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머니,<br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br /><br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br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br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br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br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br /><br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br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br /><br />어머니,<br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br /><br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br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br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br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리를 알으십니까?<br /><br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br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br /><br />어머니,<br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br /><br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br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br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라<br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br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br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br /><br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때,<br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br />따지 않으렵니까.</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48244B546BE89B08'/></p><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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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석정 시인님의 글은
자연과 더불어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어우러져 부르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 징하게 들려주는 시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끼아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