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정해주는 여자,답정녀입니다.
반대로 애정남이 있습니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뭐 그런 뜻이래요.
지난달 말에 정기검진을 받았습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입으로 넣는 카메라(위내시경),똥구멍으로 넣는 카메라(대장내시경) 다 하고,무슨 초음파들(갑상선,
전립선,복부) 별의별 거 다 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검사하기 전에 몸이 영 상태가 좋지않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루에도 7-8번 화장실(큰 거) 가고,뒤가 늘 묵직해서 뭔가가 창자를 막고있는 느낌이고,유난히 땀도 많이 흘리고...
뭐 공부안한 놈이 시험치러 가는 기분으로 검사를 받았지요.
그리고 오늘 결과에 대해 논고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왔습니다.
내시경 중에 용종이라나 뭐 그런 게 있다고 두군데 살을 뜯어 조직검사를 했거던요.
'결과는 작년만큼 나쁘다'였습니다.
그럼 좋은 거지요.
아직 암도 안걸렸다고 하고.
그리고는 내과에 갔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고,배가 꾸룩꾸룩하고,트림이 엄청 나오고,실물보다 가스가 더 많이(밑으로) 나온다고 했더니,
의사(여자)가 세가지 해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1. 소식을 하고,술,커피등 자극적인 것을 멀리하고,적당한 운동을 하면 약을 안먹어도 되고
2. 늘 살던대로 살려면 약을 좀 세게 먹어야 하고(그리고도 안되면 더 세게)
3. 1과 2를 합해서 하이브리도 사는 게 정답
이라고 했습니다.
약도 먹고,절제도 하라 뭐 그런 얘기지요.
아니 그걸 누가 모르나,
지는 그렇게 모범적으로 살까,
저런 뻔한 얘길 하면서 의사노릇한다면 나라도 하겠다.
어쩌고 저쩌고 구시렁거리며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빨띠기 약을(2주일분) 지어서 나오면서 한봉지 먹었더니 대번에 속이 편해졌습니다.
얼마나 독한 약이길래 이렇게 빨리 효과가 나지,
십수년전에 중국에서 설사약을 먹었다가 바로 효과가 나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약이 잘 들어도 구시렁,안들어도 투덜.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오늘 저녁 반주를 할건지 고민하다 참았습니다.
하이브리드,어떤 조합이 가장 좋을까.
이틀 마시고 하루 쉰다,
하루 마시고 하루 쉰다,
한 일주일 마시고 하루는 참는다,
차제에 끊는다(???)
인간아,
이것도 글이라고 쓰나.
첫댓글 작년보다 나빠지지 않았다면 다행입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십시오.
나도 내일 삼성서울병원에 정기검진 받으러 갑니다.
암이란 것은 예방이 최고의 방책입니다.
걸리고 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망가집니다.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행복 누리시길 바랍니다. ㅎ
"작년만큼 나쁘다?" 그 참 그럴듯한 논고에 묘한 해석이가능하네. 하여간 축하하오. 이번 주중 길일을 택해 "한잔 어때요?"
이달중에는 빠꿈한 날이 없네요.
잘 참아야 할텐데.
답을 뻐언히 알면서도 답을 구하는 낚싯줄 던지는 분이나 그걸 또 덥석 물어 유혹(?)하는 친구나...
고마 마음 팽키 마시고 싶을 때 마시고,아푸모 약 묵고,또 쪼금 나으면 한잔하고...그리 사는기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