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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빈저화칠자경(阿那邠邸化七子經) 해제
1. 개요
줄여서 『화칠자경』이라고도 한다. 3보(寶)에 귀의하는 공덕을 설한 경전이다. 이 경에 등장하는 비유는 『법화경』의 ‘화택우거(火宅牛車)’ 비유의 소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2. 성립과 한역
후한(後漢)시대에 안세고(安世高)가 148년에서 170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방편’이라고 하는 대승적인 색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경전의 성립시기를 기원 전후로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빨리어 원전이나 이역본은 분명하지 않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아나빈저(阿那邠邸: 급고독장자)에게는 7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삼보를 믿지 않았고 악행을 일삼았다. 그래서 아나빈저는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들에게 3귀의계(歸依戒)와 5계를 받아서 지키면 금 천 냥씩을 주겠다고 하여 일곱 명의 아들들을 모두 부처님 법에 귀의시켰다. 아나빈저는 부처님께 이러한 일을 말씀드리고 자기 아들들도 선의 공덕이 있어서 그에 따른 과보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설법을 청하자, 부처님께서는 그의 아들들의 공덕이 뛰어남을 설하신다. 설법을 들은 아나빈저는 부처님을 비롯한 비구들을 초대하여 공양을 올린다. 공양을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아나빈저의 요청으로 그의 아들들에게 4제(諦)를 설하시고, 설법을 들은 아들들은 모든 번뇌가 없어져 법안(法眼)을 얻고 비구 승가에 귀의하여 5계를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아나빈저화칠자경(阿那邠邸化七子經)
阿那邠邸化七子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 한역
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당시 아나빈저(阿那邠邸)에게는 일곱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불ㆍ법ㆍ승을 독실하게 믿는 마음이 없어서 부처님께 귀명(歸命)하지도 않고, 법에 귀명하지도 않고, 비구승에게도 귀명하지 않았다. 또 살생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내를 간음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술 마시는 짓도 고치지 않았다.
一時,婆伽婆在舍衛祇樹給孤獨園。爾時,阿那邠邸有七子,無篤信於佛法衆,彼不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亦不改殺生,亦不改不與取,亦不改他婬,亦不改妄語,亦不改飮酒。
이때 아나빈저 장자가 일곱 아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라. 또 살생하지 말며, 도둑질하지 말며, 남의 처를 간음하지 말며, 함부로 말하지 말며, 술을 마시지 말라. 이 모두를 범하지 말라.”
일곱 아들은 말하였다.
“저희는 부처에게 귀명하거나 법에 귀명하거나 비구승에 귀명할 수 없습니다. 또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남의 처를 간음하거나 함부로 말하거나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도 그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爾時,阿那邠邸長者告彼七子言:“汝等今可自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亦莫殺生,莫不與取,莫他妻婬,莫妄語,莫飮酒,皆悉莫犯。”彼子作是語:“我不堪任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莫殺、亦不與取、他婬、妄語、飮酒,皆不堪任。”
아나빈저 장자는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금 천 냥을 줄 것이니, 너희들은 부처님께 귀명하며, 법에 귀명하며, 비구승에 귀명하라. 그리고 다시는 살생하거나 도둑질하거나 간음하거나 함부로 말하거나 술을 마시지 말고, 모두 다 고치라.”
이때 일곱 아들은 금 천 냥을 얻고 나서 곧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 귀명하였으며, 잘못을 고쳐서 살생도 하지 않고, 도둑질도 하지 않고, 간음도 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도 않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阿那邠邸長者言:“我當賜汝千兩金,汝等可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改莫殺生、不與取、他婬、妄語、飮酒,皆悉改之。”爾時,七子已得千兩金,便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改不殺生、不盜、不他婬、不妄語、不飮酒。
이때 아나빈저 장자는 일곱 아들에게 각각 금 천 냥씩을 주고 삼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게 하고 나서, 곧 세존이 계신 동산으로 찾아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를 올리고 한편에 앉았다.
이때 아나빈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에게 일곱 자식이 있는데 독실한 믿음도 없고 불ㆍ법ㆍ승에 대하여 환희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지 않고, 법에 귀명하지 않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지 않으며, 또 살생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도둑질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간음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짓도 고치지 않고, 술 마시는 짓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일곱 자식에게 각각 금 천 냥을 주어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도록 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주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 일곱 자식도 자못 복과 선한 공덕이 있어서 뒤에 과보를 얻겠습니까?”
時阿那邠邸長者,與彼七子各賜千兩金已,授三自歸、受五戒,便往園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阿那邠邸白世尊言:“我於此閒有七子,無篤信意,亦無歡喜心於佛法衆,不自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亦不改殺生,不改盜,不改他婬,不改妄語,不改飮酒。世尊!時七子各各賜千兩金,便使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而授五戒。云何世尊?彼七子頗有福善諸功德,使後有所獲不?”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잘 했다, 잘 했다. 장자여, 중생에게 많은 이익을 주고 중생을 안온하게 하려 하니, 하늘과 사람이 편안하겠도다. 장자여, 저 일곱 아들은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여러 착한 공덕을 모두 구족하게 되었다. 자세히 들으라. 저 일곱 아들이 모든 선과 공덕에 의하여 얻을 과보를 내가 지금 말하리라.
이 북방에 나라가 있는데 성(城)의 이름은 석실(石室)이다. 그곳은 국토가 풍성하고 백성이 번성하다. 그곳의 이라바다라(伊羅波多羅)라는 창고에는 무수한 백천 가지 금ㆍ은ㆍ보화와 자거(車渠)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기타 여러 묘한 보화가 있다. 그래서 저 건타라국 사람들이 7년 7개월 7일 동안 흑 보자기로 꾸려가거나 쓰고 싶은 대로 사용하여도 저 이라발다라 창고는 감소되는 것이 없다.
世尊告曰:“善哉善哉!長者!多饒益衆生,欲安隱衆生天人得安。長者!彼七子緣是功德,諸善功德皆悉具足,諦聽彼七子所因功德諸善所獲果報,我今當說。此北方有國,城名石室,國土豐熟人民熾盛,彼有伊羅波多羅藏,無數百千金銀、珍寶、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瑠璃、及諸衆妙寶。彼揵陁賴國人,七歲中七月七日,或以裓盛抱戴,隨其所欲皆悉費用,然彼伊羅鉢多羅藏無所減少。
장자여, 그러나 저 일곱 아들과 이라발다라의 큰 보배 창고를 비교한다면 저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그대의 일곱 아들이 얻은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若復長者!彼七子及此伊羅鉢多羅大寶藏,彼七千兩金,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汝七子所獲功德。
장자여, 또 가릉거(迦陵𤦲)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에 밀치라(蜜絺羅) 성이 있다. 그곳은 곡식이 풍성하고 백성이 번성하다. 그곳의 반주(般籌)라는 보화 창고에는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진주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 등 무수한 보화가 있다. 그래서 저 가릉거국 백성들이 7년 7개월 7일 동안 가지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가져가도 감소되는 것이 없다. 그러나 가릉거국에서는 감소가 있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의 금과 반주의 큰 보화 창고를 비교하면 저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일곱 아들이 7천 냥의 금으로 얻은 공덕에는 모두 미치지 못하나니, 비교가 되지도 못한다.
長者!復有國名迦陵璖,有城名蜜絺羅,穀米豐熟人民熾盛,彼有寶藏名般籌,無數珍寶金銀、車璖、馬瑙、眞珠、水精、琉璃、珊瑚、琥珀,乃至迦陵璖國人民,七歲七月七日中,隨意所欲擔負多少,無所減少,然彼迦陵渠國有所減少。若復長者七子,所有七千兩金,及般籌大寶藏,於彼七千兩金,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七子七千兩金,所獲功德而無與等。
또 장자여, 비제사국(鞞提師國)의 수뢰타성(須賴吒城)에 빈가라(賓伽羅)라는 큰 보화 창고가 있다. 거기에는 금ㆍ은ㆍ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 무수한 백천 보화가 있다. 저 비제사국에서 7년 7개월 7일 동안 욕심나는 대로 얼마씩 가져가도 저 빈가라 창고는 감소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의 금과 빈가라 보배 창고를 비교하면 이 일곱 아들이 가진 7천 냥 금의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나 된다. 그 모든 것이 일곱 아들이 얻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
復有長者!鞞提師國,城名須賴咤,賓伽羅大寶藏,無數百千珍寶藏,金銀、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琉璃,於彼鞞提師國,七歲七月七日中,隨其所欲擔負多少,皆負持去,於彼賓迦羅寶藏無所減少。若復長者七子七千兩金,及賓迦羅寶藏,此七子七千兩金,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七子所獲功德,不可稱計。
또 장자여, 가시국(伽尸國) 바라나성(波羅奈城)에는 양가(蠰伽)라는 창고가 있다. 거기에는 무수한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수정ㆍ유리ㆍ진주ㆍ호박 등이 있다. 그러나 저 일곱 아들의 7천 냥 금과 이 양가 보화 창고를 비교하면 저 일곱 아들이 7천 냥 금으로 얻는 공덕이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났다.
復有長者!加尸國波羅奈城,彼有藏名蠰伽龍名,無數金銀、珍寶、車璖、馬碯、水精、瑠璃、眞珠、琥珀,彼七子七千兩金,及此蠰伽大寶藏,彼七子七千兩金所獲功德,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不如也。
장자여, 이 건타월국 사람과 가릉거국 사람과 비제시국(鞞提施國) 사람과 가시국 사람은 그만두고, 이 염부제 16대국의 남녀 노소가 자기 욕심대로 이 네 곳의 보화 창고에서 금ㆍ은ㆍ보화와 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을 가져가되 7년 7개월 7일 동안 마음껏 모두 가져 가더라도 저 네 개의 큰 보화 창고는 전혀 감소되지 않는다. 그러나 장자의 일곱 아들이 7천 냥의 금으로 얻은 공덕은 이 네 개의 큰 보화 창고보다 백 배ㆍ천 배ㆍ백천 배ㆍ무수 배나 났다.”
長者!置此乾陁越國人,捨此迦陵璖人,捨此鞞提施人,捨此迦尸人,猶如此閻浮提十六大國男女大小,彼盡隨其所欲擔負取此四大寶藏,金銀、珍寶、車璖、馬瑙、眞珠、琥珀、水精、瑠璃,彼於七歲七月七日中,隨其所欲皆悉擔負持去,彼四大藏無所減少。長者!彼七子七千兩金,及此四大寶藏,百倍、千倍、百千倍、無數倍皆悉不及。”
이때에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是時世尊,便說偈言:
건타라의 이라발다라
밀치라의 반주
수뢰타의 빈가라
바라나의 양가
伊羅鉢乾陁,
蜜絺及般籌,
賓伽及須賴,
蠰伽波羅奈。
이 같은 네 보화 창고에
가득한 가지가지 보화
아무리 무수하지만
지은 공덕에는 미치지 못해.
如此四寶藏,
種種珍寶滿,
無數不相及,
所作功德果。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빈저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고 환희하게 하셨다.
아나빈저 장자가 여래에게 미묘한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 세존을 향하여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과 함께 저의 공양청을 받아 주소서. 저 일곱 자식을 위해 단 이슬처럼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세존께서 묵묵히 아나빈저의 청을 받으셨다.
爾時,世尊與阿那邠邸,說微妙法勸令歡喜。時阿那邠邸長者,已從如來聞微妙法,卽從座起偏露右肩右膝著地,叉手向佛白世尊言:“願世尊,當受我請及比丘僧,欲設甘露飮食,爲彼七子故。”時世尊默然受。
아나빈저는 세존께서 묵묵히 청을 받으시는 것을 보고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곧 물러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그 날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였다.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자 곧 자리를 깔고 부처님과 비구승에게 시간이 되었음을 아뢰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왕림하시옵소서.”
이때 세존께서는 때가 된 것을 아시고 곧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승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사위성으로 들어가 아나빈저의 집에 가서 비구승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阿那邠邸請。時阿那邠邸已見世尊默然受請,頭面禮足便退而去,還家卽其日,施設甘露飮食,施設甘饌飮食已卽敷坐具,爲佛比丘僧故而白時到,“今正是時,願世尊臨顧。”是時世尊知時已到,便著衣持鉢,比丘僧前後圍繞,入舍衛城詣阿那邠邸家,卽就座坐及比丘僧。
이때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이 세존께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숙여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아나빈저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이 일곱 아들에게 각각 금 천 냥을 주어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께 귀명하게 하였으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게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들에게 설법하시어 저와 일곱 아들이 여래가 계신 자리에서 곧 바른 소견[等見]을 얻게 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리 하리라, 장자여, 그리 하리라, 장자여.”
時,阿那邠邸長者及七子便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阿那邠邸長者白世尊言:“我有此七子,各賜千兩金,使自歸命佛、歸命法、歸命比丘僧,使受五戒。今願世尊,與此等說法,使我等七子,於如來所使逮等見。”時,世尊告阿那邠邸長者言:“如是長者!如是長者!”
아나빈저 장자는 부처님과 비구승이 좌정하신 것을 보고 일곱 아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공양을 올렸다.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부처님과 비구승께 식사를 드린 뒤에 세존께서 식사를 마치고 발우를 거두시는 것을 보았다.
때에 아나빈저 장자는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時阿那邠邸長者,見佛比丘僧坐定,及七子以甘饌飮食而供養之。時阿那邠邸長者及七子,甘饌飮食飯佛比丘僧,見世尊食竟除去鉢。時,阿那邠邸長者便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이때 여래께서 그의 일곱 아들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아나빈저의 일곱 아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을 아시고 여러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신 고(苦)ㆍ습(習)ㆍ진(盡)ㆍ도(道)의 법을 말씀하셨다.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의 일곱 아들에게 이와 같은 법을 설하시자 그들은 각각 앉은 자리에서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더러운 것이 없어져 법안(法眼)을 얻었다.
그들은 법을 보고 나서 곧 깊은 법을 얻어 의심이 없고 머뭇거림도 없고,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 여래의 깊은 법을 해득하였으므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명하고, 법에 귀명하고, 비구승에게 귀명하여 5계를 받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에게 다시 거듭 설법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時彼七子,如來與說微妙法,而世尊知阿那邠邸七子至心聽法,諸佛世尊常應所說法苦習盡道,時世尊與彼阿那邠邸長者七子,說如是法,各於坐上諸塵垢盡,無有瑕穢得法眼生。彼已見法,逮得深法無有狐疑,亦無猶預想得無所畏,以解了如來深法,自歸命佛、歸命法、歸命衆,而受五戒。時世尊與阿那邠邸長者及七子,復重說法已,便從坐起而去。
아나빈저 장자와 일곱 아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是時,阿那邠邸長者及彼七子,聞佛所說,歡喜奉行。
阿那邠邸化七子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아나빈저화칠자경』 1권(ABC, K0739 v19, p.679a01-p.680c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