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신안 소금밭 답사길이 어쩔 수 없는 2박3일의 여정이라
가고 오는 길에 호남의 맛있다는 집들을 찾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입맛은 저마다 달라서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남들이 맛있다는 집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여행의 중요한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전북 부안군에서 격포가는 길이 있는 곰소다해젓갈입니다.
제가 애용하는 젓갈공장입니다. 뒷뜰에 숙성중인 젓갈이 엄청 많습니다.
주업이 젓갈 제조와 판매지만, 식당도 겸하고 있습니다. 젓갈백반과 꽃게장백반.
이 날은 꽃게장백반만 주문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맛을 보여주는 꽃게장입니다. 그냥 최고~ (젓갈백반도 주문했어야 하는데..)
1인분에 한마리씩, 3인분.
예전에 비해 가격이 좀 오른 것 같습니다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온갖 종류의 젓갈을 팔고 있는 젓갈 매장입니다.
저는 기회가 되는대로 여기를 찾아가서 젓갈을 사옵니다. (일부러 가기도 하고..)
둘다 육젓인데.. 비싼 쪽이 새우가 통통한 대신 더 짜네요.
하지만.. 새우젓은 물로 가볍게 씻어서 먹는거라고 합니다. 새우젓이 맛있다는 걸 올해 처음 알았습니다. -.-;
목포에 가면 민어횟집이 몰려있는 민어거리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찾은 집은 민어거리에 있는 영란회집입니다.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본 집입니다.
값이 좀 나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민어회를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4명이 먹기에는 좀 부족한 듯 했지만 푸짐합니다. 맛있습니다. ^^
역시 따라나오는 민어부레, 뼈무침, 민어껍데기.. 부레도 고소하고, 뼈무침도 맛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 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명품회에는 명품술을 곁들여야 하는 법. 풀천지 복분자술이 목포까지 왔습니다. 궁합이 아주 환상적입니다. ^^
회는 균일가네요. 그렇다면 회마다 양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시켜보지는 않았지만..)
일정은 빡빡하고.. 가보고 싶은 집은 많고..
민어로 채운 배가 꺼지기도 전에 또다른 맛집을 찾아갑니다. (겨우 10분 거리.. ㅎㅎ)
전라남도 별미음식 1호랍니다. 꽃게무침전문점 장터.
원래 동동주, 막걸리 파는 주점이었는데 술안주로 나오는 꽃게무침이 유명해져서 식당으로 전업했다고 합니다.
무리인줄 알면서.. 꽃게살과 꽃게무침을 욕심껏 2인분씩 시켰습니다.
이집은 왼쪽에 보이는 꽃게살이 유명합니다. 꽃게살만 빼내서 양념으로 버무린 음식입니다. 오른쪽은 꽃게무침.
때깔 좋고 푸짐하고..ㅎㅎ 꿀꺽~
이렇게 밥대접이 나옵니다. 참기름 둘러서.. 여기에다 꽃게살무침을 넣어서 비벼먹습니다.
맛은? 토속적이거나 꽃게 원래의 맛을 기대했는데.. 양념이 너무 달아서 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우쨌든 원래 신선한 꽃게인지라.. 맛있게 열씸히 먹어주었습니다.
명함도 찍어보고..
귀경길에 마지막 도전이 정읍에 있는 한정식 백반집이었습니다. 정금식당.
아주 전형적인 전라도 가정식 백반집입니다.
가정식백반은 1인분 1만원인데.. 몇가지 별식이 추가되지만 하루전에 예약해야 준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그냥 백반입니다. 1인분 6천원. 한상가득 푸짐하게 찬이 나왔습니다.
민어에.. 꽃게에.. 배가 부르지만.. 천천히 먹다보니 어느덧 다 비우게 되는군요.
김치찌게, 된장찌게, 달걀찜 모두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토속적인 음식들입니다. (풀천지 복분자술도 여기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ㅎㅎ)
어찌보면 탐욕스럽게 느껴지는 맛집 탐방이었지만.. 또다른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
첫댓글 그 귀한 민어를 회로도 먹네요.........눈요기라도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으아 ~~ 음식고문이 따로 없는것 같네...^^ 풀천지가 제일 먹고 싶어하는 환상의 꽃게장과 고향 목포의 추억을 송두리째 돌려주는 민어의 기억은 차라리 고통이 되었네 ~ 다시 한번 빈말이었지만 저번 소금 답사 여행때 어쩐지 따라가고 싶더라니...^^ 아쉬움을 모아 그 멤버 그대로 풀천지의 산그늘에서 정겨운 시간 나누어 보세...^^
풀천지 산자락에 단풍이 들면.. 참 이쁘겠네요. 올해는 낮밤 온도차가 크니 더 그렇겠지요?
단풍이 지기전에 청량산에 오르면 정말 멋지고 행복할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