. 어느정도 바느질을 한 후 간장샘에게 책 읽기를 부탁했다. "우리 엄마" 책을 읽은 후 엄마가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을 하니, 애들 대답이 "아니오." 이구동성이다. "그럼 엄마를 바꾸면 되잖아?" 하니까 애들이 "안돼요." 하며 대답을 한다. 잔소리쟁이고 야단을 치는 엄마지만 그래도 내엄마가 좋단다. 꾸중을 들어도, 잔소리를 해도, 엄마만큼 나를 이해해주고 품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조각보 잇기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 호박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자랑을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아이도, 엄마도 모두 뿌듯하고 흐뭇해 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본 내 마음도 미소가 지어진다. 다음시간 조각보를 끝낸 후 정식으로 호박 브로치를 가르쳐 준다고 했다. 어렵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 바느질을 하며,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며 깔깔거리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게임을 만들어 즐기기도 한다. 오늘처럼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바느질을 했으면 좋겠다.
2019년 5월 15일 수
아이들 : 가람, 채원, 가은, 연아
계속 해오던 조각보 잇기를 시키고 오늘은 인형극 새작품 길아저씨 손아저씨 마무리 리허설 때문에 도서관을 일찍 나와야 했다. 두시쯤 지현샘과 연아가 오길래 "도서관이 좋아요" 책 읽기를 부탁하고 수업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지만 교수님과의 함께할 시간이 없기에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2019년 5월 22일 수
아이들 : 가람, 가은, 채원, 연아
조각보가 마무리 단계로 들어갔다. 이어놓은 조각보가 에쁘다. 처음엔 어려워 하는 것 같았는데 제법 잘 만들었다. 다음 주 마무리를 하면 쿠션을 만들겠다고 한다. 바느질 도중 간장샘이 들어와 좋은 일이 있다며 전해주는 이야기. 너울 도서관에서 쪽매 공방 아이들 작품을 전시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다음 작품은 에코백에 수를 놓아 붙여 볼 예정이다. 아이들은 어떤 모양의 수를 놓으며 솜씨르 뽐낼지 궁금해 진다. 호호호
2019년 5월 29일 수
아이들 : 가람, 채원,가은, 연아
오늘은 도서관 모내기 하는 날이라 아이들에게 모내기 참여를 하라고 했더니 가람이느 조각보 마무리를 하겠다고 바늘은 잡는다. 채원이도 따라 마무리를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모내기 참여를 한다고 하는 걸 보니 얼른 작품을 만들어 내고 싶은 것 같다.
2019년 6월 5일 수
아이들 : 연아, 가람, 채원, 가은
오늘은 가방에 수 놓은 걸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애들도 새 작품에 흥미를 느낀다. 가은이느 쿳숀을 완성해 자랑을 한다. 나름 하나를 완성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조각에 줄기 수르 놓고 꽃잎을 만들어 꼬매고 가방에 예쁜 수실로 장식을 하면 또 하나의 작품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어떻게 만들어 낼지 궁금해 진다.
2019년 6월 12일 수
아이들 : 채원, 가은, 연아, 가람
호박꽃 받침에 단추와 구슬을 다는 작업을 했다. 눈썰미가 좋은 가람이는 늦게 와서도 꽃받침에 구슬을 달아 예쁘게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칭찬도 받고 싶고 응석도 부리고 싶은가 보다. 친구 칭찬에 "저는요?" 한다. 잘했다고 대답해주니 금방 "선생님 이거 도와주세요" 하며 조각을 앞으로 내민다. 재잘 재잘 학교 애기, 친구 얘기에 깔깔 거리고 조금 늦게 온 연아 조각보 완성을 다했다고 자랑을 한다. 가장 어린 아이지만 꼼꼼하게 마무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면하다.
2019년 6월 19일 수
아이들 : 연아
탑동초 아이들은 현장학습을 가고 연아 혼자만 바느질을 했다. 언니들이 없으니 흥미가 없느지 자꾸 틀려 몇번을 뜯어 고치고 나니 하기 싫어한다. 다음 시간을 약속하고 시간을 끝냈다.
2019년 6월 26일 수
아이들 : 연아, 가은, 가람, 채원
그동안 만든 작품을 마을 공동체 전시관에 갔다 놓으며 아이들은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지난 시간에 이어 가방 위에 붙일 꽃 모양을 만들었다.
2019년 7월 3일 수
아이들 : 연아, 가은, 가람, 채원
꽃받침을 만들고 구슬을 달아 수 조각을 완성해 내는 아이들, 조금 느리기도 하고 조금 빨리 만들어 예쁜 작품을 만들었다. 다음 시간엔 가방에 조각을 붙이면 예쁜 가방이 완성 될 것이다. 만들어 뿌듯해 하는 모습이 귀엽다.
2019년 7월 10일 수
아이들 : 가람, 채원, 가은, 연아, 은채
오늘 5학년 친구가 새로 왔다. 바느질이 하고 싶어 집에서 수를 놓아 봤다는 아이는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바느질 시작을 했다. 고학년이라 바느질 솜씨가 다르다. 오늘 가방이 완성될 것 같은 아이들이 다음 시간으로 미룬다. 요즘 아이들은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쪽매 공방 이야기>
도서관 라벨 작업을 하다 고운 한복 그림에 책을 펼치고 읽었다. 책을 읽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생각하고 나누는 모습에 반성도 하고 쉽게 버리던 옷가지를 리폼해 입으며 바느질을 시작했다. 이것 저것 고쳐 입고 덧대 입는 내 모습을 보더니 간장샘이 내게 아이들과 바느질 놀이를 해보란다. 그러며 쪽매 공방 이름도 지어 줬다. 초등학생 4명으로 기초 바느질도 가르쳐 주고 천 조각을 오려 꽃받침 만드는 법, 그리고 조각조각 천을 이어 쿳션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을 보며 간장샘께 부탁을 했다. "이거 연말에 전시회 할 수 있을까요?" 도서관 한쪽 구석에라도 아이들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공동체 마을 기록관에 은행나무 도서관을 소개하느 전시를 한단다. 그 속에 쪽매 공방 아이들 솜씨를 뽐내 보라며 자리를 만들어 주셨다. 작품을 내놓는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자랑스럽고 만족 하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다. 연말까지 더 많은 작품과 솜씨르 뽐내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