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 거의 3년을 신문반에서 일했는데 매달 한번은 서대문 로타리에 있던 동아출판사로 가서 마지막 교정을 보고 A4크기 16면의 교내신문을 발행했다. 마지막 교정보러 가는 날은 6명정도의 학생들이 지도교사를 따라갔고 인쇄해도 좋다는 OK를 하고나면 근처 중국집으로 몰려 갔는데 선생님은 그때 꼭 메뉴판을 달래서 한참 보다가 <난 짜장면을 먹을텐데 너희는 뭐 먹을래? > 하고 아이들을 주욱 둘러보고 말했다. 모두 한결같이 저두요~를 기운없이 말했다.
제일 싼 짜장면을 시키면서 메뉴판을 왜 보며 선생님이 짜장면을 시키는데 조금더 비싼 다른 것을 감히 시킬수가 없었고 더먹고 싶은 한친구는 애꿎은 노란 단무지만 다섯접시를 더 갖다 먹곤 했다. 단무지 킬러였던 그 친구는 젊어서 사고로 별세했다.
지금은 천지개벽하여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청량리밖 이문동에 있는 대학에서 나는 27년을 근무하고 퇴직했는데 점심에는 행길 건너 중국집인 <영화장>을 자주 가서 허름한 방에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자주 먹었고 회식이 있는 날 저녁에는 배갈 한도꾸리를 곁들였다, 이 중국집은 유달리 짜장면이 맛이 있어 우리보다 열살이상의 연배의 도서관 이과장이라는 분은 하루도 안빠지고 점심은 무조건 짜장면을 먹었고 퇴직후에도 중국집 쉬는날에는 중국집 주인이 퇴직한 선배집엘 찾아가서 짜장면을 만들어 주고는 왔다.
영화장주인은 산둥성이 고향이고 다섯살때 청나라말기 제국들의 침략으로 산둥성이 쑥대밭이 되어 먹고 살기가 막막해지자 인천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건너와 중국집을 차려 아버지한테 짜장면 짬뽕등을 배웠고 충남 부여에서 상경한 씩씩한 아가씨와 결혼후 이문동에 자리 잡았는데 머리를 자주 안감아 늘 머리에는 비듬이 듬성듬성했고 그래도 짜장면맛은 일품이라 돈을 많이 벌었고 이십여년전 번듯하게 2층 건물을 지어 지금은 그아들이 죽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중국집를 하고 있다.
짜장면은 지난 120년전 중국서 건너왔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하고 즐겨먹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식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자리 잡았을까? 사자표 춘장에 국수를 넣고 양파와 돼지고기를 넣고 볶으며 뜨거운 불맛향기를 입힌 짜장면의 맛을 잊지못해 찾아가는데 중국집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고 특히 입학과 졸업을 하던 날이면 어김없이 먹던 외식의 대명사였다. 집안식구들이 어쩌다 외식하면 찾는 음식이 되었고 특히 이사하는 날 정리도 안된 거실 바닥에 신문지깔고 두런두런 먹던 짜장면 한그릇을 잊지 못한다. 군대 입대전 친구들과 송별식 장소도 중국집인데 침침하고 도배색깔이 바랜 중국집 거실풍경이 기억이 난다.
전국을 돌며 짜장면문화 연구를 십수년 연구한 이탈리안 셰프이자 작가로 이름난 박찬일은 묘하게도 서울에는 짜장면을 잘하는 집이 거의 없고 제대로 된 맛을 보여주는 짜장면집은 지금도 인천을 가거나 부산이나 대구를 가야 찾을수 있다고 하면서 짜장면 매니아들은 꼭 단골을 만들어 짜장면이 땡길때면 찾아가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고 전한다.
누구나 짜장면과 얽힌 추억이 한두가지가 있기에 그맛과 사연을 잊지 못한다. 매년 물가당국은 짜장면값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정도로 서민음식의 바로미터인 짜장면.. 이제 내년 2월이면 중학교를 졸업하는 손자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손녀를 위해 짜장면을 먹는것은 대대로 내려온 풍속이자 집안 내력이니 그 전통을 이어가는게 나의 작은 임무다.
가끔은 짜장면이 생각나면 혼자 근처 상가지하 중국집으로 가는게 즐거운 일상이 된지 오래다. 분명 난 짜장면을 사랑하고 있었다.
첫댓글 짜장면의 고향은 인천의 차이나 타운 이라고 합니다
나도 5060 길동무를 통해서 인천 차이나 타운에서 원조 짜장면을 몇번 먹어 보았습니당
물론 중국 사람이 발명을 했겠지요
내가 말레이지아 에서 근무 할때에 짜장면과 비슷한 면 종류 음식을 먹어보았지만
대한민국의 짜장면에 비해서 맛이 별로 입디다
중국 여행을 7 번이나 다녀봤지만 짜장면은 없습디다
나도 짜장면을 좋아해서 가끔 먹습니당
이상입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중국 북방지방에서 즐겨먹던 자작면이 한국으로 건너와 짜장면으로 변신한것입니다..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장기 출장을 가면 생각나는 짜장면.. 그런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게 라면봉지에 넣은 짜파게티. 또는 짜짜로니를 먹는게 대유행입니다.
네 삶이 참 중요 합니다
서민들이 늘 먹는 소박한 음식에는 사연과 감정이 들어 있지요... 그건 비싸고 화려한게 결코 아닙니다.
초등학교 시절,
가정 방문 하시는 담임 선생님께 대접해 드리는 것이
짜장면이었지요.
그때는 중국집 말고는 동네 안에서는 음식점이라곤
보지 못했습니다.
제 아들은 6학년 때,
담임선생이 날마다 짜장면을 시켜 먹었나 봅니다.
짜장면 배달이 도착하자,
자신의 도시락을 선생님께 내밀면서
짜장면과 바꿔 먹자고 했답니다.
선생님은
맨날 먹는 짜장면 대신 밥 먹어서 좋고,
제자는
좋아하는 짜장면 먹어서 좋고...^^
콩꽃선배님 아드님이 일찍부터 물물교환의 필요성과 요령을 터득하였군요.. 누이좋고 매부좋고.. 이 모두가 소박하고 즐거운 추억거리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달전인가 인천 신포동 오래된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먹고 왔습니다. 인천에는 짜장면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짜장면의 고장이고 전통의 음식으로 자리잡게한 공로가 있습니다.
올가을 신포동으로 짜장면하러 인천사는 마당발 친구랑 약속했습니다.
ㅎㅎㅎ 자장면하면 당구장
라면하면 만화방이 최고죠. .ㅋ
그건 그렇고 오잉?고교시절 신문반? 대단하셨군여. .다음이 방송반. . .ㅎ
아참,외대 출신에 모교 근무시라. . 그 신문반 덕이 좀 있긴 하셨죠? 아님, 자장면의 힘???ㅎㅎㅎ
저는 성균관대 출신입니다. 첫직장을 대한항공 3년열흘 다니다가 외대로 직장을 옮겼죠..
제 첫 짜장면은 초4 때 숙직하시는 아버지 밤참 도시락 가져다 드리고 먹은 간짜장이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국수가 있더라고 동네 친구들에게 며칠을 자랑하고 다녔었지요. ㅎ
짜장면과 간짜장의 차이를 이번에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일반짜장면은 전분을 풀어서 만든것이고 간짜장은 전분을 풀지않고 만든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짜장은 간짜장에 비교해 묽고 양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간짜장이 조금더 비쌉니다. 진한 춘장의 맛을 느끼려면 간짜장을 먹으면 됩니다.
저도 청량리 인근에서 학교를 다녔기에 이문동에서 근무하셨던
학교를 알것 같습니다.저의 첫짜장면은 66년 안양 아버지의 목재소옆이었습니다
그후 특별한날엔 짜장면을 먹었는데 지금은 당뇨가 있어 짜장면을 먹어본지
오래됐습니다
50년전 아버지가 사준 짜장면을 기억하시는군요 처음 맛본 황홀한 맛을 잊지 못할겁니다.
저는 국민학교 2학년땐가..
이모가 시내에 데리고 가서
저하늘에 슬픔이 영화를 보여주고.
짜장면이랑 석빙고 아이스케키를 사주던
생각이 납니다.
저하늘의 슬픔이.그야말로 히트친 슬픈영화였지요. 이모가 처음 짜장면을 맛보게 해주었군요.
짜장면 맛있죠.
저두요 초등학교 졸업할때 짜장면을
먹었는데요.
아무리 먹어도 다 먹지 못해서
속상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근데말예요 간짜장이 더 맛있어요.
왜 그런가하고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았는데요.
간짜장은 고기랑 야채랑 춘장을 넣어
직접 볶아서 불향을 입히는 거구요.
짜장면은 고기랑 야채랑 춘장이랑 볶아서 전분가루를 넣고 만들어 놓았다가 고객이 오면 덥혀서 내놓는거래요.
근데요 간짜장은 수익이 안 맞아서(?) 요사이는
안 하는 중국집도 있다고해요.ㅠㅠ
간짜장보다 사람들은 짜장면을 은근히 더 선호합니다. 저는 안가리고 다 좋아합니다만 누가 당뇨에 안좋다고 짜장면을 안먹는다고는 하나 그러면 뭘 먹을게 있나요?
저는 10살 쯤에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 왔는데 입이 까탈스러워서 수년 동안 짜장면을 안 먹었어요. 까만된장 같은 것이 얹어 있는 것을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공고 다닐 때 자격증 시험을 보러 청계천에 있는 성동기계공고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점심 시간이 되면 근처 시장에 가서 기계 국수로 만든 양이 많은 짜장면을 함께 먹었어요. 그때 한 선배가 그 양이 많은 짜장면을 정말 짧은 시간에 먹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있네요. ㅎ
한동안 짜장면 빨리먹기 대회를 했었죠. 짜장면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더 감칠맛을 알게되죠.
저는 초등학교 졸업식날 처음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
당시 대학생이던 큰 오빠가 읍내로 데리고 나갔어요.
지금은 짜장면 잘 안 먹습니다 .ㅎㅎ
저는 짬뽕을 더 좋아해요.
해산물이 들어간 얼큰한 짬뽕... 짬봉매니아들도 엄청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