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
가림막한 텅빈 교실
교탁 앞에 호올로 앉아
사랑스런 연인 그리듯이
설레는 마음 살포시 열자
저녁놀 같은 노트북 화면
향 맑은 샛별들 반짝반짝
알싸한 꽃내음 밀려온다.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외롭고 황홀한 교실
거친 목소리 쓰다듬어
구만리 어진 벗님들께
뜨거운 기별 날려주듯
기찬 열정 뿜어낸다.
딩동댕! 딩동댕!
연연한 사람들이여!
봄 햇살 웃는 날까정
넓은 가슴 품자꾸나!
알차고 흐믓한 교실
이맛살 시나브로 피어
실비단 펼쳐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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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학기를 맞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는 온라인 수업할 때, 주로 EBS 유명강사의 대리수업을 활용했
는데 올해는 모든 선생님이 노트북 구글 줌을 이용해 아이들과 직접
대면하고 있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연수를 받는 등 시행착오를
끝내고 3월 2일 개학 후 아무도 없는 가림막한 교실의 교탁에 서서 컴
퓨터 화면속 손짓하는 아이들을 응시하며 강의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정신을 집중해 차근차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
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특히 화면에 드러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은
홀로 교실에서 수업하는 선생님들께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모든 선생님들이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어서 약간걱정은 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차츰 적응을 하니 예전의 교실 수업처럼 느껴진다.
다음 주에는 아이들이 등교한다. 수업시간 교실에 들어가 비대면 수업
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아 개선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 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물러나 예전처럼 학교에서 사제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