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마흔한번째, 울타리콩 조림입니다.
울타리콩은 덩굴강낭콩이라고도 불리워요. 강낭콩의 일종인데, 강낭콩은 혼자 꼿꼿이 세워져 큰다면, 울타리콩은 울타리등에 기대어(덩굴지면서) 크는 콩이여요. 구분이 되지요? 물론, 알갱이를 보면 차이를 느끼기가 쪼매 어렵기도 하는데요.
포슬포슬한 맛이 강한것이 특징입니다. 여름 초가을에 수확하는 콩들의 대부분이 전분성분이 많아서인지 포슬포슬한 맛이 대표적입니다. 그에 비해 가을 중턱부터 늦가을 수확하는 콩들은 단백질성분이 많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사실, 울타리콩을 수확하는 시기는 아니여요. 완두콩을 시작으로 5월말경(빠르면) 수확하기 시작해 강낭콩도 일찍 재배한 곳에서 6월부터 수확을 시작하기는 합니다. 보통 울타리콩은 늦여름부터 초가을, 가을중턱까지 수확해요. 허니, 일러도 너무 이른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찬으로 당당히 소개하는건, 최소 한여름 끄트머리부터는 만날수 있는탓에 일찍 소개한다 여기고 담았습니다.
또, 매번 찬을 제속도에 맞추어 소개하다보니 항상 뒤늦는 것도 안타깝고, 또, 겸사겸사 집에 있는 울타리콩들도 정돈해야해서 담았습니다.
어쨌거나, 여름콩을 시작으로 '콩'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지다보면, 콩을 마냥 흠모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별거아닌듯해도 여름콩과 가을콩은 맛도 다르고 특색도 다릅니다. 또 관심을 깊이 가지면 다양한 우리 토종콩들도 우연찮게 만나곤 합니다. 콩도 계절을 담으면, 얼마나 멋들어진 맛을 가진 사랑스런 식재료인지 알게됩니다.
여름장터를 가면, 꼭 놓치지말아야 할 식재료가 있다면 '여름콩'이여요. 주로 말려서 판매되다보니 1년연중 구입할수 있어서 계절이 있으리라 여기지않지만, 수확철에는 꼬투리째 판매하는데, 그것을 사는것이 아주 좋아요. 일단, 수입산이 넘치기때문에 그 우려도 없앨수 있고, 햇콩이니 그 무엇보다 좋아요. 넉넉히 사다 얼려두기해서 여름내내 밥밑콩으로 먹어도 너무 좋고요, 여름찌개나, 여름카레에 둠뿍 넣고 만들어 먹어도 감자못지않게 맛있어요. 잘 챙겨보시라는 차원에서 담았으니, 찬찬히 여름장터 가시는길에 한아름 사다 맛깔난 여름, 든든한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울타리콩과 강낭콩은 꼬투리가 대략 손 한뼘길이 정도되요. 알갱이는 5-6알 정도 들었구요. 강낭콩은 약간 납작하다면, 울타리콩을 동글동글해요. 종류도 많고 색감도 다양해요. 꼬투리채로 있는 것을 구입하면, 수입산은 없으니깐요. 안심하고 넉넉하게 사오면 되요. 종종 장터에서 즉석에 까서 판매하기도 하니 잘 살펴보면 되구요.
한창 완두콩을 팔아요. 완두콩도 토종완두콩은 조금 늦게 판매하는데요. (좀 느리게 크거든요^^,) 보통 완두콩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요. 노란빛도 돌구요. 완두콩도 크기 큰거 좋아하다보니 수입산종자로 길러지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조금 작으마한 것으로 한번 눈여겨 살펴보세요. 더 찰지고 쫀득거리고 아주 맛있어요.
핫! 울타리콩은 아직 수확하려면 한창 남았지만, 기억해두었다가 잘 챙겨서 드시면 될듯해요.
울타리콩은 포슬포슬한 맛이 너무 좋아서, 포슬포슬한 맛을 살리면, 여름밥상에 별미중 별미로 자리잡을수 있어요.
그중, 울타리콩조림도 한자리 턱하니 차지하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저는 작년에 말린것을 시댁에서 한아름 안겨주었는데, 냉동실에 계절마다 수북하게 보관한 콩들이 많아 그것을 가을부터 겨울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밥에 넣어먹느라 말린것까지 챙겨먹질 못했어요. 하여, 한아름 불려, 맛깔난 조림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여름찬이니깐, 될수있으면 햇콩이 나올시기에 조림찬을 챙기면 더할나위없을듯 합니다. 작년 여름콩이 남았다면 요로코롬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하구요.
가을콩으로 조림한 것과는 또 다른 맛이여요. 보통 서리태콩으로 콩자반, 콩조림을 해먹는데요. 서리태는 단백질이 많은 콩이라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짭조롬달큼한 양념에 조려서 먹는데요. 단백질성분이 많은 탓에, 먼저 삶은후에 양념해 조리면 말랑한 맛을 간직한 콩자반이 됩니다. 그에 비해, 여름콩은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분 즉 포슬포슬한 맛이 강하기때문에 같이 양념해 조려도 딱딱해지기보다 쫀득거리는 식감이 생깁니다. 거기다가 속살은 포슬포슬하고 양념도 짭조롬한 맛보다 달큼한 맛을 강하게 해서 조리합니다. 허니, 맛없을리가 없쥬?
수저로 팍팍 떠먹어도 맛나고 밥에 척하니 얹어서 먹어도 맛납니다. 쫀득쫀득한 첫식감에 포슬포슬한 끝맛이 참 매력적입니다. 여름찬으로 강추합니다. 저는 일찍 시작했는데요, 8월경즈음에는 이르게수확하는 울타리콩들도 많으니, 그때 한껏 잘 챙겨시면 될듯합니다.
자꾸 손이 가는 찬입니다. 한아름 만든터라, 당분간 밑반찬 걱정없이 먹겠어요~~
조리법도 엄청 간단하기때문에, 두루 두루 맘에 쏙 드실?니다.
여름엔, 울타리콩 강낭콩으로 달큼한 조림찬 해먹고, 늦가을엔, 서리태등 가을콩으로 짭조롬달큼한 자반콩 찬 해먹으면 될듯해요. 괜찮죠? 뭐, 중간에 초가을엔 '동부콩'으로 조림찬 해먹어도 좋죠. (동부콩도 포슬포슬한 맛이 좋은 콩이라 여름콩자반을 이어줄듯 해요.)
어쨌거나, 울타리콩만 가능한것이 아니니깐요. 강낭콩, 호랭이콩, 울타리콩 등 여름에 수확하는 포슬포슬한맛을 가진 콩이면 다 가능하니깐요. 참조하셨다가 넉넉히 구입한날 맛깔난 밑반찬으로 꼭! 챙기시옵소서~~
울타리콩 조림
재료: 불린 울타리콩 3컵
양념: 물 3컵, 소금1과1/2작은술, 비정제설탕5큰술, 통깨약간
※울타리콩(여름콩)조림은요,
물을 콩이 잠길만큼 부은후, 소금, 설탕 적당량을 넣고 조림장이 살짝 남을정도에서 조리기를 마무리하면 됩니다.
바싹 조려도 되지만, 촉촉한 맛이 있어야 더 맛있는듯 합니다.
㉠ 말린 울타리콩일 경우는 오동통하게 불려서 준비하면 되고,
생(햇) 울타리콩일 경우는 그대로 준비하면 됩니다.
㉡ 냄비에 담고 소금약간, 설탕 좀 많이 넣고 조려줍니다.
㉢ 조림국물이 한 5미리정도 남짓 남았을때쯤 마무리하면 됩니다.
-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약불로 줄여 뭉근하게 조려주세요!
말린 울타리콩을 불리니, 3컵정도 되었어요. 붉은색, 검은색, 흰바탕에 얼룩진무늬 등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검은울타리콩이 들어가서 그런지 색감은 아주 갈색빛이 도는것이 아주 이뻤어요. 참조
다 불려졌으면(오동통하게 되었으면) 또는, 햇 울타리콩은 한번 씻은후 냄비에 담으면 됩니다.
물은 콩이 넉넉히 잠길정도면 됩니다. 소금은 1과1/2작은술, 비정제설탕은 5큰술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조려주면 됩니다. 잘 익으라고 뚜껑도 덮고 조리다가 끓어오르자, 약불로 줄이고 뭉근히 조렸습니다.
대략 바닥에 조림국물이 5미리정도 높이로 남아있으면 딱 좋은듯 한데요, 쫀득한 맛을 더 살리고프다면 바싹 조려도 무방해요. 다 조려졌으면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이구야. 깜짝 놀라는 매력적인 맛이여요. 기존 콩자반과는 다른. 쫀득거리는가 싶다가 포슬포슬 감기는 맛이 나요.
설탕을 많이 넣은 편인데, 그리 달지않고 괜찮습니다. 아마도 포슬포슬한 맛이 그것을 죄다 감싸주나봐요.
기대이상 맛있어서, 여름찬으로도 소개하고 앞으로 종종 든든한 여름밑반찬으로 잘 만들어 볼 요량입니다.
혹여, 콩을 싫어해 콩자반도 싫어한다면, 강추해요! 콩을 싫어혀도 요 여름콩조림, 울타리콩조림은 아마 무척 좋아할낍니다. 당연히 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할나위없이 좋아하실테고요.
짜지도 너무 달큼하지도 않아 딱! 양념이 좋아요.
찬으로 먹기에 아주 좋으니깐요. 여름에 놓치지말고 꼭! 챙겨드시옵소서~~
그간, 여름콩조림을 놓쳤나 모르겠어요. 사오면 밥에 넣어 먹고 여름찌개나 여름카레에 넣어 먹고, 그리곤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고 가을겨울 밥밑콩으로 즐겨먹거든요. 주로 냉동보관해두려고 한아름 사다놓곤 했어요.
올여름엔, 여름콩조림 덕을 봐야겠어요.
우야튼, 때이르게 소개했으니 저처럼 놓치지않고 잘 챙겨실듯 합니다. 그죠?
급한 마음 가지지 마시고, 작년 여름콩이 냉동실이나 말린 여름콩이 있다면 한껏 도전하시고, 아니면 쪼매 기달렸다가 한아름 장만해 만들면 되요.
제가 여름콩맛을 좋아하면서 알게 된건데요. '포슬포슬'한 맛은 여름이 가장 잘 어울리더라는 거죠.
'더위'랑 꿍짝이 잘 맞나봐요. 여름콩은 감자 못지않게 포슬포슬 거려요. 그맛을 사랑해주면, 여름이 한껏 풍성해지지않을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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