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
봄 제사
마친 뒤에
오촌
생질
댁에 함께 모였네!
뜰 꽃도
활짝 웃고
반갑게 손님을 맞아주니
종친들은
단란하게 앉아
주담이 깊어지네그려!
9대조 때부터 자자일촌 한 마을을 이루고 살던 고향이었는데, 보리 고개 춘궁기 가난 때문에 먹고 사는 길이 궁해서 떠난 고향이 지금은 일가친척 집도 두 집 밖에 남지 않는 고향이 되었다, 그래서 해마다 타향객지에 흩어져 살던 일가친척 종친들이 꽃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철에 고향에 묻히신 조상님 은혜를 기리고자 문중 제각에 모여서 춘 시제를 지낸다, 제각 봉제사가 끝나고 나면 모이는 곳이 사촌 형수님 댁이다, 춘추90객 노령인 형수님이시라, 장손인 5촌 생질이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다가 3년 전에 노모님을 모시고자 역 이민으로 귀국 귀농을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고 있다, 형수님께 서는 3십대 후반에 6남매를 두고 작고하신 사촌형님을 대신하여 고생고생 하시며 6남매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고 가르치고 결혼도 시켜 분가까지 몫을 다하신 장한 어머니다, 해마다 가서 뵐 때 마다 연년이 다르시다, 기력도 그렇고 다 늙으신 할머니가 되시었다, 세월 앞에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자연의 순리이니 누가 막겠는가? 마을 뒷동산에 있는 부님 묘소와 백부모님 묘소를 성묘하고 있자니, 5촌 조카 둘이 묘소로 찾아와서 함께 성묘를 하고 백부모님 묘소 앞에서 어릴 때 고향 옛날 추억에 잠겨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부께서는 화 옹에게는 친부와 같은 분이시다, 6살 때부터 백부님 서당에서 한학 공부를 가르쳐 주셨고, 배곯은 아우막내아들 형편을 아셨기에 저녁식사 때마다 당신의 밥상을 어린 조카를 위해서 먹여주신 은혜가 크다, 그래서 고향을 갈 때마다 빠지지 않고 꼭 성묘를 드린다, 크나큰 은혜에 보답코자 함이다,
성묘를 마치고 고향 마을 당산 앞에 있는 문전옥답 비닐하우스로 안내를 해서 들어가 보았더니, 귀국 귀농 후에 딸기 특용 작물을 키우고 있었다, 하우스 안에는 딸기가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고 벌들도 분주하게 딸기 꽃을 옮겨 다니면서 꿀을 따고 있었다, 딸기 수확을 위한 수분작업을 하 기 위한 양봉이다, 농촌도 전례농업기존 농법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아서 불가불 경제성이 있는 특종작물로 바꾸고 있지만 노력 대비 타산은 맞지를 않으니 문제다, 세계는 지역별 나라간 F TA 체결로 자유무역협정을 맺어서 국가 간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을 함으로 무역 장벽이 무너졌다, 명분은 그렇듯 하다, 네 시장, 내 시장 없이 자유롭게 팔고 사자는 시장논리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이 또한 약육강식 강자의 시장지배 구조 논리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중, 후진국은 결국에는 자본주의 강대국에게 먹히고 마는 시장 경제구조이다, 무역 장벽이 무너 지면 강대국의 농산물이 아주 싼 값으로 들어와서 약소국 비싼 농산물은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말기 때문이다,
세계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1, 2, 3 차 산업을 겪어왔다. 그리고 21세기에는 4차, 5차, 6차, 7차 산업혁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융합, 조합, 플러스 알파와 같은 개념까지 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은 바뀌어 가는데 세상이 바뀐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낙오 되고 만다, 우리나라 농업도 이젠 세계 시장 구조 질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협업 협동하는 6차 7차 산업 농업으로 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없는 구조이다, 아무리 땀 흘려 농사를 지어 봤자 개인 소농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를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이런데도 아직도 우리 농촌은 전례 소농으로 꿈속에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우리 농촌도 세계 시대 흐름에 맞추어 6차 산업까지 내다보는 의식 있는 젊은 농업인이 많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들어 지은 딸기 2박스를 상경 길에 차안에 선물로 넣어준다, 5촌 생질의 넉넉한 인정에 고마울 뿐이다, 귀국 귀농이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 옹 합장,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