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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헌동이랍니다. 근데 떨어졌어요 1차를ㅋㅋㅋㅋㅋㅋㅋ
음 전 32살이고 애기엄마에요.
주변에 노무사 공부하는사람도 없고, 또 오늘 수험장에가보니 저랑 나이가 비슷하신분도 많은것 같아 여기 고민을 써봐요~~
22년도 합격률이 60프로대인가? 아무튼 엄청 높을때 합격을 했고 그때도 높은점수로 합격을해서 올해는 사실 1차가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과락도 아니고 평균미달 불합격을 했네요...
1차공부를 열심히 하지않았냐고 하면 사실 22년보다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문제집도 더 많이 풀었고 그 문제집들도 맞는문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의 문제는 극강의 효율을 추구하며ㅎㅎ 단어와 그중에서도 주요단어들 중심으로만 정리하는 공부를 하니 오늘 시험치는데 글이 안읽혀서 지문이 문장으로 들어오지않고 단어들만 둥둥떠다니는데 아차, 잘못공부했다 싶었습니다. 분명 난 이 단어만 주면 판례를 줄줄 읊을수있는데 마치 이 단어들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낸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문장을 읽었던 민법이 60을 넘고, 단어중심으로 공부해도 되는 경영학이 60을 넘고 나머지는 다 60밑입니다...사실 이제 이렇게 공부하면 안되는구나 싶은데 구체적으로 어떻게?공부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고민은,
저도 직장생활을 6년정도하고 노무사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더러운?직장생활에 나만의 라이센스를 가져야한다는게 가장 보편적이만 제가 노무사공부를 하게된 계기였습니다. 사짜가 뭐라고, 사실 누가 들어도 알만한 직장이지만 일을 하면서 조직의 부품보다는 내가 스스로의 일에있어서 주인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전문직은 내 일의 주인이 될수있지않을까? 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잃은건 돈보다 중요한것들도 많았습니다. 아이와 보내는시간, 내가 이 공부를 하지않으면 좀 더 깨끗할 나의집, 지금도 1차를 떨어져서 이 시험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 와중에도 인생의 동반자의입장이 아니라 자꾸 나의 아빠같은 입장에서 더 해봐라고 하는 남편에대한 마음 같은것들...
사실 올해는 붙을수도 있을것같았습니다. 2차과목이 네과목 다 안정적으로 모의고사가 10프로 안에 들어오길래, 이제 남은 100일 다 왔다 싶었고 또 이런자신감이 1차를 단어만 봐도 난 다 알아 하는 마음이 들게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제마음은,
아...내가 이마음을 가지고 내년2차까지 정진할수있을까?에대한 마음입니다... 아직 시간을 오래가지고 제 마음을 들여다본건 아니지만, 이제 겁이 조금 나는것 같습니다.
살면서 다른친구들에게 포기를 왜해? 포기를 어떻게 할수있어? 라는 건방진마음도 가졌던것도 사실인데, 이제는 조금 그 마음들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1년을 아니 어떻게보면 공식적인 성과없는 앞으로의 15개월을 버틸수있을까요?....
이제는 이 공부도 제가 해온공부중 영어 다음으로 오래한 공부가 되어서 친구들이 회사에서 어려운일이 생길때 제가 그나마 뭐라뭐라 이야기 해주면 야, 오늘 노무사왔는데 너랑 똑같이 이야기 하더라 하는 말을 들을때마다 바보같은 자부심마저 생겨버렸는데....
지금의 나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ㅠ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ㅎㅎㅎ
더 해야할지, 다른걸 해봐야할지 그냥 이시험을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동생들 또 노무사님들 의견이 궁금해서...
글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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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육아+직장병행이신것도 진짜 대단하신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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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2살에 아기엄마 과락 없는 탈이에요 한문장한문장 마음에 와닿지 않는 말이 없어요
저도 척하면 척 풀어내서 고득점을 기대하고 봤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나만 힘들면 되는 일이 아닌 내 공부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공부를 더 해내도 되나 하는 고민이 많이 들어요 ㅠㅠㅠㅠ
저도 돈 시간 태우는게ㅠ 희망고문같다고 느껴요
저두 같네요. 육아맘이여요 저도 과락없고 두문제차로 떨어졌고 모의고사는 10프로대 들어본적 있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흑 전 우선 쉬려구요
저는 40살이고 아기 둘 키우고 있는 파시생(?)입니다. 공감이 많이 가네요. 특히 돈보다 잃은 중요한 것이라는게ㅠ저는 와이프랑 같이 동반육아휴직 중인데 몇달을 와이프가 주로 아이들케어를 하고 공부하는데 집중하도록 도움을 주었어요. 둘째가 엄청 이쁠때인데(9개월) 함께하지 못하고 독서실 갈때나 첫째 하원하고 저녁만 간신히 먹이고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집안일꺼리가 보이는데 괜찮다고 공부하러 가라고 하는 와이프 보면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물며 다음달에는 제주도를 2-3주 정도 갈 예정이라 속으로는 합격하면 동차반 들어야 하는데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했어요. 근데 오히려 떨어지고 나니까 그럼 내년 1차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준비하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위안하고 있어요.
오히려 성과없는 앞으로의 시간이라고 생각지 마시고 시간이 더 주어졌으니 공부와 가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네요. 저는 공기업 취준하면서 시험 수십번 떨어지면서 정말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포기 안하고 하니까 되더라구요. 꼭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셔서 합격해서 저한테도 용기를 주세요~
저도 22년 고득점, 이번 셤 면과락 탈락입니다. 수험가를 한동안 떠나있었고 심지어 여기 카페도 잘 안 들어왔더니 이번 시험 변화를 예상 못했네요. 이번 시험은 시험의 변화를 잘 예측해서 공부의 방향을 잡은 쪽이 매우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실력있으신 헌동분들도 보지 못한 지문이 즐비하게 나오니 기존에 봐놨던 기출지문으로 어찌어찌 과락은 면하지만 결과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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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싱숭생숭해서 이러시는것 같고 금방 털고 내년 준비하실 것 같네요. 진짜 포기할 사람에게서는 글에서 좀 더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거든요. 작성자님께서 보다 성숙해지시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파이팅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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