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구 입니다
<후기>가 좀 늦었죠?
인터넷 마라톤 사진을 기다리고 있었거던요 ^^
이번 춘마에 같이 뛰신 가마님들(희영님, 해상님, 성래님, 진원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달리는 도중에는 제가 워낙 늦게 달렸고
운동장에서는 관중석에 붙어있는 플랭카드를 다 유심히 봐도
가마님들 찾을 수 없기에 아쉬웠습니다
유니폼도 워낙 사람들이 많아 찾기 힘들었구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이번 "2004년 꿈의 춘천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처녀출전 후기를 적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생애에 엄청난 사건 이었기에
있었던 사실을 은어를 사용해 재미있게 적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좀 길어 졌네요..
혹.. 넘 지루하지 않을 까 모르겠습니다..
분위기가 모두 회사 동호회 사람들(저희는 이번에 30-40명 출전했습니다) 이고
저혼자 기분에 도취되서 썼기 때문에
또 많은 부분을 삭제 했지만...
암튼 시간날때 편안하게 읽어 주시구요
오늘 하루도 좋은시간 되세요 ^-^
그럼..
x x x
2004. 10. 25 (월) 출근길..
쿵! 으악!~ 아고 아파라... ㅠ.ㅠ
아침 출근버스에서 내리다가 의자 모서리에 무릎을 심하게 찧었다
상처 부위가 아직도 피멍이 들어 있다
어제 춘마의 피곤함에 잠이 들깬 상태에서
춘마 출정을 잊어버리고 평상시 처럼 벌떡 일어나 나오는데 다리가 휘청
그만..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에구..
쩍팔림에 아프다는 소리도 몬지르고 엎친데 덮친 격..
뒤에서 직원들이 내리려 막 나오니까 덩달아 급히 내렸지만
절둑절둑 거리며 사무실로 향하는 내모습에 웃을 수 도 없고...
춘마 후 아침 출근!
이틀을 비운 사무실 공기가 넘 쾌적하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어제 완주했다는 마음에 기분이 좋아서 일까?
출근해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반갑고 모두 생기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나의 기록 춘마잡지의 구간별 기준표
- 10km 55:18 56:48
- 20km 1:51:27 1:53:56
- 30km 2:48:41 2:50:24
- 최종 4:06:48 3:59:40
배번호 19102, 기록순위 7091등, 연령순위(40~44세) 2353등
그렁께 내가 30km 까지는 그래도 Sub4 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었지..
후후..
다시 사무실..
내가 먼저 아주 맑고 생기있는 최상의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춘마 출전 축하를 받고 싶어서.. 흐흠..
"안녕하십니까! 춘마 완주 잘 댕겨왔습니다~!"
잠시 어제의 일로 신나게 썰을 풀고 ㅋㅋ(군대식 반 거짓말 그런것은 아님^^)
"이야!~ 김차장! 어떻게 4시간을 뛰냐? 인간승리야! 대단해!!.."
축하인사를 받고 있자니
Sub4도 못한넘이 염치없이.. 쑥스럽기 그지없다..
'으그.. 막판에 쪼끔만 용썼더라도...' 하는
아위움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나 또한 사력을 다해 최선을 다한 경주 였다고 생각한다 ^^
x x x
출사록을 던질 때 약속했던 것처럼
지금부터 내 인생의 노트에
올 1월에 마라톤에 입문하여 풀코스에 처녀출전한 "2004년 춘천마라톤 대회"의
"나의 춘천마라톤 달리기 역사"는 기록된다..
2004. 10. 24(일) 대망의 2004년 꿈의 춘천마라톤 대회 날!
회사 앞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한 우리팀은 8시30경 춘천종합운동장에 도착..
<중략>
염광여상 고적대의 퍼래이드..
설운도 노래의 댄스곡에 선수들의 환호성이 울리고..
드뎌..
출발 (흥분) 11시 "빵!~" 총성과 하얀 연기는 비산되고..
"와아!~" 함성을 지르며 대표선수들 부터 출발점 발판을 밟으며 출구로 튀어나간다
검둥이 백둥이 황둥이 모두..
댄스음악과 치어리더들의 춤이 이어지고 흥분된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마라톤대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A,B... N 조 까지 구성된 24,000 여명의 전국에서 참여한 선수들..
미기록 보유자인 난 "L"조 였는데 출구를 나가기 까지 기다린 시간은 30여분 후 였다
행사진행을 위해 기다리는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계속 댄스음악은 요란하게 울리고
욜띰히~ 춤을추며 행사 분위기를 자아내는 치어리더들과 같이 멋진 춤..
오늘따라 우띠 얼굴도 이리 이쁜겨?.. ㅋㅋ
쭈욱빠진 그녀들의 몸메에 침흘리고 넋잃고 보면서 크~~
(하여간.. 늙은말이 햇콩 찾는다꼬.. 잉?.. 내가 지금 뭔 생각하는겨? ㅋㅋ
절대 나만 그런 것은 아님! 선수들 거의 다 그랬을 것임.. ㅋㅋ)
드뎌 출발점으로 이동한다
힘있게 발판을 밟고
"이야!~ 아자!~ 화이팅!" 소리지르며
L조 4시간대 선발팀에 합류하여 달려 나간다
풀코스에 처녀출전이고 긴장한 탓인지
왜이리 가슴이 콩당콩당 거리는 것일까? 헉헉..
뛰기 시작하지만 '절대 페이스조절!' 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달린다
5km (오르락 내리락)
뭐.. 처음에 오르막이 있긴 했어도 힘이 있으니 별 무리 없다
차한식 코치님께서 가르켜 준데로
오르막 길은 보폭을 좁게하고 몸을 머리를 앞으로 약간 숭그리고
내르막 길은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평지는 냅따 내지른다
급수대에 도착 이온음료 1잔을 마셨다
페이스메이커가 알려준대로 급수대 번호를 보며 거의 맨 앞에까지 달려나가
컵 윗부분을 잡고 조금씩 마시며 달린다
7km 지점 의암댐 다리를 지날때 모든 선수들의 물결치는 함성.. "와아~ 와아~~"
풀코스 자신감을 붇돋운다
(의암댐 지나기 전 와아~ 함성을 지르며..)
x x x
10km (아직까지는 OK)
급수대에서 이온음료 두잔을 마시고 달린다..
아직까지는 몸도 가볍다
발판을 힘있게 밟으니 55:18초의 기록이 등록 된다
출정전에 같은부서에서 직원이자 동호회 회원인 김경학 차장님이
작년에 춘마 출전 경험을 기억에 떠올리며
"그 의암호 경치.. 호수와 산의 단풍경치 진짜 멋있었다고
그 경치에 반해서 다시한번 뛰고싶다.."고 하셨는데..
왠걸.. 글쎄.. 그럴 여유가 없다
왜냐면 난 오로지 Sub4 목적 이었던 탓에
노란풍선을 단 4시간대 선두주자만 쪼차간다고 사실 경치 구경은 거의 하덜 몬했다
(거의 미친듯이 오로지 저 노란풍선만을 뚫어지게 보고서..)
더군다나 추월해야만 하는 선두그룹 이었고
도로 안쪽(왼쪽)으로 뛰다보니 의암호쪽의 경치 구경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내가 Sub4 했더라면 저 풍선이 구멍이 나서 터져버렸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더면 경치구경을 하며 여유있게 뛰는건데..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 다시 출전해서 그땐 여유를 부려봐야 겠다 ^^
15km (다리에 쪼께 신호가 옴)
급수대에서 이온음료 3잔을 마신다
다리에 약간의 피곤함의 신호가 오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노란풍선 놓칠까봐 아무생각 없이 젭싸게 달라붙어 쫒는다
20km (하프 출전 기록을 생각하며 이겨냄)
서서히 갈증이 올려는 느낌이다
군대군대 무리에서 이탈하여 쉬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인다
급수대에서 이온음료 4잔에 생수도 1잔을 건하게 마셨다
페이스메이커가 "오늘같이 더운날은 충분히 물을 섭취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직은 여유있게 들어왔으니 천천히 충분히 물을 마시세요!"라고 한다
올해 공식대회에서 하프를 3번 출전했기 때문에 여기까지는 그래도 자신있다
발판을 힘있게 밟으니 1:51:27초의 기록이 등록 된다
25km (춘천댐.. 배가 고파옴)
어느덧.. 배도 고프며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눈까리(눈알)에 뵈는게 업써질라 칸다 -.-
아침에 그것도 새벽 6시30분경에 김밥 1줄 찹쌀떡 쪼금, 귤 1개 먹은게 모두인데..
우~ 찰떡파이가 테이블에 수두룩히 널려있다
'워메! 거시기.. 이게 왠 떡이여!.. '
1개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이온음료 4-5잔에 생수 2잔 정도 징~하니 마셨다
그 와중에서도 노란풍선을 놓칠쌔라 왼손엔 또하나의 찰떡파이를 잡고
또 한손엔 생수 한 컵을 들고 뛴다..
30km (본격적인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발판을 힘있게 밟으니 2:50:24초의 기록이 등록된다
이제는 갈증을 느껴지면서 상당한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다
다리가 뻐떵 거리면서 쥐가 날려는 것 같기도 하고..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도우미들에게 달려가 다리를 들이밀고 위 아래
무작정 뿌리라고 소릴 질렀다..
급수대에서 이온음료와 물을 몇잔 마셨는지 모르겠다..
지쳐있는 내모습에 급수를 지원해주는 자원봉사 학생들이
양손에 빈물통을 들고 신나게 두드리며
아예 내 귀에다 대고 악을 쓰듯이 "화이팅!" "화이팅!" 을 연거푸 외쳐준다
그소리가 얼마나 빡쎈지 정신이 퍼떡 들었다
(그 학생들 그날 아마 목소리 다 쉬었을 것이다)
'어.. 노란풍선이 쩌기 달아나고 있넹...'
"야! 거기서~~" 또 열띠뮈 쫒아간다
35km (마의 계곡을 통과)
몸에 피로도가 급격도로 덮쳐온다
'잠깐 이라도 쉴 수 있는 급수대 있는 곳이 왜이리 간절히 기다려지노..'
으.. 쌔싸리 빠지겠구먼(죽겠구먼)..
드뎌.. 급수대가 보이기 시작..
펜티에 넣어둔 동호회에서 배부한 알부민(파워젤)을 꺼내서 쭉~ 마신다
그리곤 급격히 갈증에 쌓인 피곤을 푸느라 수없이 이온음료와 생수를 퍼마셨다
그러는 사이 어?...
어느샌가 저짝으로 노란풍선이 가물가물 거리며 사라진다
"야! 노란풍선.. 너 거기 안서!.." 소리질러 보지만 점점 멀어져만 가고..
쫒아가려 발을 내딛지만..
발이 말을 안들어.. 움직이질 않어.. 아고.. 비명소리만이 입에 머물고..
여기까지는 이를 악물고 끝까지 4시간대 선두그룹과 호흡을 같이 했는데
갑자기 눈앞이 뿌여지면서 눈물이 핑돈다
나 김인구가 결국 여기서 주저 앉다니..
이래서 Sub4 를 못하는 구나.. 생각하니 아우!~
서러움의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콧물까지 범벅이 되었다.. ㅠ.ㅠ
그렇지만 여기서 머물 수 는 없는일..
"이야!~ 아자!~" 내자신의 최면을 거는 함성을 지르고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래도 달려야만 한다 달려야만 혀!.. 수없이 내심 최면을 걸지만
이미 뒤로 처져버린 난 노란풍선을 포기하고
거의 워밍업 수준으로 천천히 달릴 수 밖에 없었다...
37km 지점 정도 갔을까? 소양2교
"M"군단의 서브퍼 선두주자에 영업부 '유창룡 부장님'이 손을 흔들며
내 앞을 앞질러 가신다.. 처절한 내 모습이 안타깝게 보였나 보다..
그 상황을 보니
L군단의 선두주자로 뛴 내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겨?
후발팀에 따라잡히면 안되지~잉!!..
그래 저 팀에 섞여서만 가다가 막판에 질주하면 잘 하면 4시간안에 들어갈 수 있을꺼야!.."
생각하고는 그 앞대열에 끼여서 같이 구령 붙여가며 한 1km 정도 갔을까?
그렇지만.. 그렇지만서도..
우~~ 도저히 더이상은 같이 가질 못하고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또 하나의 노란 풍선 한개가 얼마간 동안 보이더니
아까메쿠로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
순간 고민과 갈등이 뇌를 억수로 스쳐간다
"내 지금 와카노!..
내가 꼭 서브퍼 해야만 되나?...
그래 내사 마~ 내년을 기약하고 걷자..." 하다가도
"아니재~ 뭔소리하는겨.. 시방 말이시..
뛰어야 한단 말여!!!..."
그래도 뛰는게 걷다시피 하지만서도 연거푸 헉헉대며 이를 악물고 뛰어간다
40km 지점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냉혹한 고통)
급수대에 도착해서 이온음료와 물을 움메나(얼마나) 퍼 마셨는지 기억에 없다
급기야는 컵이 아니라 아예 이온음료 병을 통채 들고 뛰면서 마셨다
움메나 많이 마셔댓는지 창지(창자)에 온통 물로 가득차서
배때기(배, 경상도 말로 배때지? ㅋㅋ) 부른 정도가
마치 늦여름 한강 적성나루터에서 연습할때
이수원 훈련부장님이 준비해온 냉장수박 1통을 다먹고 배불로서
일어나지도 못했던 그런 느낌이었다.. ㅠ.ㅠ
길 거리에는 춘천시민들의 괭가리 판이 벌어져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개갱갱갱갱~~ 징~~'
20km 지점이던가? 25km 지점이던가
거기서도 한번 농악대가 있었고
군악대고 있었지.. 방송인도 있었고.. 근데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글구 매 거리마다 춘천 시민들의 응원이 있었다
어린아이들.. 심지어는 엄마등에 업혀서 이제 걸음마를 하는 아이들까지 나와
보드라운 손으로 짝짜쿵 하며 "아찌~ 화이팅!" 외친다
어떤이들은 춤추는 분도 있었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그렇게.. 그깟나이 뭔 상관인냥
모두 길거리에 나와 열띤 응원.. 힘을 붇돋아 주었다
춘천마라톤의 축제를 위해서..
지면으로 나마 어린아이 부터 어르신 모든 분들에게 감솨를 드린다 ^-^
이내 넓은길로 들어서니 선수들의 모습을 담으려는 찍사들의 열정이 한참이다
앞에서는 선수들이 지들 찍어달라꼬 서로 두팔을 벌리는데..
에구.. 나의 모습은 처음에 출발했던 화이팅! 넘치는
두팔을 벌려 승리에 찬 모습은 어데론가 사라지고
마냥 힘든 듯 눈까리가 풀린 상태로 헉헉.. 끙끙대고 뛸뿐이다
아마 사진이 찍혔다면 분명 비참한 모습일 것이다..
근데 여기서.. 아~ 쒸~..
또 여자선수 얘기가 나오네.. 해야되나?.. (그래도 글의 흥미를 위해서..)
지난번 새생명 찾아주기 토요마라톤 때도 그러더만
이번에도 무시기 또 내앞을 몸매가 쭉빠진 여자선수가 차고 나간다
머리를 고무줄로 묶은 얼굴도 이쁜(?) - 안봤으니 모름..
흠마? 우~~ 거참.. 팽~ 도라버리겠구먼..
'절대 여자선수 쫒아가다간 퍼진다!' 주의를 수없이 들어왔건만
이거 도대체 쩍팔려서 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뭐..
생각하곤 끝까지 뒤를 쫒았다.. 결국 앞지르진 몬했어도 ㅋㅋ
마지막 2.195 km (희망이 보이고..)
쩌기~ 마침내 종합운동장 따꿍(윗부분)이 보이기시작했다
과연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실감 되었다...
어느새 다리에 힘이 솓아나는 듯 하다
완주 축하 환영을 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수많은 가족들과 시민들이 마지막 완주하는 모습에 응원을 해준다
"쪼금만 더 힘내요 홧팅!!"
이제 쪼메만 더가면 운동장 트랙에 들어간다.. 힘내자 힘!
트랙을 밟는 탄력의 느낌이 무척 상쾌하게 느껴졌다
하마(벌써) 발에 느껴지는 촉감이며 냄새가 달랐다
승리의 내음새..
이야호~~~ 누가 이 승리의 행복감을 알겠는가?...
우히히.. ^&^
(트랙에 들어서 사력을 다하는 마지막 질주)
x x x
시계를 보니 문득 황인헌 차장님의 기록이 슬 스치고 지나간다
이전기록이 4:07 인것으로 본 기억이 나는데 내 비록 Sub4는 몬한다칼지라도
잘하면 이보다는 빠를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눈까리가 뒤집어질 정도로..
쌔싸리가 빠지도록 달렸다...
승리의 골인지점 발판을 힘있게 밟았다 => 4시간6분48초(4:06:48)
(황차장님 지면을 들어 죄송하구먼유.. ㅋㅋ)
드뎌 승리의 완주.. 브라보! *.~
비록 서브퍼는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다
조만간에 맛있는 음식으로 포식 시켜줘야지.. 후후...
(승리의 골인 발판을 밟다)
x x x
이미 곽충식 부장님이 도착해 계셨고
우린 "아자!~ 화이팅!" 외치며 서로 격려해주고는 이내
급수대에서 또 이온음료와 물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모르겠다
칩을 반납해야 하지만 완죠니 다리가 풀린 상태에서
저쪽으로 가서 보리박스 깔고 잔디에 누워버렸다
구름이 낀 하늘이지만 저 구름 조차도 히안하게 넘 아름답게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Sub4하신 유창룡 부장님이 오시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나 Sub4 했어!
내 나이 시은에 앞으로 이렇게 풀코스 뛰어서 기록내는 것은 힘든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악착같이 뛰었다.."
하시더니 덩달아 옆에 벌러덩 드러누워 버린다..
페이스메이커가 달고 뛰는 노란풍선이 계속 바로 뒤를 쫒는 부장님의 머리를
때렸다나 뭐라나..
뒤로 쳐지지 않기위해 계속 그거 맞아가며 달렸다는데..
이그.. 내보다 아랫사람이면 진짜 미련뚱하다고 하고싶지만서도
기라성 같은 고참님이 시라 감히.. ㅋㅋ
'오우~ 축하드립니당~'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니 킥킥~~ 기도 안찼다
햇볕에 타버린 까만 얼굴이며 팔이며 다리에 온통 소금 가루가
더덕더덕 붙어있다
팔과 다리를 보니 지방.수분이 다 빠졌는지 가늘어 있었다
(지금도 내 이마엔 굵은 하얀줄이 있다.. 모자를 안쓰고 헤어밴드를 한 탓이지 ㅋㅋ..)
와~ 이래되도록 뛰었단 말인가?..
서로 감탄사를 내 뿜으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칩 반환 장소로 옮긴다
x x x
아듀~~ 2004년 춘천 마라톤!~~
- End -
끝으로
지면을 들어 감사드리는 것은
이렇게 제 인생에 귀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대마동 회장 백영인 부장님
매번 훈련때마다 션한 냉수박등으로 갈증을 풀어주신 훈련부장(이수원 과장님)
마라톤 훈련시켜 주신 차한식 코치님
글구 끝내 아킬래스건 부상으로 참석 못했지만 끝까지 관심과 연습을 도와준 김우재 과장님
간혹 부드러움속에 강함을 보여준 주소희 과장님
항상 강인한 군바리 정신을 길러주신 이종무 부장님
같이 뛰어주고 힘이 되어준 같은 부서 두 임氏(임종훈 차장님, 임종진 과장님)
(사실 젤 만만하쥐 뭐.. ㅋㅋ)
글구 내 뛰는 모습이 마치 실미도 보는 것 같다고 늘 힘을 주시는 황인헌 차장님
그래.. 넌 꼭 보스턴을 한번 겨냥해 볼 수 있을꺼야1 라고 힘을 주시는 김철수 부장님
우리가 만날땐 "보스턴으로!" 인사를 나누는 곽충식 부장님
늘 모든 행사를 위해 꿋꿋이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챙겨주신 이정민 과장님
한번 뛰었다 하면 마치 '킬리만쟈로의 표범'처럼 철학을 가지고 끝까지 뛰시는 이형옥 부장님
(쥐가 나서 엠브란스에 실렸는데도 다시 내려 뛰었다는 말씀에.. 우..)
팽휘환 차장님, 유영기 과장님.. 등등.. 대마동 회원님 모두
이름만 적다가도 시간 다 가겠다..
글구 이모양 저모양으로 함께한 대마동 회원님들도 있었지만
오늘의 감격의 결정적인 힘은
"가마님들의 열띤 성원과 관심이 있었음에..."
지면으로나마 이렇게 감사 드립니다...
m(-.-)m 절받으세요.. m(_._)m 꾸벅~
Forever 가마!!!
Forever 대마동!!!
2004. 10. 25 ~ 26 <이틀간 적음>
여러분의 진정한 denahi 김인구
휴~ 다 적었다.. 나의 2004년 춘천 마라톤 역사의 기록을..
오늘은 두다리 쭈~욱 뻗고 푹 자야겠다
어제 2시간 뿐이 못잤으니까..
z z z ~~~
끝까정 다 잉는다꼬 지루하셨죠? ㅋㅋ
오늘도 Powerful 하고 즐건 시간 되세요 ^^
이 <후기>의 배경음악은
"Power of Love - Celine Dion" 입니다~ㅇ
캐나다 퀘백 출신의 미모와 power 있는 가창력의 여가수
휘트니 휴스톤, 머라이언 캐리와 함께 3대 디바를 이루기도 했었죠^-^
<EMBED src="http://www.gayo114.com/freelink/freelink_aplay.asp?=426577_376765&ext=.asx" width=300 height=70 type=audio/mpeg SHOWSTATUSBAR="1" HOWCONTROLS="1" LOOP="true" AUTOSTART="true">
<끝>
첫댓글 춘마 완주에 좋은 기록을 축하합니다....그리고 이 많은 글을 올린다고 수고 하셨습니다...담 대회에는 꼭 섭4를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같이 운동은 못하지만 늘 같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는 꼭 목표하신바를 이루시길....과체중 화이팅!!!!
수고했습니다
전군때 운동장에서 한번뵈었죠 큰 덩치에 참 잘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대단하십니다 4시간을 뛴다는 그 자체가 저에게는 부담이 오는데 언제 풀에서 한번 뛰어 볼란가 희망 사항이구요 이젠 두다리 쭉 펴시고 시원한 맥주한잔 도 좋을것 같네요 완주하신것 축하드리구요 뛰어 다니신다구 고생하셨습니다 ~~~^^
수고많이 했습니다...
첫 풀 도전에 성공한 것을 축하 합니다.
첫경험의 이 감동은 인구씨 달리는 인생동안은 영원할겁니다.자~알 간직 하세요.첫완주 감축드립니다.
첫풀, 첫경험, 첫아픔(?), 모두모두 멋져요!!..무탈 성공을 축하드려요 ^^*!
장년에저두 인구씨와똑같은 경험을..하여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