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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행필유아사언 論語術而篇 子曰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다가도 그중에는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 중 좋은 점을 가진 사람의 장점을 가려 이를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을 가진 사람의 나쁜 점으로는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가 꼬마스승을 둔 이유는 항탁(項橐)이 친구들과 길에 土城을 쌓고 병정놀이를 할 때 공자와 그 제자들이 무리지어 다가왔다. 이를 본 다른 아이들은 모두 피하였다. 그러나 항탁은 자기 성 안에 당당하게 남아있었다. 공자가 수레에서 내려 그러한 항탁에게 물었다. 너는 왜 수레가 오는 것을 보고도 피하지 않느냐? 항탁이 대답했다. 사람은 위로는 天文을 알고 아래로는 地理를 알며 그 가운데 人情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자고로 수레 때문에 城를 옮겼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공자가 물었다. 네 나이(7세)아직 어린데 어찌 가식과 거짓이 그리 많으냐? 사람이 테어나 세 살이 되면 부모를 분별하고 송아지는 난지 3일이면 달리며 물고기는 난지 3일이면 강과 호수에 노니는 것이 하늘이 낳아준 자연의 이치거늘 어찌 거짓이라 합니까? 네가 사는 곳이 어디이고 성은 무엇이며 자는 무엇이냐? 제가 사는 곳은 보잘것없는 시골이고 성은 항이며 이름은 탁이라고 하고 자는 없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유세하고 싶은데 네 뜻은 어떠냐? 집에 엄하신 아버지가 계시고 인자하신 어머니가 계시니 마땅히 봉양해야 하며 어진형님이 계시니 마땅히 순종해야 하고 약한 아우가 있으니 마땅히 갈쳐야하며 현명하신 스승이 계시니 마땅히 배워야 하는데 어느 시간에 유세나 하겠습니까? 내 수레 안에 바둑이 바둑이나 한판 두어 보는게 어떻겠느냐? 임금님이 바둑을 좋아하면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며 대신이 바둑을 좋아하면 정사에 기강이 해이해지며 선비가 바둑을 좋아하면 학문에 발전이 없으며 소인이 바둑을 좋아하면 살림이 어려워지고 하인이 바둑을 좋아하면 꾸짖음을 당하며 농부가 바둑을 좋아하면 심고 거두는 때를 놓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바둑을 두지 않습니다. 내가 너와 더불어 천하를 평정하고 싶은데 네 뜻은 어떠하냐? 천하를 평정하기란 불가능 합니다. 높은 산이 있고 깊은 강이 있으며 지위높은 왕이 있는가 하면 천한 노비가 있습니다. 높은 산을 평정하면 새와 짐승이 의지할 곳이 없으며 깊은강을 평정하면 고기기 살 곳이 없으며 왕이 없으면 백성의 시비가 많을 것이요 노비가 없으면 군자가 부릴 사람이 없을 것이니 천하를 어찌 평정하겠습니다. 공자는 시험 삼아 다시 물었다. ▷ 어떤 산에 돌이 없고 어떤 물에 물고기가 없느냐? ▷ 어떤 문에 빗장이 없고 어떤 수레에 바퀴가 없느냐? ▷ 어떤 소와 말이 새끼를 낳을 수 없느냐? ▷ 어떤 불이 연기가 나지 않고 어떤 나무에 가지가 없느냐? 항탁이 대답했다. ▷ 土山에는 돌이 없고 우물에는 물고기가 없습니다. ▷열린 문에는 빗장이 없고 가마에는 바퀴가 없습니다. ▷ 진흙으로 만든 소나 木馬는 새끼를 낳을 수 없습니다. ▷ 반딧불은 연기가 나지 않고 마른 나무에는 가지가 없습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십니다. 이에 공자가 기뻐하며 크게 칭찬하였다. 그러자 이번엔 항탁이 물었다. ▷ 거위와 오리ㅣ는 왜 물에 뜰 수 있습니까? ▷ 기러기와 학은 왜 울음소리를 내나요? ▷ 松柏은 왜 사철 푸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 거위와 오리가 물에 뜰 수 있는 것은 발 갈퀴가 있기 때문이고 ▷ 기러기와 학이 우는 것은 목이 길기 때문이며 ▷ 소나무와 잣나무가 사철 푸른 것은 속이 단단하기 때문이란다. 이에 항탁은 반박했다. ▷ 거북이가 물에 뜨는 것도 발에 갈퀴가 있기 때문입니까? ▷ 두꺼비가 우는 것도 목이 길기 때문입니까? ▷ 대나무가 사철 푸른 것도 속이 단단하기 때문입니까? 이에 공자는 잠시 할 말을 잊고 있다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오늘 스승을 제대로 만났 구나 자 이 아이를 스승으로 모셔야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학문 나무나 사람도 마찬가지다. 경당문노(耕當問奴) 농사일을 농부에게 물어보아야 하는 법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배움에는 지위나 빈부 나이 체면 없이 물어야하는 법이다. 지위와 체면 생각하고 승부욕과 이해타산이 앞서면 출세용 위인지학(爲人之學)과 과시용 장구지학(章句之學)이 되기 쉽다. 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지나가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 삼을 만한 사람이 있다. 한 공자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으면 스승은 언제 어디서나 만나게 마련이다. 반면교사(反面敎師)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면 모두 스승이다. 공자께서 비택시복 유린시복(非宅是卜 唯隣是卜)이라고 하셨다. 이사할 때에는 이사할 집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이사갈 집의 이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happy in san b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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