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교차로, 루마니아
방송: 2009년 6월 15일(월)~2009년 6월 18일(목)
기획: 이민수 PD
연출: 탁재형 PD (김진혁 공작소) / 글,구성: 두민아 작가
큐레이터: 부부 여행작가 신석교, 최미선
● 방송시간
[지상파TV] (본방송) 월-목 매일 밤 8시 50분 (40분)
[지상파TV] (재방송) 월-목 매일 아침 6시30분 (40분)
[지상파TV] (종합편) 일 저녁 5시 50분 (4편 연속 방송)
독재자 차우셰스쿠, 체조여왕 나디아 코마네치,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
우리에게 ‘루마니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세 가지다.
체코나 헝가리 등 동유럽 다른 국가에 비해, 여행지로선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덜 알려진 만큼, 숨은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북동쪽에 있는 나라 루마니아는
루마니아어 이름으로는 로므니아(ROMANIA)이며, 로마인이 사는 땅 이라는 의미인데, 다뉴브 강 방어선을 넘어 이 지역에 진출한 로마가
루마니아의 옛 원주민 다치아(Dacia)인을 로마화 시킨 것에서 유래한 나라이다.
이후 독일과 헝가리, 투르크의 침략을 거치며 결국 투르크의 식민지가 되지만,19세기에 독립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인종도 문화도, 다채롭고 풍부한, 발칸반도의 숨은 보석 같은 나라 루마니아!
중세풍의 아름다운 성들과,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
그리고 다양한 민족이 빚어내는 풍부한 문화까지...
각각 잡지사 레저담당 기자, 신문사 여행담당 사진기자 출신의 부부 여행작가,최미선 & 신석교 부부의 느릿한 걸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중세의 소박한 분위기가 가득한 루마니아의 역사와 자연, 사람을 만나본다.
최미선 /신석교
1. 자연이 쌓은 성벽 카르파티아
유럽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의 하나인 카르파티아 산맥은 루마니아의 중앙부를 가로지르며 감싸는 듯이 뻗어있다. 카르파티아 산맥에 자리한 도시 브라쇼브는 13세기 독일인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로 거리엔 중세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특히 17세기 합스부르크군의 습격으로 건물 외벽이 까맣게 타버린 '검은 교회‘는 대표적 건축물이다. 이러한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동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루마니아 역사는 유럽 각국의 침략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는데... 천연 요새와도 같은 카르파티아 산맥에 위치한 브라쇼브는 도시 외곽이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세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던 카르파티아 산맥은 지금도 자연과 생태가 순수하게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한다. 특히 이 지역은 유럽에서 곰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에 곰이 돌아다닐 정도였지만 몇 번의 인명사고 후, 지금은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도시에서는 사냥한 곰으로 이런저런 기념품을 만들어 파는 상점들만 볼 수 있다.
도시를 돌아본 후, 카르파티아 산맥의 진주라 불리며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부체지산 1박 2일 야영에 나선다.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원시자연 그대로의 산속에서 루마니아의 순수한 자연을 체험한다.
2. 드라큘라, 흡혈귀가 된 백작
루마니아, 하면 떠오르는 인물 드라큘라! 드라큘라의 전설을 따라, 먼저 드라큘라의 성으로 알려진 브란성으로 가본다. 그런데 브란성은 할리우드 영화 드라큘라에 나오는 고성과 비슷한 모양의 성일뿐, 실제 드라큘라와는 관계가 없다. 실제로 드라큘라가 태어났다는 도시, 시기쇼아라로 이동하는데... 시기쇼아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색창연한 성곽도시이다. 이곳은 ‘드라큘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체페쉬 드라쿨 백작의 고향이다. 지금은 아름다운 시계탑과 동화에 나오는 듯한 성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하지만, 이곳은 작센인과 터키인, 헝가리 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치열하게 싸웠던 전장이었고, 전쟁으로 흉흉해진 민심으로 인해 마녀사냥이 횡행하던 어두운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흡혈귀 드라큘라의 전설은 터키와의 항쟁 당시, 포로를 잔인하게 처형했던 백작의 소문에서 탄생한 것이다. 시계탑의 지하에는 아직도 포로나 사교도를 고문했던 고문도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마을 광장에서는 중세의 마녀 재판을 재현하는 거리 극단을 만나볼 수 있다. 중세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이 교차하는 시기쇼아라에서 루마니아인들에게 드라큘라는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알고 있던 드라큘라의 이미지와는 무엇이 다른지 확인한다.
3. 100년 전 유럽 속으로, 마라무레슈
루마니아 북부의 마라무레슈 지역은 ‘과연 이곳이 유럽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전통적인 모습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전기와 상수도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지역에는, 아침이면 소젖을 짜고 물을 먹이러 소를 몰고 나가는 아낙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빨래는 계곡물이 소용돌이치는 천연 세탁소에 나무통을 만들어 해결하고, 겨우내 가축을 먹일 건초더미를 만들기 위해 낮에는 하루 종일 들판에서 낫질을 해야 한다.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내야 하는 자급자족의 삶을 꾸려가는 마라무레슈에서 100년 전 유럽 농촌의 모습을 발견한다. 또한 낙천적인 묘비명이 가득한 서푼짜의 묘지에서 루마니아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엿보고,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마라무레슈 지역의 농업축제 ‘뜬자우아’를 취재한다.
4. 이방인의 땅
550년 간 열강의 식민통치로 슬라브 문화와 라틴문화, 합스부르크의 서구문화, 그리고 터키문화까지.. 동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인종도, 문화도 다채롭고 풍부하다. 중세 독일식의 고딕건물에, 터키풍의 정교회, 그리고 헝가리빵까지... 가히 문화의 모자이크라 해도 좋을 나라, 루마니아! 그 흔적은 루마니아 어느 지역을 가나 자연스럽게 산재해있다. 슬러닉 소금광산 역시 이민족 유입의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라는데... 지금은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는 거대한 소금광산에서 루마니아 민족 탄생의 역사를 들어본다.
또한 루마니아는 ‘집시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세기 인도 북부 펀자브 지방에서 유럽으로 흘러들어온 유랑민족 집시는, 차우셰스쿠 공산정권이 ‘인민의 낙원’이란 구호를 합리화하기 위해 루마니아 국민으로 적극 수용하면서 동유럽 전체 집시의 절반 가량이 루마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시비우의 집시 거주지를 찾아, 천년 동안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지키며 루마니아의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집시들의 삶의 모습과 애환을 카메라에 담는다.
첫댓글 긴 여정을 마치고 이제 완성된 여행 기록을 볼 수 있게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방송 챙겨 봐야겠네요.
나름대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살는 일이 참 멋져 보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오늘 첫방송 보았습니다...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부부의 모습...멋진여정 내일도 기대합니다...
동유럽은 과거 분단의 동토로 여겨지는 곳이었기에 더욱 궁금함과 관심이 쫑긋해집니다. 신석교. 최미선 부부 여행가....그들에겐 언제나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