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운제산은 해발 482m의 낮은 산이지만 걸어서 가는 산사순례지로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사순례는 먼저 차량으로 오어사주차장으로 진입한 다음 시작된다.
순례코스는 오어사---자자암---운제산 정상---대왕암(바위)---홍은사---원효암---오어사로 이어지는 원점회귀코스다.
오어사 앞에는 큰저수지가 있는데 오어사로 차량이 진입하기위하여는 두개의 다리를 건너서 간다. 원효교와 혜공교다.
오어사라는 절이름은 원효와 혜공, 두 고승의 법거량에서 따온 것이다. '吾魚(내고기)'라는 기상천외한 절이름이다.
먼저 오어사를 참배하고 저수지 건너편으로 가서 오어사의 전경을 살펴보니 반달형의 지형에 가람이 들어 섰다.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서민들의 주거공간처럼 느껴진다.
(원효암 가는 길에서 촬영한 오어사 전경)
(오어사 대웅전)
오어사에서 북쪽으로 가파른 산길을 약150m를 걸어서 올라가면 깍아지른 절벽위에 천년관음기도도량인 자장암이 있다.
자장율사께서 처음 산문을 열었다고 한다. 법당 뒷편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세존진보탑이 있다.
자장암에서 내려다 보는 오어사 풍경이나 주변 산의 풍경이 멋지다.
오어사에서 자장암으로 오르는 길에서 본 자장암 전경(1)
오어사에서 자장암 오르는 길에서 본 자장암 전경(2)
(오어사에서 본 자장암 전경)
자장암은 뒷편으로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참배는 오어사에서 산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자장암에서
북쪽으로 등산로를 따라서 운제산 정상으로 간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는데 멀리서 건너편 산에서 보면 대왕암(자연석)과
정자(인공정자)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등산로를 따라서 대왕암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면
산골짜기에 홍은사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 불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수행처로서 아주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홍은사 대웅전)
홍은사를 돌아 나가면 산여계곡이다. 자자암 아래쪽에서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비포장길을 걸어서
들어가니 후동산방이 있다. 산방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한번쯤 이런 곳에서 일상을 다 던저 버리고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산방을 기웃거렸다. 산방 주인장 후동은 시인이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참선을 하고 시를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비포장길의 좌측을 살피며 서쪽 방향으로 걸음을 계속했다. 드디어 개울건너 좌측 산능선으로 길이 보인다.
운제산에서와는 달리 정다운 오솔길이 나를 반긴다. 정말 좋다. 바람만이 정적을 깨는 고요한 오솔길을 걷는 다는 것이...
그러나 원효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난해하다. 여러갈래의 갈림길에서 판단을 잘 해야만 원효암으로 내려설 수 있다.
원효암은 산중턱에 자리잡은 암자로 관음전이 주법당이다. 관음전과 요사채, 삼성각이 전부다. 아주 정갈하고 고요한 곳이다.
기도하기에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벌써 몇번이나 찾아 갔던 곳이다.
원효암가는 길
원효암 관음전
(원효암 관음전과 요사채)
원효암에서 오어사까지는 600m의 산길이다. 오로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암자다. 산을 내려오는데 노거사님이 스님 드실
보약을 지게에 지고 산길을 오르고 있다. 다양한 변화를 느끼며 산행도 하고 절에서 수행도 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운제산
산사순례길에 남은 인생의 반나절만 할애할 수 있다면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지리라.(2007.12.30)
(삼사순례길)
2시간정도의 일정으로 삼사순례를 하려면
1.먼저 원효교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서 자장암으로 간다.
2.자장암에서 오어사로 내려간다.
3.오어사에서 원효암을 오른다.
3.원효암에서 앞산능선을 따라서 저수지를 끼고 도는 오솔길을 걸어서 오어사를 거쳐 원효교로 돌아온다.
(숙박)
오어사모텔을 이용하면 된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부시설은 깨끗하고 아늑하다.
첫댓글 오어사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아직 인연이 닿질 않네요. 사진으로 사찰순례 잘 하고 갑니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꼭 순례하고푼 사찰입니다.().
예전 고속도로 카드( 정액권 ) 사진에 오어사 사진이 있었지요.그때 부터 들르고 싶던 곳인데 이렇게 자세히 ....잘 보았습니다. ()
우리 카페의 올해 정기 모임 후보지 중의 하나로 오어사와 보경사 등을 생각해 보고 있었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