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지지옥션배 본선12국]
김종수 6단이 시니어팀의 든든한 허리구실을 하고 있다.
6월 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12국에서 김종수 6단이 이하진 3단을 280수 끝에 흑반집으로 돌려세우며 대회 3연승을 마크했다.
내용만을 놓고 봤을 땐 이하진 3단의 완승국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여류팀의 믿는 도끼였던 이하진 3단은 연이은 전투에서 톡톡한 성과를 얻어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바둑TV해설의 조대현 9단도 김종수 6단이 이기긴 힘들 것 같다며 이하진 3단의 낙승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반상의 돌을 쓸어 담기까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했다. 이하진 3단은 중앙 부근에서 끝낼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치고 느슨한 마무리로 일관한 나머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설상가상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선 시간 연장책으로 둔 수가 반집승의 기회까지 빼앗아가면서 승리의 여신은 끝내 이하진 3단을 외면하고 말았다.
김종수 6단의 3연승으로 시니어팀은 우승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이제 여류팀의 남은 선수는 루이, 박지은 9단, 조혜연 7단, 김혜민 5단까지 딱 4명 뿐. 정예멤버가 아직까지 건재하다 해도 8명의 선수가 남아있는 시니어팀에 비해선 꽤 열세인 상황이다. 다음 주자로 나서는 김혜민 5단이 어느 정도 방어막을 쳐주지 않는다면 여류팀의 우승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본선 13국 김종수 6단과 김혜민 5단의 대결은 6월 11일에 이어지며 13국 역시 사이버오로 대국실과 지지옥션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3연승을 달성한 김종수 6단은 연승상금 200만원을 보너스로 확보하게 됐다.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주)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지지옥션배는 여류팀과 시니어팀으로 나뉘어 연승전 형식으로 벌어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30초 3회 덤 6집반으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각 대국자에게는 매 대국 본선대국료 40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3연승부터 2백만원, 이후 1승당 1백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자네 그 바둑을 이기나? 대단하네 그려~'
정대상 9단이 김종수 6단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김종수 6단 짤막인터뷰
3연승을 거뒀다.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가?
팀 동료들과 가족들, 그리고 도장 학생들이 기뻐할 것 같다.
검토실에선 역전승이라 한다. 어디에서 이길 수 있다고 봤나?
희망이 없던 바둑이었는데 종반 끝내기에서 많이 따라붙었다. 이하진 3단이 제대로 두었다면 마지막까지 반집을 지는 바둑이었다. 전체적으로 운이 좋았다.
여류팀 다음 선수로 김혜민 5단이 출전한다. 자신있는가?
내 역할은 여기까지면 충분히 한 것 같다. 부담 없이 편한 맘으로 두겠다.
[시니어부]
랭킹 시드: 조훈현 九단, 김일환 九단, 양재호 九단
주최측 시드: 차민수 四단
예선통과: 서봉수 九단, 최규병 九단, 서능욱 九단, 조대현 九단, 김종수 六단,권갑용 七단, 박영찬 三단, 한철균 七단
[여자부]
랭킹 시드: 조혜연 七단, 박지은 九단, 루이나이웨이 九단
주최측 시드: 이슬아 初단
예선통과: 김혜민 五단, 이하진 三단, 김은선 三단, 이민진 5단, 김선미 二단, 하호정 三단, 김윤영 初단, 현미진 四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