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기자, 오유진 기자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간부가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민주노총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10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퇴진 선포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조선일보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경찰 추산 2000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가자 총파업’ ‘윤석열 OUT’ 등이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노조탄압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날 수원지검에서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반정부 투쟁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날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마이크를 들고 “오늘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 1년이 되는 날. 365일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었다”면서 “노동자와 농민의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고 공갈 갈취범으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짓밟은 윤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며 “우리 투쟁은 세상을 바꿀 거다. 민주노총 단위노조 이름으로 윤 정권 퇴진 투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이양섭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건설 현장에 들어가 보면 외국인 노동자가 100~200명씩 되는데, 건설 노동자는 20명밖에 안 되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지금도 고용이 안 되고 있다”면서 “경찰은 표적 수사를 하며 (건설 노동자를) 현장에서 돈을 뜯어먹는 파렴치한으로 몰고 갔다”고 했다. 이후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가 분신한 뒤 사망한 것을 두고 조합원들은 “제2의 양씨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양씨를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호응했다.
본집회가 끝난 오후 2시 55분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 선포문을 낭독하고 한강대로 왕복 10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서울역 방면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