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206개의 뼈를 분질러불라
아까 다음카페 앱으로 들어갔는데 즐겨찾기가 왜 이렇게 많아진거야
존나
좋구로
그리고 안탈리아는 좀 정보가 적을거얌
휴식하러 간거라서 그냥 바다보면서 이틀을 보내려고 했거든
그래서 사전정보 하나 없고 미리 알아본거 하나 없어서 ㅋㅋㅋㅋㅋㅋ
안탈리아는 많이 도움이 안 될지도 몰라
1.
비 피하기
비 쫄딱 맞아가면서 걸어가는데 저기 공원에서 큰 나무 밑에서 남자 두 명이 비를 피하고 있었어
그래서 나도 옆에 가서 호주머니에 있던 휴지로 내 몸보다 소중한 데세랄을 닦고 있으니까
한 남자가 에페스 마시면서 나한테 휴지를 건넸어
땡큐하면서 받았지
그건 받지 말아야 할 휴지 한 장....
나한테 이것저것 말 걸길래 그냥 대답해줬지
그건 대답하지 말아야 할 대답......
이 남자는 자기가 앉아있어서 비가 묻지 않은 의자에 나를 앉혀줬어
사양했지만 갠춘하다고 앉으라 해서 앉았는데
그건 앉지 말았어야 할 좌석.........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알자 신기해 하면서 나한테 음료수 한 병을 사줬어
이건 받지 말았어야 할 음료...................
뚜껑도 안 따진 음료라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냥 좋다고 받아마셨어
ㅎ
그리고 여기저기에 전화하면서 자기가 한국사람을 만났다면서 자랑을 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키말을 조금 공부하고 가서 조금 알아들었거든
그러면서 나한테 전화를 바꿔주더니 인사해달래
난 음료도 받아먹고 휴지도 받고 의자도 양보해줬으니 이 정도 호의쯤이야 하면서 해줬어
닥쳐 나 년아 도망쳐 나 년아
그렇게 전화 10통정도를 하면서 한국어를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보고 몇 시에 들어가야하냐고 물어서 5시엔 들어가야 한다고 했지
그러니까 자기가 드라이브를 시켜주겠대
존나 당황
난 그냥 걷고싶다고 그리고 너 음주운전아니냐고 안된다고 했어
그랬더니 아는 선생님을 부르겠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사 선생님이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 신분증을 사진찍게 하더니 무슨 카드도 나한테 주면서
자기 무슨 짓 안한다면서 걱정말래
자기 신상도 술술 불었고 페이스북도 보여줬어
그래서 그 사람 신분증 하나 믿고 끌려다님........
ㅎ
여시들은 이러면 안돼....
그 땐 생각을 못 했는데 만약 내가 살해당하고 핸드폰 없애버리면 그게 전부잖아
증거도 없어
절대 이러면 안돼
존나 이건 위험해
나년 존나 빠가사리 + 거절고자라서 끌려다녔지만 똑띠들은 이러면 안돼
이 과거가 존나 부끄럽고 민망해서 밍기적거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사람은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나쁜 놈은 아니었어
2.
호구 여행기
(급한 분은 빨간색만 보세여)
어딘지도 모르겠어
그냥 높은곳으로 데려갔어
비도 막 그치고 있었고 뭐라뭐라 설명하는데 콘얄트비치라는 거밖에 못 알아들었어
터키 말로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내가 재미없어하니까
그 사람이 안탈리아 스포츠단에서 일하는데 거기로 날 또 데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사진찍고 안탈리아 스포츠단 목도리도 받았어
이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실거 사줘서 또 마심
그리고 또 이상한 높은데 가서 구경
역사 선생님은 차타고 집에 가셨고
내가 간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어
그냥 끌려다녔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서 지나다니는 사람한테 나 한국사람이라고 떠벌렸어
좀 닥쳐
그리고 자기 가족한테 전화하면서 나한테 이번엔 터키말을 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근데 어딘지도 모르고 도망칠 수가 없었어
휴양하러 간 안탈리아인데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어
이런 날 인지했는지 택시타고 먹이러 감
역시 터키 사람이 있으니까 미터기를 켜더라
기본요금 2.3리라
5분정도 이동했는데 8리라 나왔어
말도 안 통하는데 계속 날 옆에 놔두려고 하는게 진짜 이해할 수가 없었어
케밥 먹는데 자꾸 쳐다보고 먹여줄라하고
꿀 떨어지는 눈빛을 함
존나 불안
나 : 너 나 좋아함?
터키남 : 웅 ^-^
이 말 안 들은 귀 삽니다
다 먹고 그 사람이 ATM가서 돈 뽑는데 남은 잔액 160리라
여행객인 내가 그 때 200리라 넘게 있었는데 애잔
이 뒤는 그냥 끌려다니다가 5시 되서도 안 보내줄라하길래 계속 가야한다고 짜증나게 굴어서 드디어 출발
근데 지가 데려다준다해놓고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푸딩 마리나 호텔 감
내가 마리나 호스텔이라고 짜증냄
내가 이 길이라 해도 안 믿음
개 빡침
결국 그냥 그 사람 물어보는데 내가 아는 길로 감
호스텔 들어가기전에 안탈리아 목도리에 뽀뽀하고 난리남
그렇게 드디어 숙소 도착했어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숙소로 도망쳤지
3.
저녁엔 맥주죠 아침엔 조식이구염
저녁도 얻어먹어서 난 배부르고 저녁 생각이 별로 없었어
그래서 남자애랑 언니는 같이 빵 먹었고
그 후에 또 캐나다 사람이랑 4명이서 또 맥주마셨어
빨간거 고추장 아니야
초콜렛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진짜 돈이 없었거든
남자애 - 우리 맥주마실건데 너도 마실래?
나 - 사줌? ㅎ
남자애 - ㄴㄴ 니 돈 내야짘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야 ㅎㅎ 나 돈이 좀 힘들어
난 옆에서 물이나 마실게 ㅎㅎㅎ
언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내가 사줄게
맥주도 얻어마셔서 이 날 난 세탁비 10리라만 냈어
헤헤
1월 28일 조식이야
어제랑 조금 다르지?
아침에 세탁물 받았는데 전 날 비가 와서 좀 덜말랐더라구
그래서 화장실에 있는 헤어드라이기로 좀 말렸어
난 이 호스텔 진짜 좋았는데 같은 방 쓰는 남자애들이 너무 더러웠어
화장실 휴지통에 지들 응가닦은 휴지 그대로 바닥에 나와있고
1회용 샴푸 쓴거 그대로 땅바닥에 버려져있었어
아 존나 방 개더러웠어
아침 먹는데 언니가 자기는 날씨 때문에 투어가 취소됐대
그래서 오늘 뭐할지 고민하길래 남자애가 같이 폭포가자고 하더라구
나 : 쿠루순수 폭포?
남자애 : ㄴㄴ 주인한테 물어봤는데 터키 사람들은 그런데 안 간대
나 : 프렌즈 터키에는 많이 간다고 했던거 같은데
남자애 : 현지인 말 믿을래, 책 믿을래?
나 : 흠 어딘데?
남자애 : 듀덴 폭포
여시들 기억나?
안탈리아 1기에서 내가 목표하면서 걸어가다가 포기한 곳
거기가 듀덴 폭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듀덴 폭포는 2개가 있어
듀덴 해안 폭포, 듀덴 폭포
내가 목표했던 곳은 듀덴 해안 폭포였고 남자애가 말한 곳은 듀덴 폭포였어
그래서 언니가 간다고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해서 나도 같이 가기로 했어
그렇게 내 휴식시간은 없었다고 한다
4.
하드리아누스 문과 우산거리
내가 전날 밤에 우산거리를 보고 싶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막 뒤져봤어
사진은 막 나와
근데 왜 어딘지 안 가르쳐주지?
니들만 알고있냐?
그래서 내가 가르쳐준다!!!
하드리아누스 문을 지나서 죠큼 더 걸으면 우산거리야
근데 우산거리 좌우로 음식점 때문에 호객이 좀 있어
그것만 잘 물리친다면 예쁜 우산 거리 볼 수 있을거야!!
이 날은 진짜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어
우산이 망가진 것도 있지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더라구
여긴 음 어...
정말 짧네 ㅎ
이렇게 난 안탈리아 좀 끌려다녀서 지리를 다른 지역만큼 잘 알지 못해
근데 그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고 예쁘기는 또 오질나게 예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야
남자 조심해... 어딜가든...
문제시 다시 그 남자랑 연락함
안 문제시 차단
첫댓글 우산거리어딘지진짜궁금했는뎅!!!효자손으로가려운곳긁은느낌 ㅋㅋㅋ여시야2주여행에안탈리아 껴서가는거 추천해??
응!! 나처럼 안 끌려다니고 날씨만 맑으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 ㅋㅋ
헐..그래두 나쁜사람 아니어서 다행이다 ㅠㅜㅠㅜㅠㅜㅠㅜ 마지막 우산사진 이뽀 ㅎㅎㅎㅎ
ㅋㅋㅋㅋㅋ 와 터키남자 진짜 ㅋㅌㅌㅌㅌㅋㅋㅋㅋ. 여시 .. 고생했다 토닥토닥 .. 후..ㅋㅋㅋ 진짜 왜저런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여시 호스텔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추억 많겠다!!부러웡
으잌ㅋㅋㅋㅋㅋ존나스펙타클여행기다......이거읽으면서 대리만족한다능 나도여시 즐겨찾기해야지
와 우산 사진 이뽀.. 나도 가고프당.....
대박!!!8월에갈건데 그땐 우산 정상적으로잇으려낰ㅋㅋㅋ
우앙 나도 9월에 안탈리아만 일주일 ㅊ출장가소 연어질하다 들어와서 잘읽구가용 ㅜㅜ
안찰리아정보고머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