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CU 본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
- ‘알바데이’에 경산CU 아르바이트 노동자 피살 사건을 기억하며
4월 30일은 제5회 ‘알바데이’다. 2013년 5월 1일 처음으로 알바연대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알바도 노동자”임을 선언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법에 명시된 각종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알바데이’ 행사를 시작한 뒤로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다.
“알바도 노동자”라는 선언은 이제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와 단체교섭을 벌이게 되었을 정도로 현실에서 힘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처한 노동 현실은 아직도 열악하기만 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경산CU 아르바이트 노동자 피살 사건”이다.
작년 12월 14일 경산 진량공단의 한 CU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손님과 봉툿값 20원을 둘러싼 사소한 다툼 끝에 살해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100일이 넘은 기간이 지나도록 CU 본사의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편의점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강력사건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계산대가 노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폐쇄적인 구조로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나 대피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CCTV와 신고를 위한 버튼만으로 심야에 홀로 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안전은 충분히 보장될 수 없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자신의 건강과 목숨이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매장을 설계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하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안전 문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CU 유니폼을 입고 CU 본사의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주다 사망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CU 본사는 유가족에게 연락 한 통 하지 않고, 장례식장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오로지 홈페이지에 올린 짧은 입장 글만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한 척하고 있다.
CU 본사는 유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합당한 보상을 하라. 또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아르바이트 노동자와 가맹점주 모두를 위험으로 내모는 야간영업 유도정책 또한 폐기해야 한다.
(2017.4.30.일, 평등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노동당 대변인 김성수)