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큰 병원에서 만 75세 이상은 위 및 대장 검사에서 수면 내시경으로 안 해준다. 만 75세 이상이 되면 아마도 이제 노인으로서 살만큼 살았다는 뜻도 되겠지만 그보다는 마취 후에 못 깨어 날까봐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한 수단이란다.
늘 다니던 인천 나은 병원에서 수면 대장 내시경을 해주지 않아 7월 25일(목) 바로 집앞 부천 다니엘병원으로 옮겨 수면 위장 및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예약하였디. 대장 내시경을 위해 그간 복용해 오던 경동맥 약중 플라빅스 75mg(아스피린종류)를 7일간 끊고 전날 저녁은 굶어야 했다. 아침 저녁도 흰쌀밥이나 흰죽만을 먹으란다. 심지어 3일전부터 식이 조절을 위해 거의 맨밥에 간장만 먹으라는 식이니 정말 견디기 힘들다.
그나마 들 수 있는 음식에 바나나와 사과 살이 들어 가 있어 바나나를 사서 먺었다, 바나나 1개는 500 원꼴인데 사과는 3개에 일만 원이라니 도저히 사과를 먹을 엄두를 내지 못 했다. 바로 병원 앞이 내 아파트 사는 동이지만 보호자를 데려 오라하여 근교에 살고 있는 딸에게 내 보호자로의 도움을 청하였다. 아내는 피치 못할 선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인천 나은 병원에서 전립선 검사를 하여 1년 6개월간 전립선 비대에 대한 약을 먹고 있는데 이 병원에서는 여간호사가 검사를 하여 이 간호사 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항문을 내 줄 밖에 없었다. 이것도 맨 살인 항문에 검사기를 꼽는 것이니 저으기 불쾌감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종검에서 대장에 용정이 있었지만 순천향병원이나 나은 병원에서 2년 단위로 검사만 잘하면 계속 크지는 않으니 두고 보자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다른 병원 처사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떼어내잖다. 그리고 수면제도 많이 줄 수 없으니 혹시 깨어 있는 상태라도 잘 협조해 달란다. 그런데 내게는 완전히 숙면 모드였었고 드디어 내 대장에서 용정 한 개를 난생 처음으로 떼어 내었다.
종검을 마치고 귀가를 했는데 갑자기 아내로 부터 메세지로 부가가치세 신고 및 납부 기한이 오늘(7월 25일)까지란다. 아내가 일반과세자라 부랴부랴 부가세 신고를 하는데 6개월 만에 한 번 해보는 것이고 시간이 없어 당황하다 보니 자꾸가 오류가 떠서 아주 애를 먹었다. 이미 부가세 예정고지로 부가세 반은 낸 적도 있는 것이 있어 시간이 없어 지인의 도움을 받기까지 하였다. 그간 몇 년간은 시간을 가지고 잘 해오던 것인데 종검을 마치고 전날 잠도 설치고 귀가 후 시간도 없고 당황을 하다 보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저녁부터 제대로 식사를 하다 보니 지옥에서 나와 천국에 들어 온 기분이다. 심한 운동은 3일 후에 가능하다 하지만 내일 부터 일상이었던 탁구를 부천실내체육관에 나가서 칠 예정이다. 운동 후 시원하게 부천체육관 목욕탕에서 샤워를 할 생각이다. 내 집 안에서는 이 무더위에 선풍기 하나로 버티지만 부천 체육관에서 빵빵 터지는 에어컨 바람에 탁구 운동은 이 또한 천국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