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지긋지긋한 보복전이 또 다시 살벌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으로 보복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속에 놓여 있습니다. 중동지역에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한 이후 한시도 편한 날이 없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문제만으로 돌릴 것도 아니고 너무도 오래전 중동지역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과 주변국가들 사이에 분쟁이 지금껏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당사국들도 참으로 힘든 그 보복전을 그만 둘 만도 한데 오히려 그 광풍은 더욱 세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해인 2023년 10월에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고 이제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끝장을 보려하는 듯합니다. 그야말로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식입니다. 군사력과 전투력에서 중동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하고 핵무기도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이 어떤 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적개심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피살됐습니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레바논에 있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군사령관이 사살된 지 채 12시간도 안 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최고 리더인 하니예의 암살까지 일어나니 그야말로 중동지역은 벌집을 쑤신 것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는 극한 보복을 천명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자국안에서 하마스의 리더가 암살을 당하는 그야말로 자국 안보가 뚫린 상황에서 초비상 상황에 들어가며 중동 전체가 전쟁의 회오리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팔레스타인 리더 하니예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중이 아닌 이란의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중 당한 참사이기 때문에 그 분노는 더욱 강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란 측에서도 자국의 대통령의 취임이라는 축하 행사에 공식 참여하는 인물을 기습공격해 암살하는 것은 자국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이슬람 시아파의 맏형이자 맹주를 자처하던 이란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굴욕중의 굴욕을 경험한 셈입니다. 이란은 최고 지도자 관저에서 최고국가안보위원회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이스라엘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리더를 암살할 조직은 이스라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하마스 대표로 참여한 하니예를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노골적으로 살해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면 이스라엘의 소행이 아닌 제 3자의 의한 암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런 암살을 감행할 조직은 이스라엘밖에 없다는 느낄텐테 호랑이 입에 그냥 손을 넣겠냐는 시각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럴 경우 어느 조직이 가능성이 있는가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리더가 없어지면 나름 이익을 얻는 집단의 짓이 분명하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미국 대선이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중동에서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경우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가도 따져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아마도 현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의 타격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바이든 정권이 방어입장이라면 트럼프 캠프는 중동 사태를 공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외에도 지금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상황도 대단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선으로 미국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함께 중동전쟁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만일 중동전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유가 급등과 함께 지구촌 화약고라는 중동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3차대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안그래도 힘든 상황속에 놓여 있는 세계 경제가 급속하게 냉각돼 대공황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다할 수 없습니다. 정말 일촉즉발의 극한 위기상황이 중동에서 폭풍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복은 보복을 부르고 그 보복은 결국 파멸로 갈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태는 정말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4년 8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