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저는 농촌지도사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다른 분야를 전공했던 사람이고, 학창 시절 농업관련분야와 일반적인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H₂O나 CO₂가 무슨 뜻인지 몰랐으며, N(질소), P(인), Ca(칼슘) 등 원소 기호를 전혀 읽지 못했습니다. 저는 공부 체질도 아니며 공부하는 법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합격수기는 공부를 이렇게 하라고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수험생활을 하며 저지른 실수에 대한 부분들을 강조하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농촌지도사 시험 합격까지 총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을좀 소개할까 합니다.
(2020년) 첫 시험인 경기도 시험을 보기 위해 졸업이 다가올 무렵, 약 3~4개월 정도 단기적으로 중요한 부분만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내용이 어려웠지만 중요한 부분과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며 단기 합격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고, 그 당시 약 2문제 차이로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3~4달 공부한 것치고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자신감이 생겼고, 조금만 더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것이 제 인생에서 아주 큰 실수였습니다. 이 선택이 저를 장수생으로 안내했습니다. 바로 공부를 시작해도 다음 해에 될까 말까였는데, 3달의 휴식기를 가지고 8월쯤부터 내년 4월 시험을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2021년) 앞서 공부했던 베이스를 믿으며 7~8개월 정도 공부를 했고, 이제 기본서에 있는 내용의 대부분을 외웠다고 자부했습니다. 컨셉, 향문사, 방통대 모든 책을 섭렵하여 정말 외울 수 있는 부분은 모두 외웠다고 생각했고, 모든 것을 올인했다고 생각한 채로 시험을 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2020년도 시험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수로 또 2~3문제로 낙방하게 됐습니다. 3개월 공부한 시험 점수와 1년을 꽉 채워서 모든 것을 올인한 점수가 같다는 충격에 시험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번아웃이 와서 더 이상 책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공부 말고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공공기관에 계약직으로 취업했습니다.
(2022년) 일을 시작하고 책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상태로 2022년 경기도 시험이 또 다가왔습니다. 이대로 시험을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험 2주 전에 기본서를 전체적으로 회독했습니다. 기출문제는 풀 시간이 없었고 기본서만 최대한 본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당연히 약간의 운을 기대하며 1명 뽑는 지역에 지원했습니다(상대적으로 커트라인이 낮을 거라 예상하여). 필기시험 결과를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필기 합격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괜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뛸 듯이 기뻤지만 일을 하던 중이라 100% 면접 준비에 올인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당연히 성적이 높은 사람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습니다. 면접 준비를 좀 적당히 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 하는 정도만 딱 그 정도만 했습니다. 내가 점수가 높으니까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면접 탈락이었고 저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괜찮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탈락이라니. 면접 탈락을 겪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면접에서 탈락하면 멘탈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공무원 시험이 필기만 합격하면 면접은 형식적이라고 알고 계신데, 면접에서 탈락이라니. 저는 크나큰 죄인이 되었습니다. 정말 이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인생까지도...
(2023년) 면접에서 떨어지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시험을 결국 합격하지 못한다면 난 평생 트라우마에 갇혀 살 것이고 패배자로 살 것이다. 한번 끝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초가사랑 닉네임도 “끝까지 간다”로 바꾸었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시험 합격이라는 적군과 싸우며, 너희들이 나를 시험에 붙지 못하게 한 팔을 자른다면 남은 팔로 공부할 것이며 내 다리를 자른다면 기어서라도 가겠다는 심정으로 독기를 품었습니다. 초심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난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다시 재배학 1페이지부터 책을 펴고 회독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상반기 경기도 시험) 여태껏 준비했던 시험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준비됐다고 자부했고 시험을 쳤습니다. 실력은 상승했으나 결국 또 낙방... 갈수록 좁아지는 티오에 그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면접 탈락까지 겪었던 사람이라 이제 시험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딱 한번만... 딱 한번만 이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10월 타 지역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습니다.
(2023년 하반기 타지역 시험) 농촌지도론을 보는 지역 시험 준비. 지역요건이 다행히도 맞는 상황이라 농촌지도론을 공부합니다. 농촌지도론은 어려웠으나 운이 좋게 필기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기점수는 커트라인으로 합격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2번째 면접탈락을 맛봅니다. 사실 이쯤 되면 수험생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쓴맛은 다 본 것 같습니다. 2번째 면접탈락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인간으로써 감정을 가지게 되면 이러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몸이 본능적으로 감정이라는 기능을 차단하게 됩니다. 저는 우울증과 비슷한, 희노애락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돌입합니다. 그리고 또 공부를 합니다.
(2024년 경기도 시험) 이제 너무 많이 시험에 떨어졌던 저는 별 기대 없이 기계적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또 치르게 되었습니다. 별 기대는 없었습니다. 이떄 제 몸과 마음은 거의 바닥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총 세 번째 필기 합격을 하게 됩니다. 진짜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다 생각으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경기도 면접은 순수 100% 면접이기 때문에 정말 이번에 안 되면 난 죽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게 정확히 면접 2일 전에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와 무리한 준비로 독감이 찾아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계속 기침이 나서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기침은 계속 나고 목소리는 잠겼고 이번에도 난 정말 안 되는구나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이 미웠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냥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면접 당일에 제발 목소리만 제대로 나오게 해달라고 몸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면접 당일에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처음에 독감으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양해를 구하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열심히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침착하게 그동안 수없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던 마지막 면접을 보게 되었고... 결국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공부 방법을 알려드리기보다는 노베이스로 공부를 시작했던 한 수험생으로서 합격하기 위해 했던 저의 과정을 보여드리며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시게끔 경각심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점수에 자만하여 노력을 덜한다거나, 면접을 성실히 준비하지 않아서 안 좋은 결과를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자신감이 강하고 멘탈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 떨어지게 되면 멘탈과 자신감은 무너지고 자존감이 박살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지옥이 시작되오니 부디 저와 같은 힘든 길을 걷지 마세요. 후회 없이 필기를 준비하시고 면접을 준비하세요.
2020년 준비했을 당시 경기도 전체 티오는 40명 초반이었습니다. 2024년 경기도 전체 티오는 18명(농업 17, 원예 1)로 어마어마하게 인원이 감소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감소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응시자도 그만큼 비례하여 감소하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신 분에게 딱 한 번 기회는 찾아옵니다. 딱 한 번, 한 번만 이기면 됩니다. 저 같은 사람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 기회가 한 번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기회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조금 늦었지만 합격 수기 꼭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합격 수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는 면접만 4번 보고 들어와서 일하는 중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댓글 남겨요. 비록 타지역이지만 저도 계속 1,2문제 차이로 떨어지는데요. 제 생각이지만 지도사 시험은 얕고 넓게 공부하는것보다는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요하는 시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이런식으로 공부 할려면 어떻게 개념서를 보아야 하는지 저는 감이 안잡혀서 질문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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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법 여쭤보시는분들이 계시는데
저의경우는 기본서 회독70% 문제풀이30%
비중을 두고
마지막까지 회독했습니다만 회독속도는 점점 빨라져야하며 확실하게 아는 부분은 소거법으로 지우면서 막판에는 하루에 3과목 회독할수있을정도로 단련했습니다. 너무 지엽적인 모의고사는 한번정도 풀어보고 안풀었습니다.
요즘 컨셉책 잘나와서 저때는 방통대랑 향문사 병행했는데 컨셉하나로도 충분한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합격수기 정말 잘보았습니다!
혹시 20년도 부터 24년도까지 각 평균점수를 알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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