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지색(傾國之色)의 여인들 : 포사(褒姒)편

[산여울]

傾國之色 경국지색 중국 역사는 미녀에 의해서  좌우된 경우가 많았다. 왕소군 같은 미녀는 나라를 지탱하는데 견인차 했다. 그런가하면 서시 말희 달기 같은 미녀는 나라를 기울게 했던 주인공들이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경국지색이다. 나라를 기울게 할 만큼 미색을 지닌 미녀를 경국지색이라 한다. 오늘은 포사의 이야기이다. 사마천의 사기 주나라 본기로 알아본다.

史記  > 周本記  > 37 사기  > 주본기  > 37 三年 주(周)나라 유왕(幽王) 3년 BC 779년 때 일이었다. 幽王嬖愛褒姒。 유왕은 포사(褒姒)를 총애했다. 嬖(폐) : 사랑하다. 총애하다. 褒姒生子伯服 幽王欲廢太子。 포사가 아들 백복(伯服)을 낳자 유왕은 태자를 폐하고자 했다. 太子母申侯女 而為后。 태자의 어머니는 신(申)나라 제후(侯)의 딸로 유왕(幽王)의 왕후가 되었다. 後幽王得褒姒 愛之 그 뒤 유왕이 포사를 얻고 그녀를 총애하여 欲廢申后 并去太子宜臼 신후(申后)를 폐위시키고 태자 의구(宜臼)도  함께 폐출시킨 뒤 以褒姒為后 以伯服為太子。 포사를 왕후로 백복을 태자로 삼았다. 周太史伯陽讀史記曰： 주나라의 태사(太史)  백양(伯陽)이 역사서를 읽고 말하였다. 「周亡矣。」 「주나라는 망할 것이다.」 昔自夏后氏之衰也 옛날에 하후씨(夏后氏)가 쇠락할 때였다. 有二神龍止於夏帝庭而言曰： 신룡(神龍) 두 마리가 하 임금의 궁중에 머물며 말을 했다. 「余，褒之二君。」 「우리는 포(褒)나라의 두 군주이다.」 夏帝卜. (이에) 하나라 임금이 점을 쳐봤다. 殺之與去之與止之 그들(神龍)을 죽일 것인가 그들을 쫓아낼 것인가 그들을 놓아둘 것인가. 莫吉。 모두가 길하지 않았다. 卜請其漦而藏之 乃吉。 다시 점을 처보니 용의 침을  보관해 두면 길하다고 했다. 漦(시) : 침. 흐르다. 藏(장) : 감추다. 저장. 於是 布幣而策告之。 이에 폐백(布幣)과 점대(策)를 올리었다.   幣(폐) : 비단. 폐백. 예물. 策(책) : 점(占)대. 점치는데 쓰는 대오리. 龍亡而漦在 櫝而去之 (그러자)용은 사라지고 용의 침이 남아 있어 함(函)에 넣어 간직하였다. 漦(시) : 침. 용의 침.  櫝(독) : 독. 함. 간직하다. 夏亡 傳此器殷。 하나라가 망하자 그 그릇(함)은 은(殷)나라에 전해졌다. 殷亡 又傳此器周。 은나라가 망하자 그 그릇은 다시 주(周)나라에 전해졌다. 比三代，莫敢發之 세 왕조는 선럐(先例)에 따라 감히 그 그릇을 열어보지 못하다가 比(비) : 따르다. 선례를 좇음. 至厲王之末 發而觀之。 여왕(厲王) 말년에 이르러 그 그릇(함)을 열어 보았다. 漦流于庭 不可除。 용의 침이 궁정으로 흘러나와 지워지지 않았다. 厲王使婦人裸而譟之。 여왕(厲王)이 여자들을 발가벗겨 떠들도록 시키었다. 譟(조) : 시끄럽다. 울다. 漦化為玄黿，以入王後宮。 침이 도마뱀으로 변해서 왕실 후궁으로 기어들어 갔다. 玄黿(현원) : 도마뱀. 거북. 도롱용. 後宮之童妾既齔而遭之 후궁에 있던 아주 어린 동첩이 도마뱀과 마주치게 되었다. 童妾(동첩) : 나이 어린 첩. 齔(츤) :  이(齒) 갈다. 어리다. 既笄而孕 이미 머리를 올린 동첩이 잉태를 했다. 笄(계) : 비녀 笄禮(계례) : 15세 여자. 약혼 여자의 성인의식. 땋았던 머리를 풀고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의식 孕(일) : 아이를 배다. 無夫而生子 懼而棄之。 그녀는 지아비가 없이 아들을 낳자 두려워 아이를 버렸다. 宣王之時童女謠曰： 선왕 때 소녀들이 노래를 불렀다. 「厭弧箕服  實亡周國。」 「산뽕나무 활과 기(箕)나무 화살통이 주나라를 망하게 하리라.」 弧(호) : 활. 厭弧(염호) : 산뽕나무, 箕(기) : 키. 28수중 하나. 箕服(기복) : 화살통 服(복) : 화살을 꼽는 통. 於是宣王聞之 이에 선왕이 그 노래를 듣고서 有夫婦賣是器者 그와 같은 활과 화상통을 파는 부부가 있으면 宣王使執而戮之。 선왕이 그를 잡아 죽이게 했다. 逃於道 그 부부가 도망가다가 길에서 而見鄉者後宮童妾 所棄妖子出於路者 지난날 후궁 동첩녀가  요자(妖子)를 낳아 길에 버렸던 애를 만나게 되었다. 鄉(향) :  昔也(옛날).            曩(낭)也(접때)。 往者在前 :  來者從後 : 가는 사람이 앞에 있고 오는 사람이 뒤에 있다. 故往者謂之鄕者 : 往日謂之鄕日。            【正字通】 그래서 가는 사람을 향자라 하며 往을 말할 때 鄕이라 이른다.   -강희자전에서- 聞其夜啼 哀而收之 밤에 그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니 애처로워서 그 아이를 거두었다. 夫婦遂亡 奔於褒。 부부는 어찌할 수 없이 망명길을 찾아 포(褒)나라로 도주하였다. 褒人有罪 포나라 사람이 유왕에게 죄를 지었다. 請入童妾所棄女子者 於王以贖罪。 동첩녀가 버렸던 여자아이를 여왕에게 바쳐 속죄를 청했다. 棄女子出於褒 是為褒姒。 버려졌던 여아이가 포나라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아이가 포사(褒姒)가 되었다. 當幽王三年 王之後宮 그 당시가 유왕 3년(BC779년)이었다. 왕이 후궁으로 행차하였다 見而愛之 거기서 포사를 보고는 그녀를 총애하여 生子伯服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고 竟廢申后及太子 마침내 신후와 태자를 폐출시키고  以褒姒為后 伯服為太子。 포사를 왕후로 백복을 태자로 삼았다. 太史伯陽曰： 태사 백양이 말했다.  「禍成矣 無可奈何！」 「화근이 성숙되니 이에 어쩔 수가 없구나!」

史記 > 周本記 > 38 사기 > 주본기 > 38 포사라는 여인의 웃음으로 주나라는 망하는 길로 기울어진다. 공자는 이 지점을 無信不立 무신불립이라 했다. 신뢰가 없으면 독립할 수 없다. 국가건 개인이건 마찬가지이다. 지난 정부가 내로남불로 무너젔다.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고사이다. 褒姒不好笑 포사가 웃음을 좋아하지 않았다. 幽王欲其笑萬方 故不笑。 유왕은 만방으로 그녀를 웃게 하고 싶었으나 그런데도 웃지를 않았다. 幽王為烽燧大鼓 有寇至則舉烽火。 유왕은 봉수대에 큰 북을 가지고 적군이 처들어오면 봉화를 거행하고 있었다. 烽燧(봉수) : 나라에 난리가 났을 때 신호로 올리는 불. 寇(구) : 도둑. 적.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봉수대에 봉화불이 올랐다.) 諸侯悉至 제후들이 모두 달려 왔다. 悉(실) : 모두. 다. 至而無寇 도착해 보니 적군은 없었다. 褒姒乃大笑。 포사가 이에 크게 웃었다. 幽王說之 유왕은 그것이 기뻤다. 為數舉烽火。 그래서 유왕은 자주 봉화불을 올리게 되었다. 數(삭) : 자주. 其後不信 그 후로부터는 믿지 않게 되었고 諸侯益亦不至。 제후들도 또한 달려오지 아니 했다.

史記 > 周本記 > 39 사기 > 주본기 > 39 幽王以虢石父為卿 유왕이 괵석보(虢石父)를 경(卿)으로 삼고 以 A 爲  B A를 B로 삼다. 用事，國人皆怨。 국정을 다스리게 하니 국인(國人)들이 모두 원망했다. 國人 : 都城안 사람들.          제후나, 경대부. 城이 國이고 城 밖은 野나 鄙라 함. 石父為人佞巧善諛 好利 석보는 사람됨이 아첨을 잘하고 사리사욕을 좋아하는데 佞(녕) : 아첨하다. 巧(교) : 교묘하다. 諛(유) : 알랑거리다. 王用之。 왕은 그를 기용했다. 又廢申后 去太子也。 또한 신후를 폐출시키고 태자를  제거시키었다. 申侯怒 신후 아버지인 신나라 제후가 화가 나 與繒 西夷 犬戎攻幽王。 증(繒), 서이(西夷)  견융(犬戎)과 함께 유왕을 공격하였다. 幽王舉烽火徵兵 유왕이 봉화를 올려서 병사를 징집했다. 兵莫至。 그러나 병사들은 오지 않았다. 遂殺幽王驪山下 마침내 유왕은 여산(驪山 )에서 살륙되었고 虜褒姒 盡取周賂而去。 포사를 포로로 잡았으며 주나라의 재물을 모두 약탈하여 떠났다. 虜(로) : 사로잡다. 종. 賂(뢰) : 뇌물,재화. 於是諸侯乃即申侯 而共立故幽王太子宜臼 이에 제후들은 신후(申侯)와 함께   유왕의 태자였던 의구를 추대했다. 是為平王 以奉周祀。 이 사람이  평왕(平王)이 되어 주나라의 제사를 받들었다. 史記 > 周本記 > 40 사기 > 주본기 > 40 동주(東周)시대의 서막 平王立 평왕(平王)이 즉위한 뒤 東遷于雒邑 동쪽의 낙읍(雒邑)으로 천도하여 辟戎寇。 견융(犬戎)의 침략을 피했다. 平王之時 周室衰微 평왕 때 주 왕실은 쇠약해 졌고 諸侯彊并弱 제후들은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병합하였다. 齊、楚、秦、晉始大 政由方伯。   제(齊), 초(楚), 진(秦), 진(晉)이 강대해지기 시작했고 정치는 방백(方伯)에 의해 좌우되었다. 方伯(방백) : 제후들 동천한 이후로 주나라는 힘을 잃고 제후들이 활개지는 춘추와 전국시대가 전개되다가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하게 이른다. 유왕이 서울을 낙양으로 천도한 뒤부터 역사는 이를 東周(동주)라 칭한다. 동주시대 임금들은 자신들의  손아래 제후들에게 눈치를 보며  나라를 다스렸으니 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이 약하면 무너진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