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규모가 크고 화려한 묘지를 제일 싫어합니다.
뒷산에 오르면 등산길 옆에 어제 없었던 큰 묘지를 보면 천불이 납니다.
사유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나무 엄청 잘라내고...ㅜㅜ
등산객들에게 잘 보일려고 그러는건지, 후손들이 잘되라고 그런건지...
아무래도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나 싶어요.. 양반 집안으로 잘 산다는 거를 표시하려고....
어떤곳은 엄청난 규모의 땅에 가족묘지공원을 조성한 곳도 있더군요.
작은 땅더미 갖은 나라에서 1인당 10평의 묘지를 소유하게 된다면 먼 훗날 수림과 밭은 얼마나 차지할까요?
저의 집안의 묘지도 아버지가 조성한 묘지 면적이 상당하였고 중국에서 수입한 석재물의 가격이 엄청났어요.
아버지를 보내신 후 오래 같이 못하실 어머니 모실 준비를 하였답니다.
물론 아버지 보내실 때 어머니 가묘까지 멋지게 만들어 놓았지만 어머니께서 산소에 가실 기력도 없으시고..
해서 이번에 큰 일을 치루었습니다.
다행히 누나가 주선을 하였고 나도 대찬성이며 남동생 셋도 찬성하여 날도 잡지 않고 제가 간병하는 날에 작업을 하게 해주네요.
가까운 지역도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데 운 좋게도 비맞지않고 조부,조모,아버지를 모셨습니다.
묘지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화장하여 합장을 하였고,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하시도록 마련해 놓았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묘지가 20평으로 줄고 빙둘러 심어 있었던 철쭉도 제거하니 동생이 경작하는 밭이 상당하게 늘었습니다.
차후 어머니 모신 뒤에 묘지 주변 모두 보도블럭을 깔아 벌초작업을 줄여 후세에게 부담을 줄이려고 합니다.
그래도 넓은 것 같아 나중에 더 줄이려고 합니다.
일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뿌뜻하데요.
비싼 석재물 모두 땅에 뭍었지만 교장단에서 만든 아버지 흔적의 비석은 묘 옆에 세워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튿날(오늘)감사의 비가 묘지를 촉촉하게 하여 주시네요.
이 글을 올린 것은 대한민국 묘지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가정사를 함부러 올려봅니다.
이 일은 이제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와 마눌이는 진즉 장기기증을 하였으며 자식들에게는 화장을 하여 바다에 뿌리라고 하였습니다.
애들이 그대로 할련지 모르지만......
첫댓글 이생에 고관대작, 고매한 학자, 돈만은 부자도 자연속에서 보면 티뜰만도 못한 것들인데
논두렁 깡패들이나 잠깐 기억할 이름을 돌에 새기고 좌청룡 우백호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그 돌조각들을 썩어가는 송장 옆에 높이 세워 보았자,
그 또한 얼마나 가소로운 짓거리들인지...
회장님 댁의 좋은 가풍에서 이루어진 장례문화가 많은 집안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화장문화에 대찬성입니다.
부모님들이야 당신들 뜻에 따라드려야 겠지만 다음 세대만이라도 많이 보급되었으면 합니다.
묘지를 최소화하고 벌초를 하지 않게끔 국립묘지처럼하여 조부모님과 아버지를 다시 모셨지만
나는 반평도 갖지 않고 싶어...일생을 마치면 한줌의 흙이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거여...
이번에 조부모 묘를 보니 석관속에 물이 잠겨있고 아버지도 물에 잠긴 흔적이 있어서 이장을 잘했다고
모두들 한시름 놓았어....20년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시신에는 살이 붙어있고 뼈가 물에 떠있고..
그런 장면을 보니 너무나 마음아프더만...
모두들 이장하기를 잘했다고 긴 한숨을 내 쉬었다는...
앞으로 다 다음 세대에는 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자식들이 많을거구만....
알고있어도 뜻대로 하기 어려운게 묘소 간소화 더군요.
시골 어르신들은 모두 묘지를 거창하게 차려놓아야 후손이 잘 모신다고 생각들하시는 상황에서..
비문 적힌 얇은오석을 덮고 주변에 자갈 깔아 평장으로 간소하게 모시고 싶었지만.. 결국, 제 뜻을 이루지는 못했네요.
잘 하셨습니다. 후손들이 돌보기도 점점 어렵겠고, 돌아가신 다음에 호화묘가 무슨소용이 있겠습니까.
제 경우,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면 묘소 정리하고 부모님을 임실 국립호국원에 모시려합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하지 않고 구례 하늘공원이라는 곳에 모시려고 하였습니다.
일본 형식인가 봐요..화장하여 단지를 모셔 놓은 곳...
거기에 모시면 묘지는 신경쓰지 않아 좋은데 비용이 좀 되더라구요.
그래서 있는 땅이고 고향이라 모시기는 하였지만 껄적지근합니다.
10여년 후 시골 어르신님들 타계하시면 꼭 정리하세요..
국립호국원이면 최고 좋은 곳입니다.. 은근히 부러워지네요.
저도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저도 언젠가 죽게되면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주거나 납골당 같은데 들어갈 생각이지만.. 부모님은 생각이 다르십니다..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이 높은곳에서 일명 명당이란곳에 묻어 달라고 하신다면 저는 거부 할수가 없습니다, 돌아가시면 어차피 모르실일이라곤 하지만.. 전 부모님이 원하시는곳에 꼭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아버지가 말기암 판정 받으셨습니다. 길어야 1년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예전부터 죽으면 이곳에 묻혀야지 하는곳이 있었습니다.. 저는 묘소 간소화도 물론 중요하다고 보지만 아버님 원하는곳에 보내드리고 싶네요.. 아들된 도리로 마지막이라도 후회없이 보내고 싶네요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직 나이가 30대 후반이다보니 아직 철이 없을수도 있구요 ^^;; 좋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조상을 잘 받드셔서 항상 좋은 일만있기를 기원하네...
이게 자식된 도리인 줄 알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일을 치루었네....
그래도 조부모님, 아버지는 아주 좋게 모셨다고 생각하네..
현충원 묘지처럼하려고 했는데 밥상(상석)도 크게 만들고..후회하지 않아...
그러나 나는 장기기증했으며 자식들에게 절대 묘지 쓰지 말고 화장하여 바다에 날려주라고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