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브리핑을 마치고 승무원들은 비행기에 올랐다. 승객 탑승도 끝나고 비행기가 문을 닫고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 때 인턴승무원이 비행기가 Taxiing 전인데도 커피메이커에 Power을 On했다.
선배승무원이 다그쳤다. 왜 벌써 전원을 켰냐고, 브리핑 때 사무장님이 Taxiing 때 전원을 켜란 얘기 못 들었냐고. 그러자 인턴이 대꾸했다. 지금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어서 그랬다고...
... 아하... 그랬다. 인턴은 비행기가 움직이니 그걸 Taxiing이라 생각한 것이다.
비행기가 처음 뒤로 움직여 나가는 것을 Push Back이라 한다. Push Back은 토잉카와 같은 외부 동력의 힘으로 움직여 간다. 따라서 엔진을 가동하여 비행기가 자력의 힘으로 움직여 이륙할 지점까지 항공기가 움직여 가는 Taxiing 하고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 명색이 승무원인데 Push Back과 Taxiing의 차이를 모르고 비행근무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 비행현장에서 엉뚱한 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