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 호소, "'이선균법' 제정하라"
문화예술인연대회의 성명서..봉준호·윤종신 등 참여
수사·보도 적법성 따져물어, 통화녹음 보도 삭제 요청
정부와 국회에 관련법 개정 촉구
설인호 기자 승인 2024.01.12 14:36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 (사진=단체 제공)
이선균 씨는 입건된 후로 2개월 동안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
배우 이선균 씨를 떠나보낸 문화예술인들이 수사 당국과 언론에 전하는 탄식과 분노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영화계 원로인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등 2천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연명했다.
배우 최덕문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배우 김의성,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이원태 감독이 성명서를 나눠 읽었다.
수사와 언론 보도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를 따져 물었다.
단체는 "지난 10월 마약 관련 내사가 진행중이라는 모 언론사의 최초 보도 이후 이선균 씨가 입건된 후로 2개월여의 기간 동안 이선균 씨는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소환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영화·문화계 30여 곳이 참여한 단체다.(사진=단체 제공)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 사이버 렉카의
병패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는가?
선정적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낸 보도 행태에 울분을 토했다.
단체는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하여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특히 이선균 씨의 통화 내역을 보도한 KBS에 대해 "공영방송에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해당 기사의 삭제를 요청했다.
이어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 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레카의 병패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정부 및 국회에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단체는 "형사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재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균 방지법'(이선균법)은 수사당국이 법의 취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적용하는 행위를 막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영화·문화계 30여 곳이 참여한 단체다.
주요 인사는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민규동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정상진 영화수입배급협회 대표,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김선아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대표, 장항준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이주연 한국영화마케팅협회 대표, 배대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 송창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총장 등이다(무순).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930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