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의 달」 행시
아련한 가을밤, 아미산에 달이 떠오르고
미소 머금은 달빛은 강물 위로 흐르네
산길 따라 떠나는 배, 그리운 이 생각하며
의연한 달빛 하나 품고 삼협으로 흘러가네
달빛은 멀어져도 그리움은 강물처럼 끝없이 흐르네.
《한시산책 》
아미산의 달(峨眉山月歌)/李白 唐나라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윤추)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思君不見下渝州(시군불견하유주)
아미산 산마루의 가을 하늘 반쪽 달
편강강에 그림자 져 강물 함께 흐르네
이 밤 청계 떠나 삼협으로 향하는데
그리운 임 보지 못하고 유주로 내려가네
출처: 하루한수한시365
《한시산책》
아미산의 달(峨眉山月歌) / 이백(李白)
이 시는 아미산의 가을 달을 바라보며 강을 따라 떠나는 나그네의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이별과 그리움이 잔잔하게 배어 있어, 읽을수록 여운이 깊습니다.
🌙 해설
峨眉山月半輪秋
아미산 위에 가을 달이 반달처럼 떠 있습니다.
높은 산마루에 걸린 달은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그 달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는 어딘가 쓸쓸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影入平羌江水流
달빛이 평강강 물속에 비치고, 달의 그림자는 흐르는 강물과 함께 흘러갑니다.
가만히 떠 있는 듯한 달과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이 어우러져 시간과 인생의 흐름까지 느끼게 합니다.
夜發淸溪向三峽
밤이 되자 청계에서 배를 띄워 삼협을 향해 떠납니다.
고요한 밤 강 위에서 달을 벗 삼아 떠나는 나그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思君不見下渝州
그리운 이를 생각하지만 만나지 못한 채 유주로 내려갑니다.
아름다운 달과 강의 풍경 뒤에 결국 남는 것은 만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깊은 그리움입니다.
🍂 감상
이백의 시에서는 달이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닙니다.
달은 시인과 함께 떠나고, 강물에 비친 달의 그림자도 시인과 함께 흘러갑니다.
특히 마지막의
“思君不見” — 그대를 생각하나 만나지 못한다
라는 마음이 앞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순간에 애틋한 그리움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가을밤의 달은 참 이상하지요.
젊을 때는 그저 예쁜 달로 보이던 것이,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세월과 만나지 못한 사람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달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떠나고,
강물은 흐르는데 세월도 함께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아직 마음속에 소중한 사람이 살아 있다는 뜻이겠지요.
가을밤 달빛처럼 조용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하나 품고, 오늘도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그것이 이백이 남긴 시 한 편이 우리에게 건네는 아름다운 위로가 아닐까 합니다.
첫댓글
아미산에 걸린 가을 달
미인 눈썹 닮은 초승달
산봉우리 잠시 쉬어가며
의연히 별빛 곁을 지키고
달무리 그리며 친구하네
아득한 산마루에 이튼님 같은 가을달 하나 떠오르고
미소 짓듯 흐르는 강물에 님의미소 달빛에 잠기네
산길 따라 떠나는 배는 무엇을 싣고 밤을 가르는가
의연한 그리움은 달빛 따라 먼 곳으로 흐르네
달빛처럼 고요한 마음, 오늘도 그대를 생각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