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경 단체로 모여 컵라면 한그릇씩
먹는다. 그러고는 각자 행선지로 출발...
그리하여 아침 9시 반까지 똥오줌 못가리는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10시정도 되며는 어느정도 한숨 돌리는
시간이 온다. 그리고는 안시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기시간을 가진다. 그 대기시간
정도되면 허기짐을 느낀다. 배가 고픈것이다.
한데 그넘의 시장엔 요상하게도 라면이나
국수 수제비 파는 곳이 없다. 있는 거라고
맛대가리 없게 생긴 비싼 식당이 있는데
그집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한 5분 걸으면 분식집이 있으나 그것도 귀찮을
노릇이다. 먹다가 또 비상사태가 터지면
먹던거 숟가락 놓고 그대로 바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잘 발길이 안옮겨 지는 것이다.
처음엔 빵이나 과자부스러기 같은거 음료수랑
같이 사서 먹어보았지만 별로다.
원래 조선넘 취향이 얼큰한 국물이던, 시원한
국물이던 김치랑 같이 해서 먹어야 먹은것 처럼 느낀다.
그런데 그렇게 사먹자니 그 돈이 만만찮다.
그저깨, 한 학교에서 연두부 추가를 시키는 것이다.
연두부를 찾아 헤메던중 아주 저렴한 연두부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반 연두부보다 5배나 싸다. 난
두부를 왕창 사서 같다주었다. 그리고 그 두부를 가만히
보자니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부를 학교에 같다주고 나서도 계속 그 두부 생각이 났다.
아~~ 뜨바 먹자고 하는짓인데, 애새끼들 먹으라고 몇만원
어치 두부를 사다주면서 내가 못먹는다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난 두부를 샀던 농협 하나로 마트로 가서
거기서 제일 작은 간장하나와 연두부 300그램짜리 6개를
샀다. 그리고는 같이 일하는 사람 2명을 시장 후미진
벤치에 불러다 놓고 같이 먹자고 하였다.
한사람은 잘먹는데 한사람은 안먹는단다.
하여 그날 2인이 일인당 3개 즉, 900그램의 연두부를
간장을 언쳐서 먹었다. 물론 삶지 않은 두부이다.
한데 맛있다. 2개 먹으니까 배가 꽉찬다. 2개면 600그람
고기 한근 무게다. 2개가 딱 알맞다. 시원한 그 연두부를
간장을 살짝 뿌려서 먹는 그맛., 과자보다 백배 낳다.
간장이야 작은거 하나 천원주고 산거 한 일년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연두부만 사며는 되는 것이다.
참고로 그 연두부 300그람짜리 하나에 200원이다.
그러니까 단돈 400원으로 한끼가 거뜬히 맛나게
해결되는 것이다. 아~~ 이렇게 저렴할수가...흐흐흐...
그 200원짜리 연두부 시중에선 찾지 마세요. 시중에선
풀무원이니 뭐니 해서 유명세 있는 연두부 천원 이상합니다.
뭐 라때루 없는 연두부라도 맛은 똑같습다. 아무튼 무지싼
연두부 발견한 덕분에 한 한달 두부만 먹게생겼다.
오늘은 있던 칼로 실파을 잘게 썰어서 연두부에 뿌리고
꽈리고추 한개 꺼내서 짤라서 뿌리고 그 위에 간장
뿌리고 비벼 먹었다. 일명 비빔연두부라고나 할까?
흐흐흐...두부 먹으면 살찐다는데...웅웅...
--없는 살림에 초 긴축정책펴고 있는 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